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굴업도 2박3일 여행기 2차

오드리오드리 2024. 11. 17. 10:21

 

24년 10월 13일~15일

2박 3일 여행기

개머리 언덕,코끼리바위,덕물산,연평산,목기미해변

 

백패킹의 3대 성지중 하나인 굴업도가 좋아

출사팀 두 번 형제팀, 친구들

동아리모임에서 다섯 번째 방문이다

 

주변에서 거기가 그렇게 좋으냐고 묻는다

수크령 필 때면 사방이

시야가 터진 개머리 언덕이 좋아 

자꾸만 가고 싶어진다 했다

내가 좋으면 주변분들한테 자랑하다 보니

이 팀 저 팀 함께하게 되었다 

첫째는 큰 섬이 아니고 한나절이면

한 코스 다녀오고 차려주는 밥상이 그리워

여행지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수크령은 9월이 최고의 빛이 나는 것 같다

오늘따라 날씨도 흐리지만

10월의 수크령은 한풀 꺾여 빛을 잃어 보였다

 

마음속엔 항상 도전하고 싶은 백패킹 

언제나 가능할까

 

개머리 언덕 오른쪽방향으로 향했다

혹시라도 사슴을 만날까~ 

휘어진 나무에 올라가 아무리 둘러보아도

사슴무리는 보이지 않았다

인증삿만 남겼다

 

낭개머리에서 바라보는 텐트

각자의 텐트를 치는 모습을 보면

개인적으로 늘 로망이다 

 

사방이 틔인 초지로 이어진 영남 알프스와

민둥산도 걷는 코스가 좋았지만

제주도 차귀도와 굴업도는 좌우 시야가 터진

바다가 보여 좋았다

그중에도 넓은 수크령의 구릉지가 있는

굴업도가 나의 원픽이다

 

나무도 없이 맨살 같아 보이는 능선에

오솔길 따라 걷다 보면

서편제의 아리아리랑이 절로 흥얼거려진다

 

다음날

10월 14일 오전에 덕물산 오르려고  

동섬과 서섬을 이어주는 목기미 해변을 따라

언덕에 올랐다

오전엔  해안이 물이 빠진 썰물시간

갯벌이 드러난 곳을 지나 섬 속의 산 

덕적도 방향에 있다고 해서 덕물산으로 향했다

 

한 시간이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아담하고 작은 덕물산

최고봉(138m)이 좌측에 보인다

쉬엄쉬엄 쉴 곳은 다 쉬며 시간을 보낸다 

가다가 돌탑도 정성껏 쌓아 올려 

주변 모든 이에게 행운을 빌었다

 

굴업도를 몇 번을 갔어도

산행하는 건 처음이었다

동섬에 자리한 가장 높은 덕물산 정상 

우리는 종종 산행하는 팀이기에

수월하게 올랐다

 

숙소에서 첫날은 해안가에 숙박하고

이틀째는 본가로 배낭을 옮기고 

오후에 다시 연평산을 가기 위해 언덕에 올랐다

물이 가득 찬 밀물시간대이다 

하루에 6시간 간격으로

두 번의 밀물과 두 번의 썰물이 생기는

자전공전의 변함없는 현상이다

길게 휘어진 목기미 해변의 곡선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연평산을 오르는데

덕물산과 비슷해 보이지만

낮고 아담해 보여도

암벽을 타야 오를 수 있는 난코스였다 

 

초지를 지나고

봉긋한 봉우리를 지나 숲 속을 지나면 

어느덧 정상

연평도 방향에 있다고 해서 연평산

인증삿은 필수~

 

 

 

연평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멋지다 

삼선녀 바위가 보이고

더 멀리 백아도, 율도, 지도섬이 보인다

 

 

웅장한 코끼리 바위는

우리나라 단연코 으뜸이다

물이 빠진 이곳에서 인증삿도 필수~

 

3일째 나오는 날 토끼섬을 가려고 나왔지만 

돌에 이끼가 많이 끼여 미끄러워 디딜 수가 없었다 

일찍 포기하고 바위에 붙은 작은 고동을 잡아

숙소 주인한테 배에서 까먹겠다고

 사정 이야기를 하고

부르스타에 삶아 주인장 1/3 드리고 

나래호 기다리는 동안 선착장에서 모두 해치웠다 

 

 

홀수날 들어갔다 짝수날 나와야

배 타는 시간이 줄일 수 있다

부득이 이번엔 여유 있게 다녀오려고

알면서도 2박 3일을 선택했다

홀수날 들어갈 때 덕적도에서

짧게 한 시간에 들어갔지만 나올 때는 

짝수날이기에 백야도 지도리를 걸쳐

2시간 걸려 덕적도에 도착하게 되었다

 다시 또 갈는지는 몰라도

직항이 올해 안에 뜨면 배시간은 상황이 바뀐다

 

살랑살랑 바람결에 흔들리며

일몰에 반짝이는 수크령이 좋아

해마다 찾는 이유였지만

이번엔 계속 흐린 날씨에 보고 싶었던

반짝이는 풍경은 보지 못했다 

유난히 더웠던 두 달 전 8월 한여름에 갔을 때는

개머리 언덕에만 올라도 얼굴이 붉게 익었었다

갈 때마다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이번엔 덕물산 연평산 올랐던 게 기억에 남고

이장님 식사가 유난히 맛있던 게

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