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5월 20일~6월 11일
21박 22일중 5월 20일~27일
바르메오름, 추억의 숲길, 다랑쇠 오름, 아끈다랑쉬오름,
백약이 오름, 동거미 오름, 윗세오름 철쭉, 수악둘레길, 도두봉
이번 7박 8일은 7남매 다 함께 못하고
시간 되는 사람 5명이 제주도 여행이다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다 보니
제주도 갈 시간은 늘 낮 시간대였다
하지만 코로나 영양으로 여행객들이 자제하다 보니
오전 시간에도 저가로 갈 수 있었다
제주도 도착하여 렌트 찾는 데까지 해도
오전 시간으로 여유로웠다
숙소인 서귀포까지 가는 길에
해마다 이모작으로 실망을 주지 않는 오라동으로 이동하였다
봄이면 보리밭이었을 줄 알았던 30만 평에
때아닌 메밀밭이다
방문객이 적어서일까 철문이 굳게 닫혔다
한 바퀴 돌아보면 좋을 텐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어
한라생태숲길을 걸었다
천연매트가 깔려있는 숲 속
5월인데도 때 이른 여름 날씨였다
숙소 들어가기 전 들른 소천지
아름다운 일몰 볼 겸
구두미 포구에 들렸다
낚아 올리는 낚싯줄에 이름 모를 고기가 대롱대롱
많이 잡힌 것도 없는데 푹 빠진 강태공들이다
다음날
현지인 오라버니와
서쪽에 있는 노꼬메 오름을 가려고 약속을 잡았다
제주도 다니면서 좋은 곳은 일행에 따라 몇 번씩 가게 된다
친구들하고 갈 적마다 오르지만
이번엔 형제들하고 또 오르게 되었다
오름에서 바라보는 넓은 초원이 잔디에 나무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우거진 숲 속이다
한라산 백록담이 구름 속에 갇힐 듯 어렴풋이 보인다
한 바퀴 돌고
하산하여 바로 맞은편 보이는 오름
차로 5분 거리로 이동하여 바르메오름으로 향하였다
오름 안에 굴이 있는데 푸른 오월이라 우거져 들어갈 생각조차 못했다
지난 12월에 다녀온 기억이 있어서 생각나는 곳이다
두 오름을 오르고 오라버니와 헤어지면서
아이스박스 큰 거 하나
우리 차에 실어 주신다
생선이 가득이다
형제들하고 맛있게 해 먹으란다
지난 일이지만
오라버니 부인인 해녀를 피부병 때문에
삼성 병원에 다닐 때 공항에서 픽업해 병원 들려오고 우리 집에서
자고 다음날 다시 공항으로 배웅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우정이다
고산리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보이는 풍경들
대풍년을 이루며 널어놓은 수많은 마늘밭이 장관이다
한라산 숲 속은 거의 화강암을 이루어
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고
비가 많이 내리고 난 뒤 바람만 불어도
큰 돌을 품은 채 쓰러진 나무들이 많다
제주도 갈 때마다 트레킹 하는 곳 추억의 숲길이다
햇빛이 강할 때는 시원한 숲 속이 최고이고
바람이 많이 불 때도
나무들이 완충작용을 하여 숲 속은 조용하다
다랑쇠 오름이다
이른 아침에 보목항에서 자리돔 2kg 샀다
점심때 오름 오르고 나서 오라버니와 같이 먹으려고 일찍 서둘렀다
양푼과 칼도마를 오라버니한테 가져 오시라 했다
오름을 한 바퀴 오르내리고 난 뒤 쉼터인 평상에서
얕게 썰어 즉석에서 무, 배, 사과 채 썰어
초장에 무쳐 먹으니 가져간 밥이 필요 없었다
휴식을 취한 다음
바로 앞에 있는 아끈 다랑쇠 오름을 올랐다
가을에는 키 큰 억새에 묻혀 길만 따라 능선을 겨우 한 바퀴 돌았는데
늦은 봄이다 보니 사방이 틔였다
오름에서 내려다 보이는 수많은 밭들
아끈 오름과 매치되는 다랑쇠 오름
분화구에서 보름달이 뜰 때의 아름다움은
한라산 백록담보다 낫다는 다랑쇠 오름이다
이어 형제들 고사리 꺾는 시간에
미처 뽑지 못한 무에서 아무렇게나
군락을 이룬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남동생 가족이 합류한다고 하기에
