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

제주도 한달살이 여행기 80 함덕해변,송악산진동굴,황우치해안,녹차밭,머쳇왓,갑마장길,

오드리오드리 2021. 1. 28. 10:18

 

 

 

 

20년 11월 3일~12월 3일

11월 12일~22일

2탄

 

함덕해변, 송악산 진지동굴, 황우치 해안, 녹차밭, 머쳇왓,

동백숲길, 따라비오름, 갑마장길, 새섬, 청수곶자할, 밧돌 오름,

체오름, 원앙폭포,

 

9박 10일 동안 함께 했던 친구를 오전 10시에 공항에서 배웅하고

오후 4시에 도착하는 언니 동생을 맞이해야 한다

21일 동안 함께 이어지는 여정이 한 달 예정되어 있었다

6시간의 틈새시간

제주의 몰디브라고 불리는 함덕 해변으로

버스 타고 40여분을 이동하였다

 

 

봄이면 다랭이 밭에 유채꽃이 만발하고

밭둑에는 장다리꽃으로 더없는 풍경이지만

지금은 겨울로 접어드는 늦가을 같은 장소라도

때와 시간 따라 천지차이 난다

왼쪽 바닷가 방향으로 서우봉을 가려는데

우거진 숲터널이 나온다

 

너무 우거져 혼자 가기엔 무서울 정도

누군가 가면 따라가려고

휴식공간인 의자에 잠시 쉬다가 혼자 가는 아가씨 뒤를 따라붙었다

나이 먹은 나는 혼자 못 가는데 어찌 해석해야 할지ㅎ

서우봉을 한 바퀴 돌아내려 와 물 빠지며

그림을 그려나가는 모래톱을 바라본다

썰물 때인 모래사장엔

스노보드 기본자세를 배우는 스포츠맨들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 맞추어 공항으로 이동

김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들이 안내판에 6대가 줄지어 내려온다

하물며 제주 상공에서 20여분을 대기 중임을 알고 마냥 기다린다

외국으로 여행을 못하니 나처럼 모두 제주도로 여행하는 것 같았다

 

 

서쪽 한라산이 보이는 능선 자락에

조근 대비악 오름을 올랐다

어느 오름을 오르면 뜻밖의 풍경에 감탄하는 오름이 있는가 하면

천아 오름이나 조근대비악 오름은

다시 오르고 싶지 않은 곳으로 기억된다

특징 없는 오름들은 거의 사유지이기에

말이나 소들을 방목하는 곳으로 쓰이면서

말이 오름이지 나대지로 변한다

이어 용머리 해안으로 이동하는데

초겨울만 돼도 간간이 볼 수 있는 풍경

1년 귤농사 지어 당도가 안 나오면 어느 정도 보상받고

약을 쳐서 밭 한편에 버려진다

아깝다

 

 

송악산 진지동굴로 가기 위해 지나가는 바닷가

무수한 파도에 많은 이야기를 품은 작은 검은 몽돌

해변마다 색깔이 다른 곳이 있다

 

 

수십 개의 진지동굴은

알뜨르 비행장 일대를 경 비하기 위한 군사시설로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되어

지어진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제주도 여행코스 중 추천하고 싶은 곳은

송악산 둘레길이다

멀리 한라산과 웅장한 산방산도

한눈에 보이며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가 보이는 2.8km 올레길

1시간 정도면 충분이 오르락내리락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송악산은 오름 훼손지 복원을 위해 통제됐지만

21년 7월 31일부터 해제된다 하니

그때 다시 올라보려고 한다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다가

보름 사리나 그믐사리 전후에 나타나는

이끼 낀 황우치 해안

동 너븐 덕 옆에 있는 황우지 선녀탕 하고

끝자가 다르다

장타임 하면 좋을 텐데 트레킹만 생각하고

삼각대는 집에서 아예 가져가지도 않은 점

아쉬움이 있다

 

 

이곳은 용머리 해안 한편

얼굴 옆모습으로 담아봤다

 

 

용머리해안과 더 멀리

송악산 들머리가 보인다

 

 

화순 금모래 해변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자라목이 쑥 빼고 어딘가 주시하는 모습

바위에 올라서서 먹이를 줄까 했는데

높이가 어림도 없고 바람 불어 버티기 힘들었다

결국 앉아서 폼 잡았다

 

 

숙소로 귀가 중 하얀 동백

 

붉은 동백

 

녹차밭 동굴

일행에 따라 또 방문했다

인증삿도 남기고

120만 평의 큰 녹차밭 일대를 길 찾아

1 시간 넘게 모두 돌아보았다

 

 

다 돌아보고난뒤 어느 무밭에 주인이 수확한곳에

작은 무들은 밭가에 남겨 놓고 간 밭

2차로 어떤 분들이 남은걸 가져간다

우리는 3차로 가서 봉지에 담아 왔다

숙소 주인한테도 인심 쓰고

우리는 그걸 채 썰어

새우젓 마늘 고춧가루 넣고 채 김치로 잘 먹었다

 

