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1일~4일 3박 4일 여행기 2부
해동용궁사, 표충사, 만어사,
와인터널, 한재 미나리마을.
양산, 청도, 밀양지역만 돌아보려고
청도에 숙소를 잡았다
양산 통도사를 다니다 보니
부산 1시간이면 간다고
해동용궁사까지 들려보자고 한다
다음에 부산지역 갈 때 들려 보자고 해도
이미 남쪽 방향으로 마음은 향했다
들어가는 입구에 복잡한 먹거리촌을 지나면
왼쪽 편에 12 간지 동물상이 세워져 있고
법당 가는 길은 두 곳이다
대나무 길과 바로 옆에 작은 문이 있는
계단이며 직길이고 더 아름다운 길이다
절경이 아름답고 아슬하게 자리한 5대 사찰 중에
금오산 약사암,
남해 보리암,
구례 사성암,
여수 향일암,
부산 해동용궁사,
이중 해동 용궁사만 못 가보았다고 실행에 옮겼다
바다와 마주 보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
연휴에 관광지마다 인산인해
사찰이 넓게 분포되지 않아 금방 돌아볼 수 있었는데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연초에 해돋이 볼 수는 없어도
기회 되면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길게 바다로 뻗은 암석은
사찰에서
용의 머리로 해당된다는 용두암이다
외국인도 많이 눈에 뜨이는 용궁사
모두 행복할 수 있게 목탁을 두드리는 스님의 소원대로
태평성대 이루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바다가 펼쳐진 이곳에 신령스럽게 여겨
토굴을 짓고 수행했다는 나옹화상이 창건했다고 한다
70년대 초 백의관음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꿈을 꾼 주지 정암 스님이
해동용궁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영남 알프스 얼음골
옆지기가 부모님을 모시고 케이블카를 타고
재악산 억새를 보았다면서
얼음골로 방향을 잡았다가 마을 전체가
얼음골이 아닌 사과 밭골로 해도 될 정도로 사과 밭이었다
봄가을이면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마음으로
한 바퀴 마을을 돌고 나왔다
사과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는 부득이
안 먹어도 된다는 논리다
이어 얼음골을 벗어나 표충사로 이동이다
표충사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재악산 1,000m 넘는 산들로
둘러싸여 기슭에 있는 표충사
전체 3단으로 구성되어
제일 아랫단은 사명대사의 업적을 기리는
유물 300여 점이 보존되어 있다
사찰이자 사당인 절 안에
유생들이 교육공간인 표충서원과
표충사가 함께 있어 유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공간이고 생각보다 넓었다
높은 계단을 올라가면 넓은 마당에
벌써부터 사월초파일 연등 다는 작업 중이었다
또 맞은편 우화루 누각아래는
천혜의 계곡물이 흐른다
쌀쌀한 날씨에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옆지기에 끌려 다 돌아보지 못하고 나왔다
큰 사찰의 웅장함 보다
아담한 작은 절이 더 정감이 가는 이유는 뭘까
표충사에서
만어사를 가기 위해 네비를 짧은 거리로 선택해 갔더니
미시령고개는 명암도 내밀지 말라는 고개
외길에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비킬 수도 없는 좁은 산길로 안내해 주었다
삼랑진 만어산 고개를 간신히 넘어 도착해 보니
제대로 난 큰길이 나온다
반대쪽으로 왔으면 편했을 텐데
짧은 거리 선택한 것이 문제였다
수만 마리 물고기가 돌로 변했다는
전설 속의 밀양 만어사
이 절은 가락국의 수로왕이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전하고 있으며 오랜 가뭄이 지속되면
기우제를 지냈던 곳으로 영험이 있다고 하여