쉽게 만날 수 있는 한라생태숲에서 만나자고 약속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숲 길탑방하면서 자연스럽게 합류하였다
이어
백약이오름으로 이동이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동부지역
용눈이 오름처럼
가족 3대가 함께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오름이다
백가지 약초가 자생한다고 하여 지어진 백약이 오름
요즘 연인들의 입에 한창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웨딩촬영도 이 길에서 많이들 한다
언젠가 일출이나 일몰 봐야 할 건데 쉽지가 않다
이어
걸어서 갈 수 있는 동거미 오름을 탐방하면서
나무가 자라지 않는 잔디에 민들레꽃이 피고 지기를
알프스산자락 못지않은 아름다움이었다
다음날
철쭉이 만발인 윗새 오름 트레킹
영실에서 윗세오름은 해발 1280m부터 시작된다
안개가 끼였다 걷히기를 멋대로 반복하면서 드러나는 철쭉
바람이 불면 걷히다가 다시 덮치는 바람에
병풍바위와 오백장군바위가 보일 듯 말 듯
넓은 무대에서 맘껏 춤사위를 벌인다
윗세오름을 오를 때마다
때를 맞추지 못했던
만개한 철쭉꽃이
안개와 향연을 펼쳐지고 있으니
지루하기만 했던 윗새오름이
이 날따라 천국의 계단 무릉도원 같았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안갯속에 선이 고운 아가씨 얼굴도 보인다
우리나라의 고유종이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살아 백 년 죽어 백 년 한라산 구상나무"가
통째로 고사되어 쓰러져 있다
처음엔 주목인 줄 알았었다
한참 계단을 오르고 나면
잎새에 맺힌 이슬방울이 시선을 멈추게 하고
너덜너덜 바위길 지나
넓은 평지 선작지왓이 나타난다
이슬방울이 맺힌 나뭇잎도 보이고
올라오는 쪽은 철쭉이 절정이지만
넓은 평지에는 바람의 영양인지 철쭉이 봉오리 맺혔다
족은 윗세오름에서 바라보는
백록담, 장구목 오름, 윗새 누운 오름
능선이다보니 구비구비 시원하게 보인다
다음날
5.16 도로를 기점으로
사려니숲길로 이어지는 한라산 둘레길 트레킹이다
왕복 6km 걷고 나와서 차에다 놓고 간 간식 빵 떡 과일을 먹고
다시 돈내코 방향으로 걷는다
갈 수 있는 길은 14km 정도 되지만
이곳 원시림 속에 감춰진 산정화구호 습지까지 트레킹하고
다시 차 세워 둔 곳으로 원점 회귀하였다
8일째날
형제들은 각자의 집으로 귀가한다
7남매 중
위로 오빠 한 분 언니 두 분 아래로 여동생 하나 남동생 둘
정 가운데 있는 나는 위아래로 모두 가졌다
무탈 없이 여행할 때면 항상 함께 했는데
큰 형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하시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여행 일정에 빠지시게 되었다
젊었을 때 자고 나면 거뜬하던 몸들은
세월의 흐름은 어찌 이길 수 있겠는지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자연의 섭리에 거스를 수 없는 만물 중에 속해 있다
형제들 배웅한고 난 오후 시간
친구들 내려오는 동안 공항 근처 도두봉에서 한 바퀴 돌고
도두봉 정상에서
이착륙하는 것을 보면서 쉬고 있었다
친구들 도착하고 렌트회사에서 합류하여
한림에 현지인 오라버니 댁으로 바로 갔다
이유는 친구가
배추 절여 놓으시면
담가준다고 미리 약속하였단다
갑장인 해녀가 하늘나라로 간뒤 요리 잘하는 친구의 배려로
준비해둔 양념과 배추를 정말 후딱 해치우고
저녁까지 해 먹고 숙소로 귀가하면서
제주도 여정은 8일째지만 6월 11일까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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