제주도 한달살기 2
16년 5월1일~31일
중산간 도로 1115도로를 타고 달리는
주변 풍경들이다
하루가 다르게 보리밭도
누렇게 익어가는 시간들
한쪽엔 여물기로 가는 청보리밭이
장다리꽃과 호흡을 같이 한다
잘 차려 입은 신사 같은
깔끔한 녹차밭 마음에 든다
다시 날잡아 와야지..
자동차로 녹차밭 언덕을 한참 올라가 보았다
드넓은 녹차밭
어린순을 따기엔 이미 지나갔고 평온만이 감돈다
곳곳의 보리밭도 바람에 흔들린다
다시 한적한 중산간 도로를 달려
서귀포시에 있는 강정마을로 들어섰다
과일 파는곳에 들려 귤을 먹는 겨울철도 지나가고
2월부터 5월이 한창인 한라봉
갯수가 아닌 무조건 키로로 판다
1키로에 5천원 크기에 따라 대여섯개 올라간다
큰섬과 새끼섬으로 분리 되여 있는 무인도 범섬
멀리서 보면 큰호랑이가 웅크려 앉아 있는
형상 같아서 범섬이란다
역사적으로는 고려를 지배 했던 원나라의 마지막 세력을
최영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그들을 섬멸 시킴으로써
몽고지배 10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곳이라고
기록된곳이다
또 다시 이동하여
외돌개 옆에 넓은 암반이 있다
언젠가 가족들과 와서
딸내미와 공중부양을 하며 놀았던곳이다
이곳에서 시간을 갖고 부서지는 파도를
장타임으로 담아봤다
외돌개 있는 7코스
서귀포를 중심으로 동쪽인 새연교건너
새섬도 둘러보고 북쪽으로 보이는
한라산이 완만한 언덕으로
그냥 뛰어가도 될듯한 거리감
낮이막이 보인다
서귀포에 상징인 새연교
서귀포에서 작은 섬 새섬을 잇는 다리
건너가 새섬을 돌아보는데 20여분 걸렸다
서귀포 항도 보이고 문섬도 보인다
다음날
섭지코지로 향하면서 가는길에
거문오름을 탐방하기로 했다
사전에 예약도 해야하고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불편하여 제주도를 몇번 갔어도
거문오름은 가지를 못했다
거문오름에 도착
9시부터 탐방인데 미리가면 혹시나 결원이 된자리에 가능할까
문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한마디로 안된다 한다
4일후로 예약해놓고 섭지 코지 트레킹 나섰다
시간상 여유가 있으면 늘 가던곳 말고
다른곳을 찾으려고 했지만
섭지 코지는 언제 가도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좋아
걸어도 걸어도 기분 좋아지는 곳이다
인공적으로 조성된꽃보다 자연상태에 무질서하게 핀 도로변
성산봉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짭조름한 바다향기를 마셔본다
해안가를 다니다 보면
해녀분들 수시로 볼수 있다
물질 할때 가까이가면
휘파람같은 내뱉는 숨비소리
광치기 해변에 바닷물이 빠지면서
드러나는 빛바랜 이끼
오랜 세월에 작은 돌아치도 만들어졌다
광치기 해변에서 두 할머니가 말씀을 나누면서
무언가를 손으로 뜯고 계셨다
어느 회사에서 화장품 원료로 쓰인다고 ..
이미 나이가 들어서 돈되는 물질을 못하시고
이거라도 해야 하는 푸념이
세월을 탓하시는것 같다
다음날
어제 저녁부터 비가 와 오전내 구름이 많아 동내 한바퀴 돌았다
애월에는 보리밭이 많은편이다
밀 같기도 하나
거의
맥주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고 한다
태풍바람이 불어 보리꺼럭이 다떨어지고
보리 여물때 태풍이 온거는 처음이라며
농부는 한숨이 앞선다
바람 부는 우중충한 날씨지만
그런대로 돌아다니는데는 별 무리가 없다
어디가나 감귤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향이 흡사 밤꽃 향 나는것 같기도 해서
현주민들은 한창필때 머리가 아플정도란다
화순금모래 해변
남매가 때이른 물놀이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다시 이동하여
용머리해안 옆 사계 해변
어제께 슈퍼급 태풍이 바다를 휘저어 놓은것이 계기가 되여
물속 깊이까지 안들어가도
자연산 미역이 심한 파도에 떨어져 밀물에
모래 해변으로 상륙 하는것이다
이미 다시마와 함께 상당히 떠올라 있다
사람들이 사과 딸때 쓰는 노란20kg 상자에
줏어 담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그렇잖아도 지난해 4월에 비양도에서 나오는
자연산 미역이 부드럽고 맛있는걸 익히 아는바이다
사려고 했지만
이제는 제철이 아니라고
현지인 말씀 해 주시길래 사는걸 포기 했었다
나도 기회라 생각하고 카메라를 차에 갔다놓고
파도 칠때마다 올라오는 싱싱한 미역을
줏어 모래해변에 던져 놓았다
휭재 한것이다
자연산 미역을 이렇게 거저 줍다니
한참을 줍고나니
바닷물은 이미 미역 모아 논 곳까지 들어온다
모래 묻은 미역을 조금떨어진
바위에 옮겨 바닷물에 모래를 털어내며 행궜다
시장바구와 비닐봉지를 총동원해서 네보따리에 꾹꾹 눌러 담아와
숙소에 있는 빨래줄에 가득 널었다
일부는 냉동실에 넣고
저녁 당장 생미역을 빡빡 문지르고
데쳐서 초장찍어 먹기도 하고
제주산 소고기 사다 미역국도 한냄비 끓였다
파도 칠때마다 나오는 미역
구부려 줍느라고 고생
부실한 허리 달래느라 고생도 했지만
널어논 량을 보니 마음도 넉넉한 배부른 저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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