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3월 30일~4월 6일
도두봉, 위미리 동백군락지, 색달해변 돔베이, 알뜨르 비행장,
시간여행 출사 정예 멤버가 6명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빠지고
단출하게 3명이 제주도 출사길에 올랐다
고향집 같은 현지인 오라버니 댁에 들려 가라고 하시기에
들려서 물빠진 마당에 고동 약간잡고
생선과 미역 등등 주시길래 덥석 받아 차에 실었다
해가 질려면 시간이 남아 바로 근처
협재해변에 들렸다
물이 많이 빠질 때라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를
손으로 잡아 올리는 솜씨 그야말로 도구가 필요 없었다
다음날
황우치 해변에 장타임하려고 갔지만
물때가 저녁때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산방산 배경으로 유채밭을 찾았으나 전 같지 않았다
해마다 시나브로
사람변하듯 자연도 변한다
넓은 늪지에 갈대가 많았으나
들어갈수가 없고 바로 옆에 빌라 건설 중 인 곳으로 들어 갔으나
위험하다며 바로 나가라고 한다
한두방 찍고 나가겠다고 했지만
공사 현장엔 접근 금지란다
쫒겨난 셈이다
모슬포 5일장이라 하여
특별히 살건 없으면서도
시장에 돌아다녔다
생선,야채,어물전,제주도에서 많이 쓰이는 고사리 앞치마 만 다르고
어느 재래시장과 다를바 없었다
모슬포 바닷가에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분다
유채와 장다리 꽃이 춤을 춘다
바람이 불면 우리 사진사에겐 근사한 선물이 되기도 한다
올레길 10코스에 해당하는 알뜨르 비행장
일본군이 목초지로 이용 하던곳을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하여 만든
일본군 비행기 격납고 20기를 만들었는데
현재 19기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고
이중 10기는 국가등록문화재로 관리하고 있다
태평양 전쟁당시 일제가 제주도를
일본군 출격 기지로 활용하였다는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제주도민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실태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군사시설 유적지이다
푸른 보리밭에 사연 있는 격납고는 죄지은 것처럼
가만히 엎드려있다
죄를 사하여 달라고...
사할수는 있어도 평생 잊지는 못한다
일제의 두 군데 비행 시설 중
정뜨르는 제주공항이 되었고
알뜨르는
비행장 관련 면적은 80만 평
목초지였던 넓은 들판에
봄이면 새싹이 돋는 한편
따뜻한 기후따라 이모작을 준비하는 농부들이
숨고를 사이없이 이어가는
넓은 밭이 되었다
바둑판처럼 수를 꽉 채운 이곳에
<다크투어>학살,전쟁,
어두운 역사 현장을 찾는 여행객 발자취에
소리없이 뒤흔드는 시간들이다
지난해에 열려 겨울이 지나고
고사리 장마가 지나고 나면 속이 탱글탱글 해져
6월초만 돼도 맛이 배가 되고
여름에 먹는 귤이라하여 하귤이라한다
침샘을 자극한다
한편에 널어진 빨래
정겨움이 느껴진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유채와 장다리꽃이 어울리는 봄 풍경들
우도가 보이는 바닷가엔
무꽃이 지천이다
돌담과 유채
바람부는 바닷가에 파도가 넘실댄다
이곳은 하도리에 위치해 있는 별방진이다
조선중종 때 김녕 방 호소를 철폐하고 구축한 진 (鎭)이다
진성은 지형적으로
남쪽은 높고 북쪽은 낮은 타원형 성곽으로
규모는 1,008m높이 3,5m 정도이며 동.서.남쪽에
문 3개와 옹송 3개소 치성 7개가 있었다
성안에는 진사, 객사, 공수, 사령방, 군기고, 대변청을 비롯하여
흉년에 백성들에게 곡식을 빌려주는 별창을 갖춘
조선시대 제주 동부지역에서 가장 큰 진성이었다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이 순력하면서 그린
<탐라순력도>중 <별방조점>에는
조방장 1명,성정 군 423명,목자와 보인은 187명,
말은 946필,흑우는 247마리,창고의 곡식은
2,860여 섬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바람이 불어 모자만 써도 날아가는 건 예사
두건같은 머플러로 묶어 다니다가 차에 타면서
허술하게 놨는지 가장 아끼는 머플러가 없어졌다
꿈에서 까지 보였다
맘에 드는건 작은거라도 아끼는 나
옷도 맘에 들면 색상도 같은걸 두 개 사기도 한다
비가 오락가락 춥기도 하여
화려한 우비를 입고 다니는 모습
<여*님>이 담아 주셨다
녹차밭에 인생 삿 하기에
최고인 굴이 있다
비가 오기에 우산을 쓰다가 던져보니
거꾸로 떨어진다
잠깐씩 시간 내어 들러보는 무지개 해안도로
고기 잡는 낚시꾼 동상에 낚시가 아닌
카메라로 파도를 담아보았다
연일 흐리고 비 오는 날이라도 강행되는 출사
함덕 해변 잔디에 텐트 한동이 피사체가 되었다
파랑 주위보만 내려도 금지된 파도타기
해경에 신고해야 탈 수 있는 레저스포츠
서핑하고 나오는 모습도 멋지다
우리는 서우봉 둘레길에 올랐다
4년 전에 이곳 서우봉 둘레길은
유채와 장다리꽃으로 층층이 피여나 옥빛 바다에
어우러진 풍경에 반했었다
그때만큼은 몰디브 못지않다고 스스로 이름 붙였다
한국의 몰디브!
