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10월 20일~30일
첫쨋날
이번 제주 여행은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했다
각자 다른시간으로 출발해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만나니 더 반가운 마음이다
시외뻐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봉고차 한대가 협상을 시작 한다
실랑이끝에 결국 뻐스비에서
조금만 더 보탠 가격으로 일성 콘도까지 편하게 도착하였다
이번 콘도는 친구 덕분에 숙소 관계자 분이
식당도 추천 해주시고 픽업까지 해주셨다
점심은 맛깔스런 한식으로 먹고
오후엔 올레길 투어를 시작 하려는데
우연히 바닷가에 버려진 대파를 만났다
안그래도 밥 해먹을려고 필요 했는데
그자리에서 우리는 누가 뭐라 할것도 없이 다듬어서 챙겼다
시골 아낙처럼 보자기에 한아름 싼 대파를 머리에 이고...
우리의 제주도 여행은 그렇게 시작 되였다
길가다 보니 자그마한 포구를 만났다
생선이나 사려고 물으니 배가 들어올 때만 살 수 있단다
어쩔수 없이 해녀들이 잡아온 소라와 문어만 샀다
저녁은 그야말로 소라.문어 파티였다.
평소 좋아하지만 친구들도 좋아하는 해산물이라 모두 행복한 마음이다
사실 그 날은 수원 친구의 생일이였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장모님을 위해
사위가 과일바구니와 와인을 보내줘서
덕분에 여행 첫날밤부터 호사를 누렸다
이틀째.
새벽 5시부터 눈이 떠졌다
아침을 일찍 해먹고 동쪽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오늘의 일정은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올레길 8코스다
여행 이튼날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하지만 우비차림인 우리의 열정은
비 따위는 신경쓰이지 않았다
가끔씩 비때문에 자연이 만든 걸작품을
가까이 가서 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경치는 끝내준다
월평마을에서 씨에스호텔을 지나 배릿내오름까지 오르니
중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첫날부터 트래킹을 해서인지
다들 양말 벗고 부르튼 발가락만 보고 난리다ㅎ
하루 일과가 일찍 시작한만큼
귀가도 이르다
시간에 쫒기지 말고 하루에 한 코스씩 일정을 잡으니
저녁도 여유있게 해먹을 수 있고 좋다
콘도로 돌아가는 길에 모슬포 시장에 들려
저녁거리와 간식을 샀다.
지숙이네 호떡은 2개에 천원
제주도 대표 떡 오메기떡 까지
먹음직스럽다
숙소에서 창문만 열면 바다와 비양도가 보이니
숙소 또한 잘 선택한것 같다
음식만 앞에두면 고요해지는 우리 친구들
3일째
오늘은 더 일찍 새벽4시 기상
도시락까지 준비했다
김밥은 김밥인데
속재료는 묵은지와 멸치볶음이 끝이다
남은 밥으로 만든 누룽지와 숭늉을 함께
배낭에 짊어지고
3일째 여정을 시작한다
한라산 윗새 오름 가려면 숙소에서
시외 터미널까지 1시간 10분소요
타고가서 다시 한라산 영실암 가는 8시차를 타고 가면
9시부터 산행이다
오늘 서울 올라가는 친구가 있기에
추억에 남는 트레킹이 좋을거 같아서 날씨는 안좋지만 강행 하기로 했다
제주도엔 가을이라 해도 단풍이들지 않는데 비해
영실암쪽엔 단풍이 그나마 곱다
경치가 좋다는 윗새 오름은 병풍바위 등 단풍이 최고인데도
안개비가 내려 한치 시야가 안보인다
보이지 않던 정상까지 오르고 나니
윗세오름 산장에서 먹는 컵라면과 김밥이 꿀맛이다
컵라면 아니면 추워서 점심 못먹을뻔 했다
역시 추울때는 따뜻한 국물이 최고다 ~
카메라만 들이대면 어린시절 개구쟁이로 돌아가는우리들이다 ㅎ
트레킹 후 동문시장에 들러 저녁 거리를 샀다
오늘 먼저 서울로 가는 친구를 위한 만찬을 준비 했다
갈치 조림,고등어구이,갓김치,멸치볶음,꽤잎김치
4일째
14코스 일정이다.
한림에서 왼쪽으로 가는 방향이다 느긋하게 놀면서 걸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친구들하고 못다한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모른다
선인장 마을이다
길도 없는 해변을 걷다 보면
사람이 절대 만들수 없는 자연이 만든 바위들을 볼수 있다
작은 구멍난 돌을보며 풍 난을 심으면 좋겠다는 품평도 하면서..
