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6월12~16
친구들과 남쪽 여행인 추자도를
가기위해 또 길을 나섰다
완도 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기위해 집에서 일찍 나섰지만
워낙 먼거리이기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었다
추자도 들어가는 배는 아침 8시배 하나뿐인데
오늘 추자도 들어 가기엔 이미 늦었다
시간이 남아
명사십리인 신지도에도 들어가 관광하고
터미널 근처에 숙박을 정하려니 두군데나 문닫았다
다른곳도 알아 보았지만
딱히 맘에 안들었다
10여분 이동하여 정도리 구계동에 가서
3년전에 묵었던 민박집으로 찾아갔다
짐을 숙소에 풀어 놓고 저녁시간이 일러
우선 정도리 해변을 보기로..
몇번을 와봤지만 초입에만 다녀가고
산책길이 좋은 해안 끝까지 가보지 않았다
걸어보니 또다른 풍경이 너무 좋은걸 몰랐다
다음날
8시에 승선하여 2시간 걸려 추자도 들리고
배는 제주도로 향한다
타고 가면서 계속 민박을 알아보니
밥 해먹는데는 아예없고
애초에 낚시하는 남자분들이 찾다보니
밥을 해주는 민박만 수십군데 있다
우리는 민박하면서 밥을 해먹으려고
차는 완도에 주차해놓고
간단히 준비만 해서 가지고 들어 갔는데
난감이다
밥 해 먹을수 있다 하는곳이 딱 한군데
마을에서 공동운영하는 근사한 큰기와집이다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
하추자도 신양항에 도착하여 대합실에서
배편은 거르지 않고 다니는지
대합실 직원한테 알아보다가
1시간에 한번씩 간다는 일주버스가 출발 해 버렸다
버스를 타려면 다시 1시간을 기다려야 할판이다
다행이 대합실 직원이 민박집을 알아봐주며
배시간만 근무하는 직원이 퇴근하면서 본인차로 우리를 태우고
상추자도까지 안내 해주셨다
숙소가 맘에 안들어 다시 중간지역인
묵리까지 데려다 주시는 친절한 분을 만났다
숙소가 맘에 안드는 이유는 매끼 식사값이다
무조건 1만원이라고 하여 7천으로 옮기는 과정이였다
묵리 마을에 있는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은 간단히 라면으로 때우고
주인장이 차로 상추자도 올레길인 초입발전소 앞으로 픽업해 주었다
원래 정코스는 추자항부터 걷지만 우리는 반대로 출발이다
등대산 전망대를 지나 나바론 하늘길을 가는데
웬 오디가 그리많은지
전에도 산에 다니면서 가끔 잘 따먹었지만
추자도에서 달달한 오디를 마음놓고
배부르게 따먹기는 처음이다
친구는 너무많다며 봉지에 따 담기도 한다
유럽풍처럼 보이는 빨간지붕도 평화롭게 보인다
나바론 하늘길을 걸어가며 보이는 풍경
맞은편에 봉글레산 노을길도 보인다
한여름엔 뜨거울것 같지만
이내 숲속으로 접어드는 18-1제주 올레길이다
추자도 대서리 마을도 보이고
건너 작은 섬들도 집이 한두채씩 있는 섬들
개인섬들인지는 알아보지 못했다
나바론 하늘길을 걷다보면
말상도 보이고 아찔할만큼 절벽이다
덜덜 떨려 가까이 내려다 보지도 못했다
봉글레산 노을길로 이어지는 바닷가
해변에서 여행객이 배낭은 정자에 놔둔채
한참을 뭔가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행이 별수인가
내가 쉬고 싶으면 쉬고
하고싶은대로 세상구경하는거지~
유채밭을 베어내는 작업장 모습
우리는 이곳에서 잘 여문 유채씨앗을
허락받고 많이 받아 왔다
당진 오빠댁 농장에 뿌려 놓으면
제주도처럼 봄에 유채꽃을 볼수 있을까 싶어서이다
상추자도를 한바퀴 돌고나니
우리가 머물고 있는 묵리 숙소까지 버스가 다니는 길이다
그늘도 없고 시멘트 길 걷기가 안좋을것 같아서
버스타고 묵리에 내렸다
요즘은 해녀분들이
마지막 자연산 미역을 따와 바닷가에 말리는 풍경이다
시기적으로 늦어 부드럽지 않을것 같았는데
숙소에서 끓여주는 미역국은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
해주는 밥으로 해결하다보니 편해서 좋지만
밥사먹으면서 추자도에 오래 머물고 싶지는 않았다
어쨋든 바로 앞이 바닷가
노을을 보려고 처녀당도 가보고 10여분 바닷길을 더 걸어