세종실록지리지에 있다고 전해진다
용왕의 아들이 자신의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신통한 스님의 조언대로 길을 떠나자
수많은 물고기 떼가 뒤를 따랐다
이때 왕자가 머물러 쉰 곳이 만어사였는데
왕자는 그 뒤로 미륵돌이 되었으며 수많은 물고기 떼는
크고 작은 돌이 되었다고 한다
미륵전
내부에 왕자가 돌로 변했다는
집채만 한 미륵바위가 불상 대신 자리 잡고 있었다
어디 가든 많은 설들이 있다
만어사는 작고 아담한 사찰로
밀양 3대 신비 중에 들어간다
한여름에도 언다는 얼음골,
일명 사과밭골, 땀 흘리는 표충비, 만어사 경석이란다
두드리면 종소리가 난다 해서 만어사 경석
동해의 수많은 물고기들이 불법에 감화를 받아
돌이 되었다는 설화도 있다
절 안의 소원지는 나무를 깎아 물고기 형상으로 되어 있고
아래 앉아 있는 바위도 물고기 형상이다
만어사 옆 산비탈을 따라 계곡물 흐르듯
수많은 돌무더기가 한눈에 펼쳐지며 장관을 이룬다
돌을 들고 여기저기 두드려보는 여행객들이다
어느 것은 두드리면 종소리로 울리고
어느 것은 안 나고 하니 계속 찾아다니며 두드려본다
위쪽에는 정원석으로 쓰일법한
화강암 바위들이 즐비하고
내려 갈수록 안산암 검은 돌이다
전국 어디서나 너덜바위들이 많이 흘러내려
멍 때리기 바위라는 등 이름 짓기 나름이지만
이곳은 만어사란 사찰 옆에 수많은 돌들이
흘러내리다 보니
더 유명하여 영화도 찍고 방송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청도 와인터널
100년이 넘은 경부선 구 철길 터널을 이용하여
와인터널로 탈 바꿈 했다
연중 13~15도 유지되는 온도와
습도도 70~80% 유지해 천혜의 환경조건을 갖춘
국내 유일의 적벽돌 터널이다
신의 물방울, 생명의 물이라는 와인
다량의 음이온도 배출해서 최적화된 곳이다
대개 와인이란 포도로 만든 포도주가 대표적이지만
이곳은 청도를 대표하는
반시와 홍시를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독특하고 특별한 맛을 자랑하는 국내 최초의 감와인이다
감은 포도에 비해 타닌 함유량이 10배 이상 높아서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해독작용에 도움을 준다고 나온다
1km의 터널길이 초입에는
시음해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와인바 같은
카페에 앉아서 감성을 느끼기엔 충분하였다
오크통도 있고 15만 병이 넘는 와인을 저장 숙성시키며
끝쪽으로 가면 소원지 적은 엽서들이 있다
더 들어가려다 습하기에 뒤돌아 나왔다
감식초가 발효 중 시큼한 냄새 도 나고
감말랭이 감식초 도 살 수 있었다
청도 하면 소싸움이지만
화악산 932m 아래 한재골은 산과 물이 맑고 인심이 후해
삼청이라 불리는 한재 미나리도 유명하다
청정 암반 지하수로 얼지 않는 이유로
밤에는 물을 가득 채워 논미나리 되고
낮에는 물을 뺀 밭미나리가 되게 키우며
줄기 속이 꽉 찬 미나리로 재배되는 마을이다
2월부터 한참 먹을 때인데
한두 단 시키기엔 택배비가 비싸
열 단을 모집하여 주문해서 매년 먹었었다
관광차에 여행객들의 차들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한재골은 마을 전체가 하우스에
미나리를 재배하면서
다듬어 줄기만 있는 것으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하여 1kg 봉지에 담아
12000원씩 판다
두 곳을 갔는데 없다
다른 집은 마지막 한단이며 오늘 작업 끝났다
겨우 마지막 들른 곳에서 5단 포장하여 사 왔다
많이 살 수도 없는 생물이기에 지인들 주고
우리가 먹을 두 단을 참 맛있게 먹었는데도
아직도 또 먹고 싶을 정도이다
"결혼하기 전부터 여행이 꿈이다"
마음을 비친 기억을 하며
여행 다니는 것에 적극적으로 밀어주며
시간 되는 대로 전국을 누비자는 짝꿍의 배려에
황혼을 만족하며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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