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기

일본 후쿠오까 4박5일 여행기

오드리오드리 2024. 12. 30. 10:13

 

 

 

 일본 후쿠오카

24년 11월 11일~15일 4박 5일 여행기

 

시모노세키, 고쿠라,간몬터널,야나가,다자이후신궁,

아카미신궁,고쿠라성,야사카신사,모지항

 

송파구에서만 40여 년을 살다 보니 고향보다 더 살았다 

친구 같은 사랑방 모임

(일본 주재원에 4년간 근무하셨던 분 지인의 덕으로)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하게 되었다  

1905년에 부산과 연락선이 취항한 이후

1970년부터 부관페리가 운행 중인

부산과 인연이 많은 후쿠오카 도시다

수서에서 SRT 타고 부산에 도착해

부산시내를 돌아보고 저녁 6시 30분에 부관페리호 탑승이다

 

 

페리호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의

화려한 불빛이 멀어지는 부산 야경을 뒤로하고 

물가르듯 밤새 달리는 페리호

배 룸에 안착하여 대중목욕탕으로 먼저 들어갔다

페리오안에 대중탕이 있어서 사용해 보기는 처음이다 

 

 

적당히  흔들어주는 속도감에

자장가처럼 느껴 잠도 잘 잤다

후쿠오카 7시 하선 전   

페리호 탑승가격에 포함된 조식

미역국에 반찬 서너 가지 아침을 들었다 

 

 

후쿠오카항에 내려

숙소를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잡았지만

입실이 오후시간대

역에 짐을 보관하고 걸어서 고쿠라성 관광이다

고쿠라성의 성탑인 천수각

흰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5층

반영으로 담아보았다

 

규슈에 필수 관광코스이다

주변에는 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것은 해자라는 방어 방법으로 동물

외부인 특히 외적으로 침입을 막기 위해 깊이 파고

물을 채워 성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400년의 역사를 지닌 신사

신사를 지은사람은 호소카와 충흥공으로

어느 날 성밖에 있는 한 사당 안에서

신을 상징하는 예배대상물을 슬쩍 보려다가

한 마리 매에게 눈을 맞아 실명되었다

충흥공은 신벌이라 생각하고 반성하며

야사카 신사를 짓게 되고

이후 실명된 눈이 쾌유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있다

 

가족나들이에 개구쟁이 꼬마가

부적을 안고 기념사진을 남긴다

우리도 기모노를 입고 인증삿도 남겨 보았다

 

 

모지항에는 바나나캐릭터

1903년 이후에 대만의 바나나가

일본에 처음 수입된 곳이다

대만이 일본통치하에 있었고

시모노세키가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편이었기 때문에 

바나나가 대량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하수구 뚜껑도

바나나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걸 보면

포인트를 살려 여행객들을 불러들인다

 

 

모지항에서 가라토시장을 가려면

칸몬대교를 건너던지

칸몬터널을 건널 수 있지만

우리는 칸몬 연락선을 타고 건너기로 했다

운항 시간은 10분 정도 걸렸다

 

 

일제 강점기 때 모지항은 평상시 무역항으로 쓰였지만

전쟁이 있을 시는 강제 징용한 조선인들의 입항한 곳이기도 하다

어느 나라든 자국의 역사를 미화하게 되지만

한국과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역사 이야기를 하다 보면

 사실을 왜곡하는 순간 다크투어로 되어간다

 

복어와 초밥이 유명한 가라토시장

방문했을 때는 주중이었다

상점은 거의 문을 닫았고

주말에만 회, 초밥집이 열린다고 한다 

 첫날 후쿠오카 도착하면서

곳곳의 트레킹으로 2만보를 걸었다

 

 

다음날

텐진역에서 야나가와 뱃놀이하려면

왕복교통편과 패키지로 끊는다

열차를 타도 되지만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차창밖의 보기가 좋을 거 같아

오무타행 급행버스를  타고 1시간여를 달렸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입구에서 삿갓모자를 천 원에 빌려 쓰고 고고~

 

나릇배 안쪽에 나무 의자에 앉아

1시간 정도를 뱃놀이를 즐긴다 

뱃사공은 대나무 막대기로 바닥을 밀면

앞으로 가는 시스템이다 

물의 깊이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다가 어느 곳에는 흐렸다

자라와 가오리새도 보이는 거 보면 오염되지는 않았다

 

 

수로를 지나면서 일동 엎드려 하면

작은 다리 밑으로 지나기를 몇 군데였다

양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일본의 베네치아로 별칭이 얻을 정도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지만

어디 그곳에 비할 수는 없었다

 

 