그러나
지금은 날씨도 흐리고
파도에 뒤집어진 바닷물은 탁하다
그 흔하던 꽃들도 코로나 여파로 가꾸지 않아
전 같지 않았다
여행객들도 간간히 보이는 정도
날씨 탓도 있었다
벚꽃은 한달정도 앞당겨 피여서 적기에 갔지만
가시리 벗꽃 10km는 이미 다지고 보지 못할 뿐 아니라
오락가락 봄바람 추위에 패딩 입을 정도였다
함덕 해변에서 숙소로 귀가 중 한라산중턱
다른 곳은 벚꽃이 거의 졌지만
어느 문중에 수호신처럼 아름답게 핀 벚꽃
변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피고 지고
시간은 흘러 벚나무는 영역을 넓혀 지붕을 만들어간다
동백 길에
떨어진 꽃들은
토종은 아니고 겹 동백이다
붉게 물든 도로가
레드카펫이 되었다
위미리 동백나무 군락지
토종 동백나무가 많아
이른 봄이면 꽃 찾고 싶은 곳이었는데
더운 날씨 탓인지 이미 지고 없었다
오랜 세월 돌 담따라 둥지를 튼
600여 그루 동백나무는 대대로 이어지는 블루칩이 되었다
돌담 안에 있던 귤나무를 모두 뽑아내고
그 자리에 애기동백을 심어
올 겨울에 새로 개장 한다고 되어 있다
이어
쇠소깍 부근에 야자수 군락지를 찾았다
아침부터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
일정을 쉬기로 했다
약간 그친듯하여 바로 앞에 구두미 포구로 걸어가 보았다
비를 잔뜩 먹은 꽃들이 무거워 일동 수구리 자세다ㅎ
다음날 중문
서핑하기에 최적인 색달해변을 산책했다
이름 봄이라 수영하는 사람들은 없고 모두 서핑하는 사람들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들어 국제대회도 열리는 곳이다
주변에 갯깍 주상절리를 찾았으나
역시 접근금지!
언제나 접근 재개될지
자기네도 모른다며 철통 지킴이다
이왕에 그곳까지 갔으니
바로 돌아올 수도 없고 애매한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구멍 난 바위에 파도가 온천수처럼 치솟는다
귀갓길에 들려본 법화사
코로나로 세상이 정지된 느낌이지만 꽃들은 속절없이 피고
속절없이 툭툭 떨어지는 토종 동백꽃이
애잔하기까지 한다
겨울에 귤이 상징이지만
귤이 없어질 무렵
봄부터 노랗게 익어가는 5월까지는 하귤이 주렁주렁이다
이 많은 하귤만 보면 어디로 가는지.. 입맛이 돈다
코로나 여파로 외국여행을 갈 수가 없으니
국내로 다니다 보면 외국 못지않게 풍경 좋은 곳이 많았다
야자수 나무가 쭉쭉 뻗은 곳
이국적인 풍경이다
그동안 흐리고 비는 오락가락하면서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7박 8일 중에 7일째 되는 날 모처럼 파란 하늘에 구름이 보였다
색달해변 주변에 있는 엉덩물 계곡으로 이동
예전에 이곳은 큰 바위가 많고 지형이 험준하여
물을 찾는 짐승들조차 쉽게 접근할 수가 없어서
물맛은 보지도 못하고 언덕 위에서 노래만 부르다
엉덩이를 들이밀고 볼일만 보고 돌아갔다고 해서
엉덩물 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몇 년 전에 이름이 특이해서 찾았다가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산책길로 정비를 했지만
우물은 유채꽃으로 덮여 바짝 가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맨 위에 두 사람 서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엉덩물 언덕이다
이어
영락리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보이는 풍경들
브로콜리가 제때에 수확하지 못해 유채꽃 만큼 노랗게 물들었다
평지이면서 밭작물이 많은 이곳엔
양파작업이 한창이다
봄이면 바닷가에 장다리꽃이 지천이다
차귀도를 배경으로 오징어를 담아본다
모슬포 해안도로를 달리던 중
윤슬이 좋아 차를 잠시 멈추고 바다를 보던 중
나타났다
고래고래다! 소리 질렀다
물속에 잠겼다 보였다 유영하며 유람선 옆에서 재롱을 부리고 있다
멀리 가지도 않으면서 그 바다를 왔다 갔다
한참 동안 지나가는 관광객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주도에 1년이면 두어 달씩 머물러도
또 가고 싶은 것은
케리어 가방 짐 싸고 비행기 타며
떠나는 여행의 맛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인이 있기 때문에 또 갈 수 있는 마음이 자꾸 생기기도 한다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여 찾아가다 보면
행선지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은 제주도
높은 한라산에서 몰아치는 차가운 봄바람을
유난히 느꼈던 이번 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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