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

제주도 14박15일여행기 74 바르메오름,천아오름,거친오름,백약이오름,장생의길,동거미오름,사라오름

오드리오드리 2020. 1. 4. 08:39

 

 

 

 

 

 

 

19년 12월 3일~17일

14박15일

제주도 여행기 2

바르메오름,천아오름,거친오름,장생의 길,

백약이오름,동거미오름,문석이오름,따라비오름,

금악오름, 사라오름,한라산 둘레길,

 

지난해에 작은바르메 오르고 큰 바르메오름은 못 올랐었다

오르면서 보이는 목장과 빛내림 멋진 아름다움이다

 

 

바리메는

산정상에서 바라본 굼부리모양이 절에서 쓰는

공양그릇'바리'닮아 지어진 이름이다

오르면서 왼쪽으로 올라 한바퀴 돌아 나오는중

산불 감시초소에서 만난분이

이곳엔 온도차가 나면 굼부리중간에 있는 굴에서

연기 같은 김이 솟는다 하며

가보라고 했다

그곳을 안내 해주라고 했더니

큰거 하나 있고 작은것도 있다며

내려가는길만 일러주고 알아서 내려가면

다달을즈음 옆에서 소리질러 일러 준단다

 

 

 

내려가는 길이 얼마나 험악한지

왜 우리만 가라고 한 이유를 바로 알았다

멍개나무,가시덤불에 찔리며 찾아 들어가보니

습온천에 들어 간것처럼 렌즈가 뿌여졌다

 

 

 

밧줄이 있으면 어디까지 이어질지 들어가고 싶었으나

미끄러지면 올라오기 힘들것 같아 인증삿만 하고 나오면서

또 하나 동굴 찾는다고 허리춤까지 올라온 조릿대를 헤치고

탐험가처럼 찾았으나

결국 못찾고 헤메니 산불지기님이 우리가 어디 있는지

 알수 없다고

드론을 띄워 위치를 확인하며

큰 소리로 올라오라고 한다

겨울에는 따뜻하여 노루들이 안식처이기도 한 동굴

굼부리안에 동굴이 있다는게

아직은 미공개인 상태 그나마 행운이라고 생각되었다

 

 

 

이어

5일전에 오르려고 했던 천아오름

입구를 몰라 물어물어 찾아 갔더니 이름에 비해

 아주 보잘것 없는 오름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오름이었다

오름을 오르다보면 오를수록 매력이 있어서

자꾸 올라가고 싶은데 비해

천아오름처럼 한번으로 끝나는 오름은 처음이었다

 

 

 

다음날

절물 장생의 길 트레킹 하려고

절물 휴양림으로 들어 갔으나

길을 잘못 찾아 바로 옆에 거친오름을 오르게 되었다

 

 

 

거친오름은

작은 뒷동산만큼이나 낮으막 하지만 사방이 틔이고

한라산이 시원스럽게 보였다

이어 장생의길로 접어들어 

12km 트레킹 하는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다음날

동쪽에 오름 군락지인 백약이오름 투어이다

오름에 자생하는 약초가 백가지 넘는다 하여 붙여진 백약이 오름

6년전에 제주도 여행때 일주버스타고 이동하는데

버스기사님이 일러주신 백약이 오름을 이제야 오르게 되었다

 

 

 

완만한 형태의 오름

서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변엔 크고 작은 오름들이 한눈에 펼쳐져 있다

다랑쇠오름,아끈오름,손자봉오름,용눈이오름,높은오름,

내가 가본 오름들이다

앞에는 동검은이오름 문석이오름이 보인다

 

 

 

백약이오름을 올라와 한바퀴 돌아보니

분화구의 등성이는 운동장처럼 잔디가 넓게 깔려져 있어서

용눈이 오름처럼 아이들하고 올라와도 좋은곳이었다

바로 동검이오름으로 향하였다

 오름들의 매력이란 낮은듯 높은듯 오솔길을 걷는것이다

 

 

 

오름이되 오름같지않고 넓게 등성이가 뻗어나간 모습이

거미집과 비슷하다하여 거미오름이라 했다가

 동검은오름,또는 동거미오름이라 한다

오름이나 숲길을 걷다보면 묘지가 많이 눈에 띈다

오름에서 농사도 짓고 약초도 캐면서

일생을 살다 다시 오름에 묻는다는 제주인들의 삶이었다

동거미오름 바로 언저리에 있는 문석이 오름을 오르면서

 준비해 가지고 간 떡과 귤을 점심으로 해결했다

 

