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부안,신안 3박4일 차박 여행기 퍼플섬,자은도,백수해안도로,서천매바위

오드리오드리 2023. 7. 3. 08:15

 

 

23년 5월 19일~22일 3박 4일 여행기

 

부안 마실길, 고창구시포, 반월도, 박지도,

자은도 무한의 다리, 백수해안도로, 서천 매바위.

 

 

밤 온도가 영상 15도 안팎이 되어야 하는 5월 하순부터

드디어 차박 할 수 있는 계절이 왔다

한여름엔 너무 더워서 못하고

그다음엔 추워서 못하는 까다롭다면 까다롭다

간편하게 스텔스 차박의 조건이다 

다시 세상구경 한다는 의미로 부안 마실길을 향해 집을 나섰다

 

 

샤스타데이지꽃이 한창인 마실길 1코스

바다가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조금 옆으로 눈만 돌리면 보이는 새만금 바다가 보인다

 

 

고창지역 지날즈음

온마을이 약으로 쓰이는 작약꽃 대규모 재배 중이었다

 

 

맞아~

5월이면 작약꽃이 한창 필 때지

이 밭 저 밭을 돌아보려니

마을마다 고라니 멧돼지 습격 때문일까

둘레망을 설치해 놔서 쉽게 접근할 수는 없었다 

 

 

첫 번째 차박장소는 갈 때마다

실망을 하지 않는 구시포 해변 

오후에 빛 내림에 연인들 피사체도 좋다

 

 

 바다를 보면서 차박도 가능한 곳이고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미터에 

 해변 걷기에도 좋다 

 

 

신안에서 "가고 싶은 섬" 사업에 선정되며

마을 전역에 보라색의 상징인 퍼플섬, 퍼플교

라벤더 축제의 섬을 둘러보기로 했다

보라색으로 선정된 것은

도라지와 꿀풀꽃, 콜라비가 자생하는 섬이고

평생 박지도에 살았다는 김매금 할머니의 절절한 바람에서 

찻길은 바라지도 않고 걸어서라도

섬을 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2007년 천사의 다리가 놓였다

하지만 1004개로 구성된 신안에 섬을

들어갈 수 있는 2009년 개통한 천사대교

그 이름을 이어받고 이곳은 퍼플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입장하면서 라벤더 꽃이 어디가 많은가요?

박지도에 약간 핀 라벤더가 있다고 한다 

 

바다를 둘러싸인 반월도를 트레킹 하면서

사방을 보아도 보라색 라벤더는 보이지 않고 

 등나무꽃처럼 만든 터널에 설치해 놓은

보라꽃 정원이 전부였다 

 

 

온통마을에 보라색만 칠해놓고

입장료 2년 전 3천 원에 비해 가파르게 5천 원 올려놓고 축제라고?

반월도와 퍼플교를 건너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박지도에 도착해 그늘에 쉬면서 스칠 뻔했던 라벤더 군락지

설상 알고 있더라도 도보로 20분이라고 하지만 

왕복 1시간을 다시 걷는다는 게 내키지 않아

반월도와 박지도를 한 바퀴 돌고 그냥 입구로 가는 사람이 많았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전동카를 편복

축제 때만 <1000원> 타고 가셔도 된다 

 

 

박지도에서 왼쪽으로 숲길에 난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면 뱀도 출몰할 수 있으니

뱀조심하라는 팻말도 있고

정자에 쉴 곳도 나온다

 

 

바다를 끼고 언덕이면서 능선도 있고 

라벤더는 이제 막 피기 시작 하지만

때 맞추기는 참 어렵고 생각보다 참 좋았다

라벤더를 이용해 천연 페브리즈 만드는 체험도 해보고 

이 정도는 심어놓고 축제장이 열려야지

하면서 1시간을 꽃밭 속에서 보냈다

 

 

 

신안의 섬섬옥수 중 하나인 자은도

퍼플교 못지않은 무한의 다리로 향했다

 둔장해변에 1004m로 놓인 목조다리

무인도인 구리도와 할미도로 연결 되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는

밀물 썰물에 바다와 땅이 되는 순간들이다 

 

 

지난번 보행교를 돌아보려다 못가 본 곳

안개가 자욱한 저 끝은 어떤 풍경이 그려질까

궁금하게 만들며

끝도 없이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 무한의 다리

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느낌을 준다

 

 

귀가하면서 

5년 전에 들려보았던 일몰이 아름다운

함평 돌머리해변으로 향했다

전에 보았던 일몰의 스폿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갯벌체험에 나간 텐트 한동이 전부였다

성수기 전에 공사가 한창이어서 주저 없이 나왔다

 

 

바로 근처에 주포지구

한옥 민박마을을 돌아보았다

넓은 도로와 깨끗함이 개별적으로 하는 것 같았다 

 

 

아름다운 길"경치 좋은 길"

드라이브코스인 영광군 백수해안도로

영화 마파도의 촬영지인 동백마을에 찾아 들어가 보았다 

검색창에서 나오던

전형적인 바다가 보이는 오래된 집들은 오간데 없었고 

개발되어 동화 속에 나올법한 펜션이 들어섰고

나무가 무성하여 영화 속의 집을 찾기조차 어려웠지만 

 이미 폐가로 전략해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춘장대 해변에서 차박을 하고 

아침에 서천 매바위로 향했다

희뿌연 날씨에  물때 맞추어 어민들이 하나둘씩 모이더니

 털털털 거친 모터 소리를 내는 경운기에 타고

바지락 캐러  바닷길을 달린다

 

 

점점 숫자가 많아지는가 싶더니 바로 흩어져 

소라처럼 자기 안에 꼭꼭 숨어 버린

바지락을 찾아내는 어민들 금세 수북이 쌓였다 

갯벌은 미생물들이 연신 숨을 쉬고 

캐도 캐도 화수분처럼 나오는 서해바다는

바로 보물창고이다

 

 

주말에 지방을 가면 일요일 올라올 때 차가 밀려

중간 기착지에 차박을 하고

월요일 오전에 여유 있게 올라오곤 한다

세상에 태어났으면 세상 구경해야 한다는 짝꿍의 마인드

덕분에 운전과 서포터를 잘해주니

나이 들어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