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10월 30일~11월9일
11박12일
11~12일째
2년전 가을에
혼자 한라산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면서
따라비 오름를 가려고
대중 버스는 연결이 안되여 택시를 탔는데
기사분이 현지인이 아닌 관계로 네비를 찍고 가도
나오지 않는다고 다시 뒤돌아 온적이 있었다
검색을 하면서 찾아가니 처음이라 약간은 헤매였지만
어제 단산에 같이 올랐던
현지인 분과 함께 쉽게 찾아갈수 있었다
말굽형태로 터진 3개의 굼부리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주의 오름 368개중
가장 아름다운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곳
"따라비 오름"이다
밑에서부터 둘레를 돌아 나무 계단이
400개는 올라가야 오름을 오를수 있다
나는 세다가 잊었는데 앞에 가는 친구가 끝까지 세었다 한다
올라가보니 수십여개의
알아주기를 바라는
고유의 이름을 가진 오름들이 즐비하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돌기 시작해
봉우리에서 보이는 전망은 역시 풍차와 함께
사슴이오름이 시원하게 보인다
제주올레길이 거의 바닷길로 만들어져 있어도
유명 오름들은 대중교통도 없거니와
약간 내륙쪽으로 오름들이 많아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곳이다
이곳 따라비 오름도 예외는 아니다
북쪽에 새끼 오름
동쪽에 모지오름과 장자오름이 위치하고 있어
가장격이라하여 "따에비"로 불리던것이
"따라비"로 불리게 되였다고 전해진다
화산 폭발시 용암의 흔적이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 내어
가을이 되면 억새로 장관을 이루게 된다
앞에 보이는 사슴이 오름까지 정복하려다
그또한 비가 내리며 네비도 나오지 않은 관게로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말굽형이기에 이리돌고 저리돌고
가운데로 이어지는 길로 또 돌면서
한참을 시간을 보냈다
억새란 말은 으악새라고도하고
재주도에선 어윽이라고도 한다
억새가 필무렵이면 더 아름답겠지만
어쨌든 오름은 오를수록 좋다
하나씩 올라보며 알아가는 368개의 오름들중
하나인 따라비 오름
어느덧 11일째 마지막밤
초대 받았던 현지 오라버니와 갑장 부부를
숙소로 초대해 간단히 회뜨고
어제 쑤워논 도토리 묵으로 저녁만찬을 했다
다음날
12일째 마지막
서울로 출발하는 날이다
현지인 갑장 부부댁에
경매하는 항에 갈치를 사서 냉동시켜 놓았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그댁에 들려 가져오고
또 회가 맛나다고 바로 떠가면 먹을수 있다 하여 모슬포 들려
곧바로 중산간 도로 타면
렌트회사에 반납하고도 공항가는 시간이 여유로웠다
그런데
렌트카 빌렸던 회사가 제주도 쪽이 아닌
서귀포쪽으로 네비가 안내 해줘도
차에서 시끌벅적 이야기 하느라 모르고 서귀포까지 갔다
같은 렌트회사 이름이
서귀포와 제주도에 있는걸 모르고
네비로 렌트회사가 나오니 그냥 누른것이 화근이다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는데
서귀포로 잘못갔으니 다시 차를 돌려
516도로를 타고 오면서 늦은건 늦은거고
늦가을 파스텔톤으로 물들어 가는 단풍
중산간 도로를 흥얼거리며
사고만 안나도 다행이다 하고 달린다 ㅎ
제주도 렌트회사에 반납하고
공항에 가기엔 약간 늦을것 같아
렌트카 회사에 전화해
공항에서 반납하면 안될까요? 했지만
그네들이 아쉬울것 없는 입장이니 한마디로 NO
모두 예약 취소 하고 다음 시간대로 올라오는 헤프닝이다
도깨비 한테 홀렷을까ㅎ
건망증일까?
뒤돌릴수 있는 방정식은 없을까?
굳이 먹고 싶지 않아도 나이 탓으로 돌리자니
서글퍼지는 마음 어쩔수 없지만
이것도 늙어가며 생기는 소중한 추억이라 생각되여
멋지게
기억 저편에 쌓아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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