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5월 4일~7일
오라2동 청보리밭,오설록,휴애리공원,정도리,
청보리밭
가파도 가기엔 시간이 안될때
한라산 자락밑에 25만여평이 되는 청보리밭이 있다
아직은 잘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서히 눈길을 끌기 시작하는곳이다
보리사이로 내민 유채가
수를 놓아 더 멋스러워 보이고
봄에는 청보리가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보리베고 난뒤 가을에는
메밀꽃이 여행객을 유혹하는 오라 2동 청보리밭이다
한눈에 보아도 끝이 안보이고
이삭을 매달고 있는 보리밭은
바닷바람 뜨거운 태양에 알알이 여물어간다
초입에는 임시 지어진 천막에 먹거리도 있고
중간중간에 여행객들한테 인증삿 하라는 소품이며
하루방 해녀상 등이 있어서 제주도임을 알린다
한사람 겨우 지나갈수 있는
보리밭 사잇길 따라 걷노라니
그옛날 꽁보리밥 먹던시절도 있었지~
예나 지금이나 보리밥은 별루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은 웰빙이라고
일부러 찾아 다니면 먹는시대다
이어
딸내미는 아이들과 자동차 박물관 들어가고
그앞에 길이 나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이슬비가 내리는 중산간지역이라
한치도 안보이는 시야
농장 들어가는 입구에 개와 강아지들이
졸고 있어서 편하게 들어갔지만
나올때는 얼마나 짖어 대는지 ..
개하고 눈싸움 하면서 나왔다ㅎ
이어
안개 낀 오설록
한달이상 머무르면서 제일 많이 갔던곳중 한곳이다
형제들 픽업할때마다 가보고
아이들도 차 없는 안전한곳에서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곳
다행이 덥지도 않은 날씨
안개 끼여서 놀기에는 제격이다
떠들썩하거나 분주하지도 않아
이순간만큼은
무한히 덧 입혀도 좋은 무릉도원이다
여전히 장다리꽃과 유채
야생화가 피는 녹차밭
푸르름으로 눈이 시원해서 좋다
4월초부터 5월의 녹차밭
푸른융단 깔아 놓은것처럼
새순이 빼곡이 빈자리를 채운다
안개낀 녹차밭
우리 세상인것처럼
딸내미와 한나절을 놀았다
사람이 없어도
사람이 있어도
모두 그림이 되여 아름다운곳
또다시 제주도를 찾는다 해도 필히
들리고 싶은 곳이다
이어
휴애리 자연생활공간
입장료가 있는 수국 축제장이지만
아직은 때이른 수국
입구에만 진열 돼있다
때마침 꺼먹돼지들이 일렬로 올라가
물내리는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는 광경이 펼쳐진다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옛날 어렸을때 키우던 돼지들은
우리안 지푸라기구덩이에 머리만 쳐박고
잠자는것을 많이 봤었는데..
이곳 돼지들은 깨끗한편이다
이어
맨발로 걷는 화산송이 체험장
아이들과 한바퀴 돌고 먹거리도 먹어가며
돌아 다녔던 하루였다
여행지를 찾아다니다보니
어느덧 여행의 끝자락에 와 있다
35일동안
쉴새 없이 거의 움직였다
힐링이 아니라 체력단련하며 즐기는 여행
어느사람은 체력이 약해 힘이 들고
연이틀을 못돌아 다닌다는 말을 들었을때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건 나의 편견이겠지~
집에만 있다가 갑자기 산행이라도 할라치면
헉헉거리며 힘들다
여행도 트레킹도
연 이삼일 힘들게 다니다 보면 지치는 것 같지만
서서히 체력 단련되는것을 느낀다
싫어하면 바로 그만두는 예가 되지만
좋아하는 부분이여야 하는 단서가 있다
어느정도 힘듦을 이겨낼수 있고
간곳을 또가도 시간의 흐름으로
갈때마다 느낌이 새로워 지루할 틈이 없었다
힘들다 집에만 있으면
행동반경은 현저히 줄어들어 자꾸만 집에 안착하게 된다
돈주고 가라도 못가는 서글플때를 생각하여
다리 건강할때 열심히 다니자는
나름대로 개똥 철학을 갖고 있다ㅎ
4월이 다르고 5월이 유난히 다른건
저마다 엮어가는 자연이다
보리밭이 누렇게 변하고
그많이 피던 유채꽃 장다리꽃 들꽃들은
시간앞에 생을 다하고 어디론가 꼭꼭 숨어버렸다
제주도 국제 연안터미널에서 출발
완도 터미널 도착하여 차로 귀경하면서 지나치는 곳
정도리 몽돌해변
마음같으면 하룻밤 머물면서 새벽 일출을 보고 싶지만
장기간 집을 비운탓에 길을 재촉한다
그래도
긴여행끝에 느껴지는건
돌아 갈곳이 있음이다
때론 기다리는 가족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은 나를 기다리는 빈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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