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7월 27일~29일 2박 3일 여행기 1박은 차박 1박은 민박
새만금, 선유도, 변산해수욕장, 영광 77번 도로, 임자도 염전, 대광해수욕장,
돌봄 하는 손주가 학교에 들어가 1학년이 되었고
처음 맞이하는 한 달 여름방학이다
즈이 부모가 번갈아 휴가를 쓰다 보니
7월 방학하는 첫 주는 우리가 휴가이기에
남도로 여행을 떠났다
남도로 가면서 새만금이 시작되는 군산 하제포구에 들려
뭍으로 올라온 폐선을 담으며 간척지를 돌아보았다
한창 공사 중인 새만금 늪지에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보았다
풍경의 일부가 된 포클레인
한때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분주했을 배
이글거리는 한낮의 작은 포구는
고요함이 흐른다
중간 기착지인 선유도로 향했다
1구 2구 3구 가 있는 선유도
1,2구는 지난번 돌아보았기에 이번엔
선유도 해수욕장이 있는 3구에 자리 잡았다
해수욕장 말고 세 군데 해변이 있다
두 군데는 옥돌 해변이고 한 군데는 몽돌해변
같은 지역 바다인데도 자연생태계에 따라
이쪽은 몽돌 저쪽은 옥돌로 나뉘는 자연의 힘
몽돌은 둥글고 옥돌은 납작하다
코끼리 바위가 있고 조각배가 떠 있는 한적한 해변
우린 이곳에서 저녁을 기다리며
차박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람 한점 기웃거리지 않는 해안
도저히 차에서 둘이 잘 수 없다며
늦은 시간에 납작한 옥돌 해변에 텐트를 치는 중
모기에 30여 군데를 물렸다
바닷가에 모기가 모두 몰려온 듯 티셔츠 입은 등이며
긴바지 입은 다리에 모기에 무장 해제된듯했다
옆 동에서 고맙게 에프킬라를 뿌려 주신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공기를 마시며
일출이 시작되는 조용한 해변을
한 바퀴 돌아본다
해변 끝에서 이쪽저쪽을 오가는데
옥돌 밟는 소리가 새벽을 깨운다
전날 드라마인지 영화 촬영 중인 카페가 있었다
의자에 앉아 멍 때리기도 좋고
바닷가를 산책해도 좋은 새벽 공기
지금은 썰물 시간이며
다시 밀물로 전환되어 낮 1시쯤 만물이 되는 바다
7월 마지막 주중인데도 선유도 해변도 그렇고
인적이 드문 조용한 섬
바람 한점 없던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니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침이었다
일찍 철수하여
새만금을 지나 변산으로 향했다
한가한 변산 해수욕장
마실길 2코스에 데이지 꽃은
두 달 전 5월 말경에 한창이었지만 가는 길이니
썰물 때가 맞는 것 같아서 혹시나 하고 들려보았다
이끼 낀 해안
하지만 이 더위에 모두 녹아내려 흔적도 없었다
모든 건 때가 있는 것이다
이어 백수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해안 풍경을 만끽했다
중간중간 주차 공간이 있어서 쉴 수 있는 쉼터도 있고
365계단을 내려가면 더 가까운 바닷가이고
트레킹 할 수 있는 서해랑길 39코스로 이어진다
77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영광에 넓은 지평선
대지에 초록으로 물들인 싱그러움 사이사이에
박혀 있는 전봇대
더 크게 터를 잡은 풍력기들이
주인인양 무질서 속에 질서를 잡고 있었다
목 배롱꽃이 경계를 이루는 넓은 평야에
대파도 한몫을 차지한다
임자도 들어가는 길옆에 소금이 한창 수확이다
가득 담긴 손수레 밀고 가는 것도 버겁게 느껴진다
바닷가 주변에는 곳곳에 염전이 보이지만
작업 과정을 우연히 보기는 어려운데
때마침이다
임자도의 대표적인 대광해수욕장
주변에 민박을 정하고 해변가를 돌아보았다
썰물이 빠져나간 물결의 흔적은
거대한 용의 꼬리 같았다
아시아 최대 길이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해변에
석양이 질 때면 금세 카멜라온처럼
금빛이 스며들어 금모래로 변하고
넓은 바닷가에는 갈고동들이 캔버스 삼아 합작으로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해변이 주제라면 부제가 더 아름다운
이날의 풍경이었다
다음날
밀물에 드러난 해변을 끝까지 걸어보려 했으나
장장 12키로미터라고 한다
모퉁이 지나 궁금해서 보니 또다시 펼쳐진 해변
너무 넓은 해변 한쪽에 갈매기들의 휴식처
여름이고 차박이 쉬울 줄 알고 5박 6일을 잡았었지만
극성스러운 모기떼에 도리가 없어 선유도에서
차박 하루만 하고 둘째 날은 임자도 해변에서 민박을 했다
한낮에 돌아다니기도 덥고 할 수 없이
여행을 접고 상경길에 올랐다
작년 8월 11일부터 차박이 시작되었다
밤에 온도 영상 10도만 돼도 추워서 못하고
결국은 완전한 캠핑차가 아니면
봄가을에만 가능한 것이다
올라오는 중간에 예산 큰언니와 통화 중에 뭐하시냐?
오전에 잠깐 밭에서 일했는데 더워 죽는다 하신다
그럼 나 죽으러 갈게 ㅎ
고구마순이 한창 고랑을 덮었다고 며칠 전에 따가라 하셨었다
저녁때 따자고 했지만 오후 3시에 도착해
한낮에도 고구마 줄기를 들추면 모기가 덤비니
긴 옷에 몸빼바지를 입고
30분 정도 잘랐을까 땀이 흘러 눈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더운데 밭에서 일해본 게 처음이다
대충 자루에 담아 바로 상경이었다
친구보고 줄기 따면서 까는 만큼 가져가라고 불렀다
절반은 같이 했는데도 다음날까지
껍질 까고 김치 담그는데 종일 걸렸다
먹고사는 일이 쉽게 얻어지는 건 없다이다
지난해에는 우리와 오빠 댁 언니 댁
셋집이 하는 량이 많아
껍질을 미처 못 까고 당진에서 가마솥에 데쳐서 담았었는데
처음은 질겨서 잘 먹지 못했다
김치냉장고에서 6개월 숙성시켜 맛있게 먹었기에
이제는 바로 먹으려고 까는데 정성을 들였다
염천 더위에 삶아내는 것도 고역이고
소금에 절여도 된다니 쉬운 방법을 택했다
영양소가 많은 식이섬유와
칼슘, 칼륨, 무기질, 비타민이 들어있다는 정보를 알고
마음먹고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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