야생화를 눈여겨 보고 그런 돌틈속에서 제주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겨우 납작하게 자란 자연의 위대함도 느낀다
패키지로 갈수 없는 제주 해변 마을
뒤에 보이는 섬은 비양도
가을 하늘이란
푸른 코발트블루의 하늘을 기대 했지만
하늘이 아닌 바다가 대신 만족감을 준다
올레길 걸으면서 숙소로 오던중 작은 포구에 들렸다
고등어를 삿더니 덤이 더 많다
싱싱한 고등어를 회로 떠줘서 맛도 보고
생각보다 비리지도 않고 먹을만 하다
한친구는 싱싱한 고등어로 추어탕처럼 끓였는데
미꾸라지만큼 맛도 고소해
우리는 배를 두드리며 푸짐한 한끼를 먹었다
5일째
오늘은 숙소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코스
경치가 빼어 난다는 협제 해변
뒤에 비양도가 보이는 해변에서
친구들은 마냥 즐거워 한다
작은 포구이다보니
뱃일하는 분들의 장갑이 바닥에 가지런히 널려 있다
생선을 사서 바닷가에서 다듬는다
친구와 함께
걷다보니 또 포구로 ..
해녀분들이 5시쯤 잡아올린 수확물을 실고 귀가 하는 시간이다
잡아왔지만 하루밤을 지나야 아침에 수협에 넘기니
다시 줄을 매고 바다에 망채 내려 보관이다
문어좀 사서 먹을려고 기다리다 못잡았다고
헛탕치다~
6일째
모슬포 항에서 가파도를 가기로 했다
나즈막이 멀리보이는 한라산
왼쪽에 우뚝 솟은 산방산
해안가 절벽이 있는
민둥산같이 보이는 송악산이 한눈에 보인다
풍차 두대가 수호신처럼 지키는가파도
유인도 중 가장 해발고도가 낮은 20m
제주도는
유인도 중 가장 해발 고도가 높은 1950m
우리나라 남쪽에서 가장낮고 높음이 제주도에 다있다
10월 하순인데도 바지가랑이를 걷고 다닐정도이다
우리는 해안길 우측방향으로 걷기 시작 했다
10-1코스 올레길이다
나무 한그루 없는 그늘 없는 섬
여름은 가파도 둘레길 투어 하기엔 무리일것 같다
따뜻한 남쪽이기에
10월이라 해도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으로 시원함을 느낀다
여기서도 수동으로 하는 탈곡기가 있다
아마도 밭작물 추수 할때 쓰이지 않았을까..
높은 바람에 맞서
돌담이 지붕 가까이까지 쌓아올린 풍경들이다
가파도를 통째 전세낸듯
방해의 요소도 적고 마을자체도 조용하다
마라도도 보인다
물이 빠질때는 걸어서 갈수있을만큼 바닥도 보이지만
배가 다닌다는건 수심이 깊겠지 생각하고..
파도소리나는 바다 풍광은 눈과 귀를 호사시키기에 충분했다
가파도에서 파는 해물 짬뽕이
기막히다는 여행객의 말을 듣고 우리도 먹어야겠다는 일념이 가득하다
배시간은 다와가는데
오던길 돌아가서 시키고 기다려 먹고 오기엔 빠듯할거 같애서
지나가는 오토바이 한테 미리 주문을 했다
흠 ㅎ 맛도 양도 좋지만 가격도 만만치는 않다
상동 우물을 약 150년전에 주민들이 직접 파서 만든 우물로
식수와 빨래터로 자리잡고
태풍이 불어 파도가 쳐도 그나마 지대가 높아
주민이 우물을 기점으로 많이 살았단다
제주도는 돌과 바람 여자가 많듯이
밭에 쌓은 담은 잣담이라 하고..
해변도로에도 경계석을 돌로 쌓아져 있다
올레길 걷다보면 어디서든 제주도 본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전11시배로 들어 갔다 오후4시배로
모슬포 항으로 돌아오니
멀리서 잡아온 참조기를 털어내는 작업이 한창 이루어진다
조기를 조금만 사도 덤이란게 있어서 봉지 작은걸 탓하고 싶다 ㅎ
양념도 별없고 있는대로.. 저녁 메인은 조기탕
참조기라 맛이 기막혀 일품 요리가 되었다
맨날 시장보고 음식 해먹고
아침 저녁을 한끼도 빠지지않고
조기. 고등어,갈치,문어,소라 등으로 배를 채웠으니
배부르고 등 따뜻한 세상!
부러울게 없는 어른들의 말씀이 새삼 느껴진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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