뱃놀이를 마치고 수로 부두에 올라가면

먹자골목이 나온다 

장어집이 몰려있어 편백나무 찜통에

쪄낸 장어 덮밥

된장국에 단무지 두쪽

적당히 양념된 밥양이 많아 밥은 남겼다

 

 

다시 버스를 타고

다자이후 신사를 가는 길 양옆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오모테산도 

관광지의 상점가로 달콤한 향이 피어나는

간식가게와 소품샵이 즐비하게 있었다

이곳에서 찹쌀떡을 간식으로 사 먹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상점가를 지나다 보면

금세 조용한 신사의 느낌으로  와닿는다

다자이후 신사는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

학업이나 합격운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 신사의 특징은 황소 동상이 곳곳에 많다

다방면으로 재능이 뛰어난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죽은 후 시신을 운반하던 중

한 곳에서 멈춰서 꼼짝 하지 않았다 한다

미치자네는 유명한 학자이자 정치가였지만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다자이후로

유배되었던 비운의 인물이었다

그이 죽음을 슬퍼한 소가 그의 무덤 앞에서

울었다는 소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자리에 신사를 만들어

다자이후 텐만구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머리와 뿔을 쓰다듬은 후

그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여

학문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설은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고 그곳의 정체성도 알 수 있었다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라서 그런지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고

지붕 위에 나무와 식물등이 자라는 신사

작은 숲처럼 보여 독특한 신궁이라 생각했다

 

 

규모가 크기에 모두 둘러보지는 않았지만

경내에 정원과 연못 오래된 부부나무와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아치형 다리가 세 개가 있어 

산책하기 좋은 코스였다

 

 

작은 미니어처 신사도 곳곳에 있었고

우리나라 절에서 연등, 기와에 소원 적어서

놓는 느낌으로

소원 적힌 쪽지와 명패들도 많았다

 

 

다음날

청일 강화 기념관은 시모노세키 조약이 체결된 곳이다

청은 조선이 완전무결한 자주독립국임을 인정하면서

이후로

우리나라의 침략 신호탄이자 비극의 시발점이 된 부분이다

 

8살의 어린 나이에 죽은 왕의 신사이고 

내전으로 내몰려 바다로 도망치다

바다 한가운데서 포위되어

엄마품에 안겨 빠져 죽은 이야기가 그려져 있었다

일본에는 곳곳에

많은 신사가20만~30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곳도 바다 앞에 신사를 두고

어린 왕을 기원하는지 모르겠다

욕심에서 비롯된

내전이나 전쟁은 예나 지금이나 일어나고 있다

 

 

조선통신사도 바로 앞에 바닷가로 들어와서

아사카 신궁에 묵어 갔다는 표지석도 있었다

당시에는 신사가 아니고 사찰이었다 

이곳에서 칸몬대교까지 걸었다

 

 

세모노세키에서 모지항을 잇는 간몬해협을

가로지르는 간몬대교

 

 

바로 옆에 칸몬터널 

780 m 보행자길이를 룰루랄라 인증삿도 남기고

터널 끝까지 가지 못하고 

반만 걷다가 다시 뒤돌아 나왔다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시모노세키 숙소로 돌아왔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중간지점 오른쪽으로 빠지면 독채 숙소였다

가방을 들고 오르기가 불편하다는 점을

숙소안내 첫 문장에 1번으로 적혀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경우 외 수가 많은 법이다

아무튼 케리어 올리는데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시모노세키 항에서 페리호를 기다리며 

한컷이다

물론 후쿠오카 갈 때처럼 부산으로 올 때도

대중목욕탕을 이용하고

깊은 수면을 취했다

 

 

부산항에 내리면서 태종대 가려고 하는데

비가 약간 내리면서 태종대 셔틀버스가 중단되었다고

유람선 타고 일주하라고 꼬신다

할 수 없이 유람선을 타고 유람하는데

오륙도까지도 안 가고 해안선 약간 도는 일정이다 

15,000 주고 다시는 탈일이 아니었다

우리는 셔틀버스 타고 태종대 넓은 바위와

유원지 한 바퀴 산책하려고 했는데

약간의 비 때문에 일정이 바뀐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안절경은 빼어난다고 하지만 감흥은 오지 않았다

하선하고 자갈치 시장으로 버스를 타고 가서

모둠생선구이로 중식을 해결하고

다시 짐을 맡겨놓은 부산역으로 이동이다

짐을 찾아  SRT 타고 서울로 귀경이다

 

  페리호를 타고 후쿠오카 다녀온 것을

또 하나의 추억과

주변의 덕으로 잘 먹으며 알차게 다닌 자유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