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2월 4~5일 1박 2일
태안, 원산도, 보령해저터널
주말마다 바람 쏘이러 나가는 게 일과처럼
태안으로 출발이다
목적은
가는 길에 웅도라는 섬도 돌아볼 겸
원산도에서 대천까지 해저 터널 개통되어 돌아보자는 취지다
웅도로 가다 보니 물때가 안 맞았다
놓인 노들길이 물에 푹 잠겨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파도리 해변으로 갔지만
역시 물때에 해변을 걸을 수가 없었다
해식동굴을 보고 일몰을 담으려고 했었다
날씨도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아 일몰도
포기하고 우리가 태안 갈 때만 단골로 가는 신진항에서 민박을 했다
잘 자고 난 다음날 안면도로 드라이브하면서
영목항에서 배를 타야만 갈 수 있었던 원산도를
19년도에 원산 안면대교가 개통돼
축지법을 쓴것처럼 순식간에 원산도 섬에 진입했다
충청도에선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인 원산도
다리 이름으로
원산도와 안면도 두지역에서
상당한 대립이 있었는데
결국 양쪽 지역이름이 다 들어간
"원산 안면대교"
초전항에서 무인도 시루섬도 보인다
원산도의 동서남북을 돌아보던 중
물 빠진 갯벌과
초전항에서 멋지게 지어진 언덕 카페에서
전망도 보고
오봉산 해변
후에 이용할수 있는 차박지도 둘러보고
선촌항에서 등대도 마주보면서
사창 해수욕장
제일 큰 원산도 해수욕장을 모두 들어가 봤다
삼삼오오 산책나온 가족들
12월인데도 양지쪽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여행자들도 보인다
보령 해저 터널
대천항 쪽은 2012.11.09일에
원산도 쪽엔 2014.08.11일에 양방향에서
굴착을 시작하여
2019년 6월 10일 바다 한가운데서 관통을 하고
터널 내부의 구조물과 부대공사를
마무리했다는 보령 해저 터널
국가 재정 사업으로 통행료는 없고 2021년 12월 1일 개통된 곳이다
국내에서 최장의 길이고 세계에서 5위인 6.9km 해저터널
대천에서 90분 가던 안면도를 10분 이내로 가게 되었으니
모두들 해저터널을 달려보고 싶은 마음은 똑 같을터
하지만 바다 밑을 통과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우리나라 전역 곳곳에 터널을 통과하는 것처럼 대동소이하다
원산도에서 들어갔기에 다행이었다
대천으로 빠져나오니 서해고속도로 IC까지 해저터널 진입하려고
차량이 엄청 밀리고 있었다
우리는 서해고속도로를 타지 않고
국도로 드라이브 겸
12월의 농촌 들녘을 바라보며
마시멜로처럼 생긴 하얀 볏집 덩어리
전시장 처럼 펼쳐진 논 바닥을 보면서
3시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걸
5시간 걸려 서울 집으로 도착했다
다음 주인 11일 토요일
다시 또 웅도로 달렸다
가는 길에 당진 주말농장에 계시는 오빠 내외분과
오빠 농장 바로 뒷집에 사시는 사돈 이모 내외분을 오시라 해서
태안에 있는 맛집에서 연밥을 먹고 바람 쏘이자고 불렀다
하지만 물때가 이미 다 빠진 시간
찰랑찰랑 물 빠지는 풍경을 보려 했는데
에~효 허망함이란~
웅도를 차로 한 바퀴 돌고 당진으로 향했다
놀이터 삼아 가꾸는 600여 평의 농장엔
과실주 포함 약재 채소가 100여 가지가 있으며
고구마 농사도 잘 지어 형제들과 나누어 주고
이번엔 또 고구마 심은 한편에 서리태를 잘 지어
형제들한테 5킬로씩 나누어 주신다
노후의 여백을 보람차게 보내시는 오빠 덕을 톡톡이 본다
아니 올케언니 덕이 더 크다
그런데 얼마 전 올케언니가 머리가 아프며
왼쪽 옆구리에 통증이 온다며 검진을 받았는데
"폐암"
웬 날벼락!
우리 형제들은 부유하게 살지는 못해도
주변에 폐 안 끼치고
여행 좋아하며 큰 걱정 없이
축복이라 생각하고 삶을 살았다
오빠 내외분을 부모님처럼 여기며 살고 있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픈 사람 붙잡고 매일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 할 수도 없는 시누이며
찾아가도 차 한잔에 폐 끼칠 것 같았고
도움도 안 될 것 같았었다
그런데 통화 중에 "보고 싶다"는 말에
우리 형제들은 단숨에 달려갔다
기독교는 아니지만
부둥켜안고 울면서 기도가 절로 나왔다
"우리 올케언니 안 아프게 해 주시고
병원에 수술도 잘되게 도와주시라고...... "
지금은 수술 날짜만 기다리고 있지만
피를 나눈 형제도 아닌데 시누이가 뭘 보고 싶으며
아파서 미안하다고 하는 천사표 류수희 씨
되려 우리 가족들이 아프게 한 것 같아
눈시울이 붉어지며 가슴도 먹먹하다
언제나 같은 입장이 되어 예전처럼 건강한 삶으로
여생을 보내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어쩌다 결혼해보니
저자신이 외숙모 위치에 있는 딸
존경 받는 외숙모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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