붉게 물드는 바닷가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추자도에서 사시는 나이드신 남자 한분이 밀물시간에 맞추어
밤새 낚시 하신다고 자라잡고 계신다
"뭘 잡으실라고 밤을 새시냐"고 했더니
"큰 농어나 한마리 잡아볼까" 하신다
시기적으로는 낚시철도 아니라 낚시 하는사람도 없지만
할아버지의 뜻대로 농어한마리 걸렸으면 좋겠어요 하고는
늦은 저녁노을 벗삼아 바닷가를 산책 했다
어제는 상추자를 한바퀴 돌았으니
오늘은 아침도 들기전에 일찍 하추자도를 돌아볼 예정이다
주인장한테는 전날
내일아침은 11시쯤 아침을 들고 오후 3시에 나갈테니
그때 신양항까지 픽업해주시라 미리 부탁을 했었다
아침은 어제 완도에서 나오면서 고구마를 쪄서 가져온것을
창문밖 발코니에 놨다가 간단히 아침을 먹을생각이었다
부추꽃처럼 생겼지만 한결 큰 마늘씨
저걸 말렸다 심으면 한톨로 자라나는 작은 둥근 마늘로 자란다
마을길 따라 바닷길을 걷다보니
모진이 몽돌 해변이 나온다
어느돌이 이쁜지 한참을 찾아보기도 하고
삼각대도 없으니 사진을 장타임 할수도 없었다
높지도 크지도 않는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면
바다에 작은섬들이 보인다
여객선 배가 들고나는 신양마을
반대쪽인 예초마을
어선들이 드나드는 작은항구가 보인다
다시 산길을 따라 가다보면 노오란 꽃들이 지천이다
질경이 등도 있어서 연한거 한웅큼 뜯었다
한바퀴 돌다보니 우리가 묵고 있는 묵리 마을이 보인다
앞에 바다만 보이고
양옆뒤가 산으로 둘러 쌓여있어
해가 늦게 뜨고 겨울엔 바람도 쉬어가는 고요한 마을이다
묵리마을에 들어서니
백합이 돌담밑에 청초하게 피였다
제주도에 속해 있는 추자도
제주도 돌담하고는 전혀 다른 담이다
한창 전성기였던 우물가도
모습은 그대로
들여다보면 물은 있으되
풀이 자라는 모습이다
배시간보다 훨 이른시간에 신양항에 도착하면서
그주변에 돌아보기로 했다
막상 돌아보려니 짐이 문제였다
대합실도 배가 들어올때만 잠깐 직원이 근무하고
그외에는 문을 닫는다
들고 다닐수도 없고 다행인것은 한분이 우리처럼 일찍 나와 계셨다
낚시하시는분도 아니고 볼일보러 다녀 가신다고 하여
그분한테 짐을 맡기고
근방에 장작평사라는 몽돌 해변으로 부지런히 걸었다
안내도에 보면 엄청 좋아보였던 몽돌 해변이 가까이 가면 몰라도
위에서 내려다 보니
사진상에 나왔던 곳이 아니다
물론 언뜻보기에도 좋으면
시간이 여유롭지 않더라도 부지런히 다녀올것인데
사진 한장으로 장작평사는 멀리서 겉만 보았다
급히 뒤돌아 신양항 근처에 아기자기한 몽돌밭으로
배시간에 맞추며 걸어갔다
친구들
힌색바지를 입고 사진을 찍는다고
업드리고 딍글어도 먼지하나 안묻는 몽돌
깨끗하고 호숫가 같은 잔잔함이다
추자도!
추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리며
입소문이 자자해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낚시하는데 최고의 명소인지는 몰라도
내수준에는 이 몽돌 해변이 최고인것 같다
공깃돌 같은 둥근 작은 모양
타원형 같은 공깃돌
모양도 색갈도 비슷할뿐 자세히보면 모두 다르다
수없이 부딪치며 만들어진 몽돌
어릴때 공기놀이 하듯 다섯개를 맞추어 보려는데
비슷해 보여 다시보면 다르고
줏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겨우 맞춘 참새알 세개다
전국이 봄부터 가뭄으로 몸살을 앓던중이다
추자도도 예외는 아니다
제주도 한라산이 모든 비를 흡수하여
웬만한 비는 추자도까지는 잘 안온단다
추자도섬이 유지할수 있는건 오직 낚시
막상 들어가보니 시장도 없고 물가도 비싸고
주인 없는슈퍼만 있을뿐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계획대로면 2박 3일 하려고 했었다
민박하면서 밥해 먹으며 쉬엄 쉬엄 흴링하려고 했지만
잠만 잘수 밖에 없는 민박의 단점으로
1박2일로 마무리하며
또 다른 행선지 여수 금오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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