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10월 28일~30일
28일
큰엉해안경승지,장생의숲길,머체왓숲길
차로 1시간 이동하여
남원에 있는 큰엉해안경승지 여정이다
바다는 갈때마다 그대로인데
파도에 따라 풍광이 다채롭다
벌집처럼 숭숭구멍이 나있는 돌과 바위
5코스 올레길 구간중 가장 경치 좋은 곳이다
척박한 바위틈에 해국이 수를 놓은 절벽은
천연 미술관
올레길을 모두 걸어본다고 제주도 다녔지만
1년살이 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실현을 못하고
내가 가고 싶은곳만 가고
또 가게 되는
악습이 있었었네ㅎ
지난번
얼핏보아도 닮은 유두암을 못담다가
이번에 줌렌즈로 당겨보니 그저 그렇다
이름모를 새가 날아가지도 않고
지근거리에서 여행객을 맞이한다
이어
안덕면 서광리 꼭대기에 올라보니
조를 수확한 나머지 현지인분이 줍고
우리는 밭두렁에 자연적으로 난 열무를 뜯어다
데쳐서 된장국 끓이는데 재료 얻었다
제주도는 어느 농사든 거둬들이고 난후 부지런만 하면
이삭을 줍기만 해도 먹고 살아도 될듯싶을 정도로 풍요롭다
29일
절물 휴양림에 있는 장생의 숲길
지난번 시간상 맞지 않아 걷다만 코스
이번에 마음먹고 여정을 잡았다
얼마나 우거진지 우리 친구들 넷이 가도 무섭다는 생각을 할즈음
서울서 파견 근무한다는 건축업 직원을 중간 지점에서 만났다
귤,보리빵,등을 나누어 먹으며
함께 트레킹 하니 무서움이 좀 덜했다
걷다보면 노루도 보이고
사려니 숲길에 있는것처럼
의자나무가 보호수로 자라는 장생의 숲길을
12km 완주 했다
어느곳은 입출구가 한곳으로 되어있어
갔던길을 뒤돌아 나오는 숲길이 있는가 하면
이곳은 한바퀴 돌아
주차장으로 나오는 길이라 맘에 들었다
다음날
30일 아침
파도치는 바다 제주도 말로 물이 쎄다
갑장인 해녀 오늘 물질을 나갈수 없게 되여
함께 머체왓길 트레킹 하자고 했더니
물질로 인한 직업병인
피부병으로 병원에 가야 한단다
숙소에서 머체왓길 가려면 차로 1시간이동이다
아직까지는 일반 관광객한테는
발길이 드문 숨어 있는 여행지이다
머체왓은 돌을 의미하는 제주어
"머체"와 밭을 뜻하는 "왓"의 합성어
돌밭이란 의미지만
실제론 너른 평원과 울창한 산림이 우거진 지역이다
머체왓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느닷없이 나타난 우리를 보고
소들도 보호본능으로 경계들어간다
그늘도 없는 넓은 평야가 나오는듯 싶더니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갑자기 없어졌다
다시 뒤돌아 나와보니
숲속에 들어갔던 소들이 나오려다 멈춘다
한가하게 풀을 먹으려던 어미소한테
잠시나마 해방꾼이 되었다
입구에서 5분여거리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까지 나와
머체왓길이 아닌 소롱콧길로 접어 들었다
바로 우리가 걷고자 하는 길
나무가 우거지며 흙길이고 오솔길이다
이곳은
48년 제주도 곳곳에 겪은곳이 많지만
더이상 묻지 않기로 덮어둔 4.3사태때
사람이 살았었고 피하였던 곳으로
돌탑과 돌담들이
우거진 숲속에 고색창연하게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
이땅 저돌담을 나누고 있고
핸드폰이 잘 안터지는 곳이다
방사탑은 제주도에서 허한 지형의 마을에
액운을 막으려고 세운 17기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머체왓숲에 있다
편백낭 치유의 숲에서 준비해간 점심
계란두개,보리빵,보온물,귤을 먹으며 한참을 시간 보냈다
돌아 내려올때는 서중천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바위에 용암이 흘러내린것처럼 태초의 모습들이 보이며
거의 다달을때는 서중천 다리가 놓여지며
하천 정비가 한창 공사 중이다
돌로 쌓여 있는 잣성은
상잣성,중잣성,하잣성이라고 해서
제주 중산간에 3겹의 돌담을 둘러 경계를 나눈것이다
방목하는 말과 관련이 있어 예전 목초지였던 이곳에
잣성의 형태가 고스란이 남아 있었다
이어
귀가 하면서 중산간 도로에
억새가 장관인곳에 들렀다
아직도 여물어 가는 메밀밭
농로도 한바퀴 돌아보았다
근방에 있는 오름들이 유혹한다
숙소로 귀가하던중 핸드폰이 울린다
갑장 친구가 자기집으로 직접오라고..
저녁초대를 받은 것이다
고구마,감자도 쪄놓고
소라 버섯과 두루치기 곁들인 한상차림이다
일부러 밥을 눌려 누룬밥도 한솥 끓여놓고 맥주 두병도..
밥은 밥대로 먹고
후식으로 식감이 좋은 고구마로 배를 더 불렸다
오늘 함께 트레킹 하자고 해도 안가더니
아니 이럴려고~
자기가 물질 나가면
밥한번 못해준다고 오늘 마음 먹었단다
고마운 마음에 우리도 식사때마다 넉넉히 하여
자주 초대를 하면서 두집이 한식구가 되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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