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남도 4박 5일 여행기 4 보길도

오드리오드리 2017. 5. 31. 22:14

 

 

 

 

 

남도 4박5일 여행기 4 보길도 

17년 3월24일

보길도

보길도에 정자리에 가면 200 년된 

아름다운 정원과 기와가 어우러진 경주김씨

 "우계 김양제" 고택이 있다

고택에 들어서는 순간

향기부터 코끝을 스친다

대문 바깥에서부터 사랑마당까지

 향기가 천리까지 간다는 천리향이 먼저 반긴다 

 

섬속의 집들은 대체로 낮은편이다

강한 바람 태풍을 피하려 짓다보니 이고택도 예외는 아니다

차타고 무심히 지나치면 고택이 이곳에 있는 줄도 모를 정도다

 

이집의 생명력은 경주 김씨 가문의 10대 종부로

 60년 넘게 고택을 가꾸며

정원을 돌보고 있는 안주인의 덕이다

 

서울에서 경기여고를 졸업한 재원이셨던 분이

노화면장과 전남도의원을 지낸 고 김 양제씨에게 시집와

1남 3녀를 이곳 보길도에서 낳아 길렀다

잘난 서울 처녀가 궁벽진 섬으로 시집와

 한세월을 보낸 사연은 그야말로 구구절절 하다는 말씀이시다

 

지금은 역사 학자인 사위가 퇴임후 내려와 7년째 함께 살고 있으며

실내 주방은 현대식으로 바꿔 편리하게 쓰시는 것 같다

아직도 미소가 이쁘신 80 대 중반의 여사님은

그냥 오는 손님도 차라도 대접해주신다며

목련차를 준비 할까요?

 아님 무슨 차든 말씀하시라고 다그치신다

 갈길이 바쁘다고 극구 사양하고 나서니

목련꽃 말린차를 한봉지 주시는 분

 따뜻함이 묻어난다

 

800여평 되는 대지

겨울에도 채소가 얼지 않아 사시사철

 싱싱한 채소 반찬을 상에 올리는게 이집의 자부심이란다

 

 

뒤뜰 정원에 나가보니 한쪽엔 간장 달이며 된장 치대는 모습이 보인다

장독 옆에는 무슨꽃인가 궁금했는데

화장품 향이 들어가는 피어리스 나무

 만개한 피어리스 꽃은 처음본다

 

뒤뜰 정원의 모습

 

포말을 남기며

수면위를 가르는 배

보길도 끄트머리 망끝 일몰 전망대이다

 

 

보길도 예송리

몽돌해변으로 달린다

 

예전엔 까맣고 물에 젖은 몽돌이 반짝 반짝 빛이 났지만

시기와 시간이 말해주는 썰물때인지 몰라도

 이쁜 조약돌이 아닌

 아무데나 볼수 있는 해변으로 변했다 

 

 

썰물 밀물도 잠시 멈춘듯 호숫가처럼 잔잔하다

다도해 국립공원이라

몽돌 한알도 반출이 안되는곳 이지만

가져가라도 안가져 갈것같다

 

배들도 안식처인듯 쉼이다

 

고산 윤선도가 13년의 긴시간을 보낸

세연정으로 향한다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듯 단정하고 깨끗 하다는 뜻에서 붙여진

 세연지와 "세연정"

 

윤선도의 <오우가>

"내벗이 몇인가 생각하니 물과 돌,소나무 대나무라네

동산에 달이 오르니 그 또한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외에 벗이 더있어 무엇 하리"

 

송시열 글쓴 바위도

뾰족산 아래 공룡알 해변도

보고 싶었으나  

육지로 올라가면서 볼것이 많다며

 패스다

 

여행이란

초반엔 참으로 여유롭다

 며칠이란 날짜가 남아 있음이..

 중반을 넘어서면 갈곳은 왜이리 많아지는지

이왕에 왔으니 여기도 저기도 볼곳이 많아져

딱히 정하지 않았으면서도 쫒긴다

 노화도 동천항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코 흘리개부터 함께 자란

 친구들의 수다는 그칠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