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1월27일~29일 2박 3일
회룡포,예천 전통마을,안동하회마을,월영교,소백산 하늘자락,용문사
경북 내륙지방에 예천과 안동을 여행하고자
예천에 있는 금당실 전통마을 초가에
민박을 예약하고 출발하였다
먼저 회룡포를 둘러보려고 가다가 도로에 이정표를 보니
밤색으로 되어있는 이정표가 눈에 뜨인다
전국 어디를 가나 도로를 달리다가 문화재나 국립공원 등
유명한 곳은 밤색 이정표로 표시되어 있다
꼭 목적지가 아니더라도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이곳도 마찬가지 석송령이란 이정표가 눈에 들어와
가는 길이니 들려보자 했다
예천 회룡포 가는길에
세금을 내는 성은 석 씨요 이름은 송령
이나무는 어느 해 홍수가 났는데
바로 옆 개천으로 떠 내려가는 소나무를 건져 개천가에 심었다
그 나무가 자라서 석송령이 되었다
이나무에게 땅을 준 '이수목'은 자식이 없는 마을 사람으로
석송령에게 땅을 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나무가 차지하고 있는 면적이 324평
한 평도 없는 사람에 비하면 세금 낼 만도 하다
회룡포 전망대 가는 길은 꼬불꼬불 산길을 달리며 올라가다 보면
장안사가 나오고 그곳에 주차하면 된다
내성천 물길이 낙동강에 합류하기 전 마지막으로 용트림하는 회룡포
하얀 백사장이 침식과 퇴적작용에 의해 만드러 진 천혜의 절경
육지 속의 섬 회룡포이다
전망대 올라가면서
계단이 몇 개일까 생각하다가 어느덧 오르다 보니 223개
가벼운 등산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맞은편 하트 산도 보인다
바이크 대여도 있고 자전거 대여도 있지만
뿅뿅다리라는 철제 다리를 건너
우리는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물이 많이 차 있을 때는
철제 사이로 물이 뿅뿅 오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뿅뿅다리이다
물길 폭이 넓고 수심도 얕아 보이지만
마을을 가로질러 제2 다리를 건너보면
제법 물살이 빠른 곳도 있다
다리만 없다면 회룡포 마을은 절해고도나 다름없을 정도
한때는 죄인의 유배지였고 6.25 때 전혀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6가구 주민 20여 명이 논과 밭을 일구는
농촌마을이면서
관광지인 명승 제16호로 지정되었다
회룡포 마을과 인접한 삼강주막도 들려 보았다
삼강은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합수지점에
1900년대에 지어진 전통 주막이 1960년대까지 성황을 이루었다
삼강나루를 왕래하거나 보부상들
끼니와 잠자리를 제공한 서민들의 주막이다
2006년 삼강주막의 마지막 주모인 유옥련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방치되다가 2007년 옛 모습으로 복원된 역사의 현장이다
건물 뒤에 500년 된 회화나무가 있어
옛 정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예천 금당리 초가마을 숙소로 향하였다
항간에 이성계가 도읍을 정하기 위해
여러 지역을 물색하던 중
금당실이 좋다는 말을 듣고 조사하던 중
다 좋은데 큰 강이 없다는 이유로
서울이 되려다 아쉽게 탈락했다고 한다
전통가옥이기에
선비의 예법이 남아 있는 고을
담이 낮고 집도 낮은 금당실 마을은
늙은 호박도 정겨워 보인다
이곳 사랑채에 숙박이다
한옥마을에서 숙박체험이 좋을 거 같아 1박에 6만 원
아침식사 두당 7천원
미리 주문하면 먹을 수 있기에 알고 찾아간 곳이다
실겅에 이불 올려놓고 바로 아래 티브이
화장실 깔끔하고 간결하다
방은 따뜻하나 웃풍이 세어 이불을 턱 밑까지 덮어야 따뜻했다
잘 자고 난 아침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었다
예까지 와서 춥다고 이불속에 만 있다 갈 수는 없었다
서리가 내린 동네
한 바퀴 돌아보는 풍경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돌담 위에 웬 감은 저리도 많이 달렸을까
할아버지 혼자 사신다고 마을분이 전해준다
이리저리 담아보고 돌담 안에 들어가서도 담아보고
혼자 좋아 한참을 시간 보냈다
마을마다 시래기 널어진 것도 장관이다
이곳은 전통마을도 자랑이지만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송림이란다
안개가 끼면 좋을 텐데 서리가 내린 영하 5도 날씨
마을 사람들의 산책하기 좋은 울창한 송림이
소백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북서 한풍을 막기 위해
조성한 120년 된 마을 보호림이다
어제저녁에 숙박하면서 아침밥도 주문했었다
8시 30분쯤 숙소로 돌아와 따뜻한 방으로
한상차림으로 갖다 주시는 주인장님의 배려로
아침부터 든든하게 채웠다
상을 물리면서 이틀 밤을 묵겠다고 했다
예천에서 30여분 거리
TV에서만 보았던 2010년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안동 하회마을을 돌아볼 예정이었다
입장료 5천 원
마을까지 들어가는 셔틀버스를 타라기에 아주 먼 거리인 줄 알았다
