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4박5일 여행기 3 마삭도
17년 3월23일
3일째
생일도에서 출발하여 자동차로 1시간만에 완도 화흥포항에 도착
배시간이 맞지않아 1시간여를 또 기다리며
노화도인 동천항으로 입도 하였다
노화도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10여분
그곳에서 숙박할수있는 분을 만나기로 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섬은
낚시 배로 5분이면 갈수 있는 바로 앞에 보이는
총 6가구가 산다는 청정인 무공해 섬 마삭도이다
육지든 바다이든 봄이면 가꾸어야 할 손길이 바빠 보인다
여객선이 아닌 낚시배로 들어가니
짐을 모두 가지고 갈수도 없었다
대충 재료만 들고 늦게 섬으로 입도했다
아담한 집
주인장의 부모님이 사시던 집을
축대는 그대로 쓰고 리모델링 해서 꾸민 예쁜집이다
저녁을 우리가 해먹어야 하는데
안주인님과 같이 밥을 차린다
꼭 친척집에 방문한것처럼 잠시 손님이 되었다
잠시후 주인장 내외분은 6가구중 하나인
마을회관으로 잠자리를 옮기신다
조용한 공간
귓속말 조차 소음이 되는곳
여행의 들뜬 마음을 잠시 정지시켜 놓는다
차도 공해도 없는 적막한 섬
고립된 섬에서의 하룻밤
파울도 존재 하지 않은것처럼 평화로움이다
세상이 봉인된것처럼
바람도 파도도
이시간 만큼은 잠들었다
우리가 일찍 도착하면 이섬에 입도 시키고
집주인은 다시 배를 타고 노화도에 또다른 집으로 가셔야 맞는데
우리가 늦게 오다보니 이미 약속은 되어있고
날이 어두워지면 낚시배는 운행을 못하게 되었단다
물론 뱃길이 안보여 각종 어장 그물에 걸리면 큰사고이고
안전사고에 대비해 해경 감시도 철저하다는 섬의 규칙이다
아침 기상하면 마당가에서 일출을 볼수 있는 작은섬
하지만 날씨가 흐려 비가 오락가락 한다
섬을 한바퀴 돌아보니 맞은편 작은 섬이 붙어 있고
작으마한 해변도 있다
산으로 올라가 보니 예전에 사람이 살았을 집터에
머위순이 널려 있다
이것을 뜯을까 망설이다 그래도
주인장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겠기에
식전부터
전화벨을 울렸다
새벽종이 울렸네 ♪
새아침이 밝았네 ~
반갑게 받으시며
뜯어도 된다기에 모두들 순식간에 한웅큼씩이다
숙소에 와보니 또 주인장님이 마삭도 별미인
가시리 된장국을 한냄비 끓여
한식 7첩 반상이다
머위는 집에 가지고 가라신다
그많는 머위
한참 뜯어줘야 되는걸
주인장님도 더 해가라 하시고
우리도 더 하고 싶었고
1시간이면 충분히 뜯어도 될걸
참을수 밖에 없었다
한친구가 마음이 급한 모양이다
사연인즉슨 내일 저녁에 상견례 약속이 잡혔는데
날씨 관계로 혹시 배가 못뜰까봐 일단은
육지로 나가는게 급선무란다
오늘 작은섬 마삭도에서
낚시배를 타고 노화도를 나가고
노화도에서 또 차를 승선시켜 완도까지 배를 타고 나가면
갑작스런 기상악화에도
기차를 타도 되니 문제 없다는 것이다
친구가 채근만 안해도
좀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잠깐 뒷동산에 올라
고사리가 한창 순을 내미는것을 보고 하산하며
마을 한바퀴 돌아보고
유일한 교통 수단인 낚시배에 오른다
위아래 두분이
마삭도에서 사시는 토박이 80 대 부부이시며
이장일을 한참이나 하셨고 같은배을 타고 노화도로 나오는데
머위를 두자루나 실고 식당에 넘기신다
오지인 섬속에서도 육지에서 고교를 졸업하시고
똑똑하시다는 숙박주인장님의 전언이시다 ㅎ
말머리를 닮았다 해서 마삭도
추천받지 않으면 도저히 갈수 없는 곳을
생일도 민박집을 잘만나 또 하나의 인연이 된 작은섬을
빈집인 남의집도 들여다보며
구석구석 발자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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