 

 

귀가하면서

머쳇왓을 돌아보니

그곱던 메밀꽃은 다지고

콩밭처럼 누런 씨앗을 만들고 있었다

 

모처럼 자매들이

해안 올레길을 걸으며

오붓한 시간을 갖는 여유였다

 

 

동백숲 10킬로

이슬비가 내리는 듯하더니

그치면서 이내 안개에 휩싸여 있다

 

아름다운 구름길

몽환적인 무채색

숲 속에서 요정처럼 춤을 춘다

 

 

다음날

큰 사슴이 오름을 완주하려고 이동 중에

녹산로길 중간쯤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들어가는 것을 보고

우리도 바로 주차하고 따라 들어갔더니

갑마장길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코스였다

이곳으로 따라비 오름을 한번 더 오르자고 시작 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나오는데 10여km

 

 

꽃머체

머체란 옛날 어른들이 머리올리고

갓쓰던 머리모양이라 한다

바위 위에 제주를 상징하는 참꽃나무와 구슬잣밤나무가

척박한 바위틈에서 위대 할만큼 잘자라고 있었다

활착력이 대단한 콩난,담쟁이,이끼와 공생하는

거대한 자연 분재 같았다

 

 

다음날

제지기 오름 오르고

보목동 해안 트레킹으로 이어진다

 

 

마을길로 접어들어 다니다 보니

나가는 길이 막혀 두번을 왔다 갔다 했다

 

오일장인 토평시장에 들려

머리에 쓰는 두건을 구입하고

새섬 트레킹에 나섰다

백록담이 구름모자를 쓴 저녁빛이다

 

 

청수 곶자할

며칠전 친구와 걸었던곳

다시 세자매가 걷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180여 종의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곳으로 천연원시림이다

2~3월에는 백서향이 피어나 꽃향기가 곶자할에 가득하고

청정지역이며 반딧불 서식지로

매년 6~7월 반딧불이 축제도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순례자의 교회

교회라기보다는 안에는 한두명 기도하는곳이다

 종교를 떠나

볼수록 아담한 <2.4평>

이 작은 건물이 왜케 맘에 드는지

무교인 나자신도 알수가 없다

무료결혼식으로 올린커플만도 백쌍이 넘지만

1년후까지 이미 예약이 된곳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셀프 웨딩촬영 장소로도 유명 해졌다

 

이어

오후에는 산양 곶자할트레킹이다

걸어야 할길에 야자수 매트 교체중인데

산길이다보니

굴려가기도 꽤 힘들어 보인다

잘못 굴렸다가는 푹패인곳에 박혀

다시 합심해 빼내면서

띠엄띠엄 제자리로 옮기는 작업이다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이 좋아서

다시 오르게 되었다

 

밧돌오름 바로 앞에 보이는 체오름

지난 6월달에 체오름 능선 한바퀴 오르고

하산길을 못찾아 엄청 고생했던 곳

그야말로 막무가내 올라간것이다

밧돌오름에서 측량을 해보니 내려가는길 있으면

굼부리 안에 후박나무를 찾을것 같아

다시 도전해본다

지난번 갔던 익숙한길로 찾아나섰지만

헛걸음하고

다시 또 다른길이 나오는길

깊은 내부로 한참을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헛탕치더라도 가보자고 한 길이 맞았다

후박나무 찾아 3만리

아늑한 분화구에 불던 바람도 멈춘듯

태초에 잉태한 후박나무가 올곳이

굼부리 안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줄기는 오랜세월 갈고 닦아 근육으로 키웠고

아름답게 자란 후박나무는 1급 조경사를 능가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자연을 무지 좋아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제 막 피기시작한 토종 동백꽃길을

지나야 볼수 있는 후박나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잘 자라고 있나

다시 찾아보고싶다

 

 

날씨는 잔뜩 흐려 비는 오락가락 스산한데

세자매는 고살리 탐방하려는 일정이다

20분쯤 지났을까

굿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이 기가 쎈 곳이기에 굿하는 장소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내가 이 음침한곳에서 들을줄은 몰랐다

 

 

우리가 가는쪽이 아니고 계곡 반대편에서 나니까

그냥 가자고 했다가

한걸음 한걸음 갈수록 소리는 더크게 들렸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 얼른 뒤돌아 나가자고 했다

말끝나기 전에 바로 돌아서는 언니 동생

언니는 굿 할때는 귀신도 불러 들이는데

여차하면 우리한테도 붙는다고ㅎ

뒤도 안돌아보고 쫒기듯 걸음이 빨라졌다

어릴때 윗마을에 굿하면

구경하고 떡도 얻어 먹던 기억이 있는데

이날따라 왜케 무서운지

다시는 그쪽에 가고 싶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