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동해안 2박 3일 차박 여행기 단양,청송,강구항 해파랑공원,자작나무숲,청송사과밭

오드리오드리 2021. 11. 22. 20:35

 

 

 

 

21년 11월 2일~4일 차박 2박 3일 여행기

영덕, 해파랑 공원, 청송사과밭, 영양 자작나무 숲, 분천역

 

이제는 "위드 코로나"

딸내미 지난번 이어 재택근무 마지막이다

이번엔 동해 쪽으로 여정을 잡았다

영양에 자작나무 숲이 목적지이면서

첩첩산중의 가을 모습도 보기 위함이다

 

 

가는 길에 문광저수지 들려보았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엔 나들이객들로 붐빈다

내일 아침부터 트레킹 해야 하는 

영양 자작나무 숲으로 가면

깊은 산골짜기에서 차박은 어려울 것 같았고

 숙박장소부터 정해야 하기에 바로 이동하였다

 

 

 사람 있는 곳에서 차박도 가능한 것이지

아무도 없는 나 홀로 차박은 무서워 못한다

동해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니

드라이브도 좋았다

강구항 해파랑 공원이 바닷가이면서

시원스럽게 공원이 조성되었고

바로 옆에 강구항 시장도 있었다

 

 

집 떠날 때는

4박 5일 아니면 최소 3박 4일 일정으로 떠났다

하지만 출발하고 보니

작품사진은 못 찍는다 치더라도

갔던 곳 흔적을 남겨야 하는데

여유분 배터리가 두 개인데 하나는 가져오지도 않고

가져온 것도 이미 소멸된 걸 가져왔으니 장착된 하나로

며칠을 쓴다는 건 말이 아니었다

 

 

여행하면 충전기 가지고 다니며

숙소에서 충전해서 썼던 습관이 있었지만

지금은 차박이기에 완벽하게 가지고 다녀야만 했다

정신머리라곤 한심하다 ㅎ

 

 

일정을 앞당겼다

배터리 없어서가 아니고

주문한 곶감용 택배가 벌써 도착이라고 메시지가 뜬다

무르기 전에 빨리 깎아

건조기에 넣어야 한다고 핑계를 대었다

다음날

이른 아침 해파랑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면서

오징어 건조하기 바쁜 일손을 담아봤다

 

 

이어

영양 자작나무 숲으로 출발이다

가는 길은 청송 사과 산지

서리 맞은 사과는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여기저기 한창 수확철이다

 

 

열매가 꽃이 되는 나무

어쩜 나는 이런 풍경에 신나는지

어머!

보기만 해도 좋아~ 너무 좋아~~!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게 가꾸어 놓은 사과나무

 

 

농사가 풍년이면 내 마음도 풍년이다

바로 사서 먹는 맛은 아삭아삭 꿀 맛 같은 사과 물이 뚝뚝 떨어진다 

덤도 자꾸 집어 주신다 

가까이든 멀리든 보이는 건 모두 빨간 사과밭이었다

 

 

비타민 C를 섭취하고 한결 좋아진 기분으로 

구불구불 찾아간 첩첩산중의 그곳은 

자작나무 숲

주차하고 1시간가량 트레킹 길이었다

평지이고 바로 옆에는 계곡이 있어

물소리가 나는 청정지역의 숲길

깊은 산속이다 보니 거의 응달로

활동하기 좋은 쾌적한 가을 날씨였다

 

 

솔잎혹파리 피해로 집단 폐사한 소나무를 베어내고

1993년 조림을 시작하여

채 30년이 안 된 산골 속에 있는 비밀의 숲이다

정식 개장이 안 된 곳이기에 알음알음 찾아드는 곳

 

 

국내 최대 자작나무 숲 군락지로 축구장 40개의 크기

인제 자작나무 숲보다 3배가 넓다고 한다

자작나무 숲길이 2km 정도로 넓지만

 위에까지 다 돌아보지 못했다

지난번 육백마지기 자작나무에서 보았던

검은 옷의 유령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느 땐 사람들이 많아서 다 돌아보지 못할 때도 있고

어느 때는 모르는 곳에 사람이 없어서도 무서워 움츠려 든다

 

 

입구 쪽에는 한두 명씩 오가는 한가함에

더없이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자작나무는

자일리톨 원료이기도 하다

화려한 가을 속에서도

힌백색으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자작나무

 

 

은백색의 기둥 곳곳에 생채기 같은 모양

눈꼬리가 긴 모양이 선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이상하기도 하다

어느 것은 눈코입 얼굴도 보인다

 

 

바람과 함께 살랑살랑

때론 격렬하게 춤을 추는 무도장 같은 노오랑 잎새 들

내 마음도 춤을 춘다 

한여름이면 푸르러 좋고 지금은 추색답게 곱다

핸드폰마저 안 터지는 우거진 원시림

 

 

오지 중의 오지

깊은 자연의 품에 안겼다 나오니 발걸음도 가볍다

곱게 물든 가을색에 취한 채 2만 보를 걸었다 

 

 

이어

서울로 올라가면서 차박 하기로 했다

첩첩산골에 세평 하늘길만 보인다는 승부역이 옆 옆에 있고 

봉화에 있는 작은 분천역이다 영동선(구영암선) 기찻길 역이다

주차를 하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한국 스위스 수교 50주년을 맞아

분천역과 체어 마트 역이 자매결연하면서

스위스 살레 분위기인 산타마을로 조성된 곳이다

 

 

코로나로 공연 행사는 전면 취소되고

깊은 산속에 동화 같은 작은 마을로 꾸며져 있었다

 산골짜기 강가에는

이미 추위를 느끼기에  충분한 산타 마을이었다

따뜻한 봄날이 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차박은 접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백신

10월 11일 1차 모더나 백신 맞고

8일 만에 팔뚝이 빨갛게 부어올라 병원 약 3일 치 먹고
12일 만에 임신한 것처럼 메스꺼움이

5시간 나타나다 잠자고 나서 좋아졌다

 


2차는 괜찮을 줄 알았다
11월 8일 월요일 모더나 2차 맞고

다음날 화요일 열이 39도 올라 약 먹고

저녁에 좀 괜찮아지길래

수요일 올림픽 공원에 잠시 다녀왔다
이날 저녁부터 평소 느끼지 않는 두통이 시작되면서
목요일 종일 머리가 이상하게 아파
체 했나 하고 소화제를 먹어도 호전되지 않았다
타이레놀 먹어도 그대로 일어나지 못하고 밥맛도 없고
다시 5시간 만에 또 타이레놀 복용하고 잠 못 이루다
새벽 2시 반에 겨우 잠들고 아침에 깨어보니
머리가 많이 호전되었다
이렇게 정신 못 차리고 아파 보는 건 처음이다
이제는 괜찮아져야 할 텐데
             1차 때 12일 후에도 나타나길래 조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