 

 

이어

20여분 차로 이동하여

오름중에 으뜸인 따라비오름으로 향하였다

친구가 작년에 갔었는데 생각이 잘 안난다며 근처에 왔으니

 다시 한번 오르자고 하여 찾아간 따라비 오름

나무 계단을 400개를 올라야 오를수 있는 오름이다

피고 진 억새가 흔적만 남긴채 조망권이 360도 시원스럽게 보인다

 

 

 

말굽형태로 터진 3개의 굼부리를 중심을 두고

 좌우 2곳의 말굽형 굼부리가 쌍으로 맞물려 3개의 원형분화구와

여섯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주변에 새끼오름,모지오름,장자오름이 있어 가장격이라 하여

 "따에비"라고 불리던것이 따라비라고 불리게 되었단다

 

 

 

 

빛내림으로 가려진

서쪽 한라산

 

 

 

다음날

서쪽 방향인 금악 오름을 오르고

산방산 근처에 있는 탄산온천장으로 향하였다

숙소 주인장이 50%할인권을 주면서 한번쯤 가보라고 한다

매일 트레킹하며 보냈던 일정중

두어시간을 탄산수에 담그며 망중한을 즐겼다

 

 

 

눈이 오면 최고의 뷰가 한라산자락에 있는 사라오름

보름동안 한번쯤 눈이 오겠지 했는데

여행초반에 멀리서 보면 한라산이 힌모자를 쓴것처럼 보였었다

하지만 친구가 온몸에 통증이 심해 시술을 받고 제주도 가게 되여

 원래의 몸상태로 돌아가기까지는 일주일 걸린다고 해서

초반엔 갈수가 없었다

 

 

 

눈이 없어도 출발했다

조릿대군락지까지는 날씨가 좋았으나

사라오름엔 한치의 앞이 안보여

분화구에 물이 고였는지조차 모르고 인증삿만 하고 하산이다

 

 

 

벌써 여행의 끝자락 

한라산 동쪽인 둘레길 트레킹이다

나무바구니 형상에 

누군가 남겨놓은 흔적들 

 현지오라버님과 마지막 트레킹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해녀 갑장이 사고만 아니면

몇번이고 들렸을 집에 한번도 들어가지 못했다

아니 들어 갈수가 없었다

 

 

 

 해녀 갑장친구 이야기 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온다

막지난 11월초 친구가 제주도 해녀 남편인

(편의상)오라버니한테 안부전화를 했더니

해녀가 물질하다가 방금 익사 했다고..

 지금 찾으러 간다며 우시면서 전화끊었다고 연락이 왔다

아닐거라며 믿지않으려 했지만 얼마 시간이 지나 사실로 확인 되었다 

아~고 웬 날벼락!

  우리집에서 자고 공항으로 데려다주며

9개월을 직업병인 피부병때문에

삼성병원을 함께 다녔었는데 무심하게 가다니...

며칠후 친구와 문상가서 한없이 울고 왔었다 

 

 

 

제주도 올때는 몸만 오라며 먹을거 챙겨주겠다고

오기만을 학수고대하면서

같이 숲길도 다니자고 약속했었다

 

혼절한 큰아들에 빙의가 되여 나온 그녀의 한마디 

 

"이나이에 가기 너무 억울하다

그래서 가기가 너무 힘들다"

 

 

 

오라버니는

 갑장친구가 없어도 꼭 들르라 해서 들렸더니

친구가 없는 집안엔 못들어가고

창고에 있는 냉동고에서 한치,삼치,문어,조기,미역,

주셔서

숙소 냉동고에 꾹꾹 채워 넣고

머무는 동안 내내 푸짐하게 먹었었다

한친구는 쌀을 1년에 한가마니 이상씩 부쳐드리고

또 한친구는 영양제며 견과류를 챙겨드린다

어쩌다 제주도를 다니면서 이어진 인연이 너무 좋아

한번 갈걸 두세번 다니다보니

더 정이 들었고 세상은 영원 할 것만 같았다

마음이 먹먹하고 헛헛함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