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10월 6일~14일
8박 9일
구두미포구,알수물해변,섭지코지,새별오름,협재해변,
방주교회,원물오름,알뜨르비행장,강정천,약천사,황우지,
따라비오름,차귀도,용수리원담,소정방폭포
4월에 가기로 했던 출사를
코로나 관계로 취소했다가
진정되는 듯하여 출사 하게 되었다
이번엔 날짜를 길게 잡아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보내기로
슬로건을 걸었다
다음날 아침 숙소 옥상에서 바라보이는 일출
구름이 장관이다
보목동에서 성산 일출봉 방향인
6코스 해안길을 가면서
장타임으로 춤추는 파도를 담았다
파도여 춤을 추어라~♪
이어
신풍 목장으로
구름도 둥실둥실 지금은 황량한 들판이지만
12월이면 귤피 말리는 곳이다
이 날따라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어 흰구름과
파도의 장타임도 가능했던 날이다
섭지코지에서
갯쑥부쟁이를 일출봉과 담아 보았다
제주도에서 섭지코지는
영화에 가장 많이 등장 한 곳이다
성산 일출봉 뒤편에 가서 해국을 찾았지만
시기적으로 이른지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새별오름으로 향하였다
가족과 함께 오를 수 있는 오름
용눈이 오름에 이어 새별오름도 한몫한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삼각대를 가져 갔으나 차에다 놓고
10분이면 주차장에서 가지고 와도 되는걸 귀찮다고
장타임의 기회를 놓치고 있었다
바람이 한 방향으로 불다가
때론
사방에서 몰아치는 난리 부르스
한순간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억새를 고급 춤꾼으로 만드는 바람,바람,바람,
어쨌든
작품은 안되지만
내 마음도 억새와 춤을 추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주변에 핑크 뮬리
개미처럼 보이는 사람들
새별오름 배경 삼아 담아봤다
외래종인 핑크 뮬리가 유행이다 보니
곳곳에 많이 눈이 뜨인다
또 이쁘기도 하다
성이시돌 테시폰
인증삿 하러 들리는 곳
협재해변으로 일몰 볼까 했는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모래바람이 불어댄다
일몰 보려다 사막 이상의 악조건
얼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연인들 바쁘다 바빠~
숙소로 귀가하는중
안덕면 중산간도로 옆으로 살짝 들어가면
들려 볼 수 있는 방주교회
일행 따라 계절 따라 수시로 들려보는 곳이다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건축한 물과 빛이 어우러지는 교회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교회 양측면으로 연못을 만들어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건축물이다
방금 전 바닷바람과 비교 안될 만큼 햇빛이 비춘다
제주 돌담과 털실 같은 느낌이 어우러져
시선을 멈추게 하는 핑크 뮬리
쌍둥이 오름을 배경으로도
담아볼 수 있는 방주 교회는
2010년 한국 건축가 협회 대상을 수상한 걸작이다
다음날
그리 높지도 않은 원물 오름
그래도 오름이라고 오를 땐 가파르게 보인다
서쪽으로 당오름, 정물오름, 금오름이 줄지어 있고
남쪽으로는
형제섬과 산방산을 조망할 수 있는 오름이다
무채색되어 아름답게 보이는 초소
오를 때마다 산불지기 초소에 근무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이날은 안 계셨다
혼자 계시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다
알프스 못지않은 야생화가 지천
꽃향유, 쑥부쟁이, 밧돌 오름이 야생화 천국이라고 하지만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볼수록 아름다운 능선이 황홀해 한참을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어
알뜨르 비행장에 가는 길에
때아닌 살살이가 있어서 급히 차를 세우고 들어가려 했더니
카페가 운영하는 곳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곳곳에 이런 장소가 많다
잘 꾸며놓고 처음부터 유료인 경우
사람이 몰리면서 입장료 받는 경우가 제주도에 곳곳에 있다
여행객이 몰려드니 이해도 된다
그렇지만 다니다 보면 더 아름다운 곳이 많고 많은데
굳이 비싼 커피값 내며 들어갈 이유는 없었다
산방산을 배경으로
감자꽃을 피우는 넓고 넓은 밭도 많은데 말이다
이 주변 일대 40만 평에는 격납고가 있고
활주로까지 있는 알뜨르 비행장
알뜨르라는 말은 외래어 같지만