2분여 달리더니 금방 내린다
해설사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마을 전체 돌아보았다
사대부 대갓집의 격식 있는 웅장한 류성룡 가문의 고택
정감이 가는 초가집은
지붕 덮어 씌우는 공사가 한창이다
1999년 4월 엘리자베스 여왕이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며
하회마을을 방문하고
20년 후에 엘리자베스 여왕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도 방문해 더 알려진 곳이다
고려시대에 비단옷을 입었던 귀족이나 부자들
삼베옷을 입었던 백성들
다행히 1363년 문익점 선생이 원나라에서
붓대 속에 목화씨를 숨겨와 재배에 성공하므로
획기적인 무명옷을 입게 된 목화밭이
초가집과 잘 어우러진다
600년 된 보호수
마을에서 높은 지역인 삼신당인 느티나무
마을 사람들은 성스럽게 여기며 소원을 빈다고 한다
오가는 많은 관광객들도 소원을 빌고 있었다
높은 언덕의 대갓집에서
전형적인 기와집 중심으로
초가집들이 원형으로
어우러진 하회마을의 특징이다
만송정 숲도 다 돌아보고 이제는
맞은편 기암절벽 위에 하회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부용대에 가려고 한다
전망대까지 걸어갈 수 있는 섶다리는
호우로 소실되어 볼 수도 없었다
마을 들어갈 때는 셔틀버스 탔지만
주차장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낙동강을 끼고 오솔길 같은 길을
10여분 산책하는 것도 훨씬 좋았다
차로 이동하여 화천서원에 주차를 하고 부용대에 올랐다
풍산 류 씨의 뿌리를 내린
병산서원, 겸암서원도 바로 근처에 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하회마을
마을의 이름인 하회는
*강이 휘돌아 흐른다*는 뜻으로
이는 낙동강이 크게 휘감으며 흘러가는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하회마을 전망대에서 이동하여
밤에 화려하다는 월영교 보러 갔다
국내에서 가장 긴 바닥과 난간을 모두 목재로 만든
목책 인도교로 387m 달한다
다리 건너 맞은편
곱게 내린 막바지 단풍을 따라 인증삿하며 올라갔다
안동 석빙고
얼음을 넣어두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창고로
밖에서 보면 큰 무덤 같은 모양이지만
낙동강에서 많이 잡히는 은어를
왕에게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석빙고이다
불빛 야경까지는 못 보고
전통마을인 숙소로 이동하여 2박을 하고
주변에 소백산 자락 하늘공원으로 향했다
올라갈 때는 미시령 못지않게 꾸불꾸불 휘돌아 올라가면
해발 750m 정도 예전에 마을이 있었다는 곳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양수 발전소인 상부댐이란 어림 호도 있다
전망대에 올라보니
첩첩이 쌓인 능선들에 반하고 켜켜이 쌓인 운무가 환상적이었다
산자락 사이사이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삶을 이어가고 있음이다
소백산 자락이면 소백산은 어디쯤일까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인다
아마도 수려한 자연경관이 소백산에서
보는 경관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었다
지도를 찾아보니 소백산 자락 중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었다
4.7km에 이르는 치유의 숲도 있기에
트레킹 하는것도 좋을듯 싶었지만
시간상 걸어보지는 않았다
이어 3대 용문사
예천 용문사, 남해 용문사, 은행나무로 유명한 양평 용문사 중
하나인 예천 용문사로 향했다
위치상 양평 용문사는 용의 머리
예천 용문사는 용의 심장에 해당하고
남해 용문사는 용의 꼬리에 해당한다고 한다
문효세자 태실, 폐비 윤 씨 태실이 있고
고려 태조 왕건과도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단풍 들 때 가면 더없이 좋았을 풍경들이
고즈넉하면서 쓸쓸함을 주는 깊은 늦가을이다
처음 가보는 낯선 곳인 여행지가
익숙하게 느껴진다
가마솥 걸린 붓 뚜막이며 재래식 부엌들을 보면
아궁이에 불은 발로
나뭇가지를 밀어 지피며
손은 가마솥을 닦으며 밥을 해 주셨던 어머니
나이 들어서는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6살에 친구와 집 앞 논두렁길을 걷다가
친구가 호랑이 온다고 소리치기에 뜀박질이 멈추지 못하고
논두렁 아래 움푹 들어간 동네 우물속으로
그냥 뛰어 들어갔다 처음 접해본 물속
정신을 잃었다
때마침 빨래 하시던 친구 엄마가
발 잡아 끄집어 내주셨다
정신 차려보니 옷이 젖었고 호랑이는 없었다
갈아입을 옷이 없는데 옷적셔 왔다고..
한참이나 젖은 옷을 입은 채로 벽대고 서있었던
내 기억이 전부인데
지금은 기억이 없는 이런저런 어린 시절 추억을
끄집어 내 주실
어머니 아버지가 안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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