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7월 4일~7월 7일
3박 4일 여행기
강원도에 전세로 얻어 놓은 지인의 세컨 하우스를
이용하는 강원도 여행이다
가는 길에 홍천강의 발원지 미약골 트레킹하고 가기로 했다
미약골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여
그림처럼 아름다운 형상을 이루고 있어
미약골이라 부르며 원시림 자연생태계의 보고로서
맑고 깨끗한 용천수가 샘솟아 400리를 흘러
북한강 청평댐으로 유입되는 홍천강의 발원지이다
청량봉 능선까지는 못 가고
암석 폭포까지 왕복 3km를 힐링하면서 걸었는데
딱 두 팀 만났다
한적한 곳 정말 힐링하는데 더없이 최고였다
15년간 휴식년제 들어갔다가 2012년에 다시 개방한 곳
지난번 산악회 따라 강원도 비수구미 다녀오는데
그때 이곳을 청정지역이며 가면 후회하지 않을 곳이라 하기에
꼭 가고 싶어 들른 곳이다
주변의 바위들은 푸른 이끼가 뒤덮여 계곡 따라가는 길
가을은 형형색색 고운물 들이겠지만
초여름의 숲 속은 시원한 물소리가 싱그러움 자체다
다음날
네비를 치고 소똥령 산책로 입구를 찾는데 이곳으로 안내를 해준다
집까지 찾아 들어가 문의했더니
바로 옆에 요래 요래 길이 있으니 가라고 한다
일러준 대로 한참 가다 보니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길이 없어진 줄 알고
만들면서 가다가 결국 뒤돌아 나왔다
다시 차를 타고 소똥령 마을 초입에서 들어왔던
길 반대방향 쪽으로 갔더니 그쪽이 제대로 된 소똥령 숲길이다
네비도 안 맞고 아무튼 물어봐도 안 되는 곳이 있었다
소똥령은 옛날 마을 주민들이
원통 장날에 소를 팔기 위해 능선을 넘다가
쉬어가는 주막에서 소가 똥을 하도 많이 싸서
소똥령이라고 불리는 마을이다
다시 트레킹 하면서
삼사백 년은 됨직한 웅장한 소나무 군락을 지나고
칡소폭포까지 가는 숲길엔 수목으로 뒤덮여서
정말 여름에 걷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칡소폭포는 약 3m의 높이
옛날부터 칡넝쿨로 그물을 짜서 바위에 걸쳐 놓으면
희귀성 어종인 송어 연어 등이 산란을 위해 폭포를 뛰어넘다가
칡넝쿨 그물에 걸려 물고기를 손쉽게 잡았다는 칡소폭포이다
이어
라벤다 농장으로 이동이다
초입에 밀밭이 농익고 있다
6월 초부터 라벤다 축제기간
이미 한 달이 지나 혹시 하고 들려 봤지만
라벤다 꽃은 지고 씨앗 만들기 한창이다
코로나 19 여파로 외국으로 갈 수 없으니
국내에 꽃이 다지고 없어도 몰리는 여행자들
이어
근처인 고성 왕곡마을로 이동이다
북방식 한옥과 초가집 50여 채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2000년에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만만치 않은 다섯 개의 산봉우리에
둘러싸여 전봇대 없는 마을
6.25 당시 고성군 전체가 전쟁터였음에도
폭격 한번 당하지 않고
옛 모습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어서
조선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 마을이 문화재로 지정된 이유는
남한에서 유일하게
북방식 전통가옥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특징은 안방 사랑방 마루 부엌이 한건물에 들어있고
부엌에 외양간을 붙여 온기를 유지하는 구조
뒷마당 담장은 비교적 높게 둘러져 있어서
북풍을 막는데 도움이 되고
굴뚝도 항아리를 엎어놓아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기를
다시 한번 순환시킬 수 있고
열손실을 막기 위한 지혜의 북방식 가옥이다
방앗간도 있었고
윤동주 시인의 동주라는 영화 촬영하면서
만들어 놓은 그네도 있었다
개천을 따라 동네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초가집 언저리에 고구마밭에
넝쿨이 무성하여 줄기를 일부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계신다
제거한 줄기에서 순을 따가도 되냐고 여쭈었더니
가져갈 만큼 가져가라고 한다
그늘에 앉아 줄기에 붙은 순을 따고
더 가져가라고 하는 것을 사양했다
숙소에서 가을보다 더 연한 두 끼를 맛있게 무쳐먹었다
거의 돌아볼 즈음
짚 공예품 체험장이 나온다
우리 일행 중 새끼줄을 꼬는데
현지인보다 더 잘 비벼 꼬으니 모두들 놀란다
어릴 적 가마니틀에 쓰일 새끼줄을
많이도 비벼꼬은 저력이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우리나라 3 대계곡 중 한 곳인
설악산 천불동 계곡을 트레킹 하기 위해 나섰다
3대 계곡은
한라산 탐라계곡, 지리산 칠선계곡, 설악산 천불동 계곡이다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면 시원한 숲길이 이어진다
비선대 위 미륵봉 중턱에 자연 석굴을 금강굴이라고 하며
몇년전 아슬하게 놓여진 철계단을 타고 다녀 왔었다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했다고 전해지기도 한곳이다
풍경 좋은 곳엔 옛 선비들이 자취를 남긴다
비선대를 지나 다리를 건너 걷다 보면
생김새가 무시무시한 귀신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
귀면암이 나온다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우거진 그늘 속으로 걷는 한적한 계곡은
더없이 맑고 깨끗하다
코로나 19 때문에 사람도 간혹 한 사람씩 보일뿐
계곡 따라 걸으면 더운 줄 모르고
병풍처럼 둘러싼 기암절벽에 눈이 호사하며
연신 "너무 멋지다"를 외친다
천불동 계곡은 수 없이 다녔지만
단풍철에 밀려드는 사람에 치여
주변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렇게 호젓하게 유유자적 명소를 걷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여름이라 대청봉은 생각지 못하고
희운각 못 미쳐 돌아서서 원점 회귀한다
붉게 물든 가을만 황홀하다 했는데
푸르름이 한창인 초록빛 나무들 사이사이 감춰진 비경들
천가지 볼거리가 잘 어우러진 천불동 계곡이다
나무데크길과 철 계단을 수없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천불동 계곡
비취빛 소가 있는 천당폭포는 아름다움의 극치다
하산할 때 귀면암 장소에 있으니 다람쥐가 서성인다
과자 부스러기를 주니
십여 마리가 달려든다
동물들이 뽀뽀하는 모습을 보이면
거의 평지길 하산이다
하산하여 저녁 들고 속초시내 산책길에 나섰다
배 만들던 칠성 조선소
1952년부터 청초호 해변에 어선들을 만들고 수리를 하며
65년의 명맥을 이어오다 2017년 문을 닫은 곳이다
지금은 카페로 변신되어
연인들의 입에 핫하게 떠오르는 명소가 되었다
다음날 올라오면서
속초시장에 막걸리 효소 찐빵을 사 오려고 했더니
10시에 문을 연단다
시간을 조금도 허투루 보내는 우리가 아니다
자투리 시간에 속초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얕은 청태산을 한 바퀴 돌았다
3박 4일간의 속초 여행
다음엔 대청봉 등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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