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6일~11월5일
29일
4일째
아침 8시 뿌연 날씨에 "마라도"를 가려고 나섰다
한 친구가 신분증을 깜박하고 숙소에 놓고와서 다음차에 오기로 하고
우리는 먼저가 배편을 알아 보는중 바로 뒤따라 왔다
모슬포에서 9시 40분 마라도 출발하는 배를 탔다
하나의 산같지만 분화구가 없는
용암돔 형태의 우뚝 솟은 산방산이 보이고
만선의 꿈을 꾸는 고깃배들
지난 가을에 해발 20M인 가파도를 다녀 왔기 때문에
생략하고 마라도로 향한다
한척의 항공모항을 연상케 하는 마라도
모슬포에서 출항한지 20분만에 도착이다
고종 20년 1883년 모슬포에서 김,라,한,이씨등이 입도시에는
아름들이 나무가 울창하였으나
이주민들이 농경에 필요한 경작지를 마련하고자
숲을 태워 없애고 탄자리를 일구어 농지로 바꾸어 나갔으며
고향을 떠나온 이주민중
한사람이 환한 달밤에 퉁소를 부는데 많은 뱀들이 몰려 왔다고 한다
이에 놀란 주민은
뱀들을 제거 하기위하여 숲에 불를 질렀는데
타기 시작한 불은 석달 열흘이 지나서야 불길이 멎었고
그뒤로 뱀과 개구리도 없고 나무조차 한구루 없는 마라도섬이 된것이다
사람이 살지 않았던 시절의 마라도는 금단(禁斷)의 땅이었지만
매년 봄, 망종으로부터 보름동안은 마라도에 가는것이 허가되던 때였다
200여년전 모슬포 상모리에 거주하는 이 (李)씨부부가
애기업게(보모)를 데리고
다른 몇명의 해녀와 함께 조업한 후 돌아가려 하였으나
바다가 거칠어지고 바람이 심해져 나갈 수 없게 되었다
섬을 떠나려 하면 거칠어지는 바다
마라도에 갇힌 해녀들은 죽을 각오로 섬을 떠나기로 하고
잠을 청하였는데
나이많은 해녀의 꿈에 신령이 나타나 애기업게를 두고 가지 않으면
모두 물에 빠져 죽을거라는 계시를 받고
애기업게에게 심부름을 시킨 사이에 배를 출발시켰고
혼자 남은 애기업게는 데려 가라고 소리 소리 지르다
굶주리고 무서움에 죽을수 밖에 없었다
훗날 이씨부부가 돌아와 그녀의 애절한 영혼을 기려 당을 만들고
매달 7일, 17일, 27일에 영혼의 제를 지내며 해상의 안전을 기원하였고
그 후에는 사람들이 바다에서 죽는 일이 드물어졌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돌로 쌓아놓은 <애기 업개당> 이다
가파도와
합쳐 학생수가 4명인 마라도 분교
운동장이 천연 잔디밭이다
정해진 길도 없고
그냥 아무데나 잔디밭을 이리저리 걸으면 된다~
잔디 반
억새 반인 마라도
전체 면적이 10만평인 작은섬에
절도 있고
성당도 있다
지붕은 제주 해산물인 전복모양이고
종탑은 해삼모양으로 지어진 정말 이쁘고
아담한 성당인것이다
성당안의 모습
사방이 탁 틔인 섬속의 섬
기분좋은 고립감이다
아쉬운건 짧은시간
9시 40분배로 들어 가서 나올때는 3시 이후로 나올려 했다
하지만 12시 40분배 뿐이 없단다
늦은 시간에는 이미 만선
미리 예약 하지 않은 결과이다
마라도를 중심으로
수십척의 배들이 서로 합심하여
고기떼를 몰며 잡는 풍경들이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곳이여서 인지는몰라도
파도의 요동치는곳에서만
고깃배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신기하다
1시에 모슬포 도착
일주 버스타고 항으로 가서
소라 6키로 문어 작은 9마리 구입해
삶아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아무래도 내 입 속에 MSG가 들어있는건 아닌지
먹어도 먹어도 무엇이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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