뜻은 "아래에 있는 넓은 들"이라는 제주방언이라고 한다
밀레의 종 처럼
부부가 합심하여 무밭에 약을 치는모습
20여개의 격납고가 있으며
콩이 누렇게 익어가는 밭에도
잊을수 없는 아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귀가중 무릉리에 메밀꽃이 피였다
메밀은 보통 1년에 이모작을 하는데
그중에 오라동 일대가 많지만
개화시기가 맞지 않아 철문을 굳게 닫혀서 포기했었다
다음날
섬속의 섬 서건도
본섬인 육지까지의 거리가 300m밖에
되지 않는 작은섬이다
한달에 10여차례 바다가 갈라져
넓은 바다돌길이 드러나는 곳
무작정 오다보니
모세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들어 갈수는 있어도
빨리 나와야 한다는 물때
슬로우 슬로우 하기로 했으니
포기하고 올레길로 샤부작샤부작 걷는다
볼때마다 한두잎씩
입에 넣어 씹곤하는 쌉싸름한 인동초
동양최대의 약천사
몇번을 지나쳤지만 이번엔 모두 돌아 보았다
내년 5월에 딸수 있는 하귤
주렁주렁
참 많이도 달려 있고 많이 심어진곳이다
황우지 넓적바위
바위가 넓어 나름대로 넓적바위라고 지칭했는데
지명에는 폭풍의 언덕,신선바위라고도 하고
제주어로 동너븐덕이다
외돌개쪽으로 조금 더 가면
서너븐덕도 있다
낚시 좋아하는 사람 부지런히 바위에 입도시키고 있다
다음날
높지도 낮지도 않은 따라비 오름 탐방이다
368개중의 오름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 될 정도로 오름의 여왕이라 불린다
야생화도 많은 따라비 오름
단어가 웬지 맘에 든다
큰 사슴이오름 가는길에
한우가 평화롭게 쉬고 있으며
가을엔 쉽게 볼수 있는 억새 물결이 곳곳에 있다
사슴이 오름에도 봄이면 고사리가 많고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이길래 찾아 갔지만
사진으로 담아 내기엔 새별오름 못미친다
여우주머니만 담아 보았다
차귀도 여정
낚시 하기 좋은 섬
입도해 트레킹 하면 좋은 무인도이지만
배삯이 비싸서 한번정도 족하다
40년전에 사람이 살았던 돌집
세월의 무게를 못이기고 흔적만 남아있다
갯쑥부쟁이가 섬 둘레둘레 군락지를 이루고 있었다
등대가 보이는 언덕은 "볼레기동산"
고산리 주민들이 등대를 만들기위해
자재를 들고 언덕을 오르며
제주도말로 숨을 볼렉볼렉 쉬었다해서
붙혀진 이름이며 무인등대이다
신창 해안도로에 말리는 오징어
정갈하게 담아져 있다
용수리원담
원담이란 제주 해안 조간대에 돌담을 쌓아
밀물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에 수심이 얕아지면서
그안에 자연적으로 갇히게 하여
들어온 물고기를 쉽게 잡을수 있도록
돌담으로 만든
제주의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법중 하나였다
웨딩촬영하는 바닷가
다음날 숙소 창문에
비치는 일출
구름이 좋아보여
차로 5분이면 갈수 있는 구두미포구로 향했다
바다에 누워있는 지귀도 섬 옆에서 일출은 시작되었다
며칠을 있어도 구름이 없는 밋밋한 하늘이였는데
공작새처럼 퍼져 나가는 구름이 장관이었다
또 다른 한라산 정상엔
구름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여행말미에 귤사서 가족들에 부친다고..
이곳저곳 귤밭에서 맛도 보고 가격대비도 해보며
선택한 귤밭이다
물이 빠지면 올라갈수 있지만
밀물이면 바닷물로 들어가는 범상치 않는 바위
연출사진을 찍는다고 한참을 보냈다
사진촬영<도**>님
숲속같은 바닷가에 숨어 있는 소정방폭포
삼각대는 없어도
바위에 엎드려 장타임을 시도 해 보았다
소정방폭포에서
저물어가는 해를 마지막으로
8박9일의 출사를 마무리 한다
슬로건은
가볍게,즐겁게였지만
숙소에서 오늘의 목적지로 1시간여 이동하다보면
그주변에 볼건 보고가야지 하면서
시간을 재촉하다보니
소득도 없이 떠도는 방랑자처럼
바쁘게만 다녔다
전국의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도 많다
잘먹는 기준은 다양하다
골고루 먹어야 좋다는건 누구나 알지만
어느사람은 고기반찬이 들어가야 좋고
어느사람은 생선이 빠지면 안되고
골고루 밥을 꼭 먹어야 하는사람
지난 출사때에는
점심에 빵과 떡으로 해결 했지만
이번엔 도시락을 준비해서
삼시세끼를 먹고 다녔으니
잘먹고 다닌셈이다
원래부터 일하기 좋은 사람은 없다
해야 하기에 할뿐이다
10년 넘게 이어진 우정
배려심이 앞서
식사때만 되면 서로 하려고 한다
못하는 사람을 미안 하지 않게 당번을 정했다
당번때만 하고 안해도 마음 편하니
규칙은 좋은것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여행하는건
나의 福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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