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10월 20일~30일
7일째
사려니 숲길이다.
걷기 좋은 청정 숲길이며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곳
삼나무 조릿대 등 주변 환경이 지루하지 않게
10여km이상을 걷다 보면 마음까지 상쾌 해지는것 같다
혼자도 좋고,연인들,친구들,가족들과 함께도
워낙 넓어 가는길마다 한적하다
손잡고 데이트 하는 청춘으로 꿈을 꾸며 잠시 행복해 한다
사려니 숲길내에 있는 물찻 오름은
탐방이 금지되여 해제되면 거기또한 오르고 싶은곳이다
동부지역에 오름들을 볼수 있을것 같애서..
제주도에서의 조릿대는 구황식물로
혹독한 가뭄과 역병이 들면 열매를 다려먹고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었단다
산굼부리
84년도 그때만 해도 가치가 별루 드러나지 않고
그주변에 속해 있는 땅주인이 제주시 땅에서 개인 분활하게 되였단다
개인 소유지만 분화구 자체가 다른분화구하고 달라
분화구에 그대로 식물들이 살고 있는 보기드문 분화구 식물원
세계적 가치가 높이 평가돼 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입장료만 받아도 대대손손 누리게 생겼다
분화구는
아득한 옛날두꺼운 지각을 뚫고 나와
제주섬에 좌정하는 숨구멍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산굼부리는
산체에 비해 대형의 화구를 가진 특이한 형태로 하여 이채를 띤다.
어떻게 보면 몸뚱이는 없고 아가리만 벌려 있는것 같은 기이한 기생화산이다
드넓은 들판 한 군데가 푹 꺼져 들어간 커다란 구렁
실제 그 바닥이 주변의 평지보다 100m 가량이나 낮게 내려앉아 있다
이 희한하게 생긴 기생화산이 학술적 가치로나 관광자원으로서
보배롭게 여겨지고 있는 것은
한국에는 하나밖에 없다는 마르(Maar)형 화구이기 때문이며
이런 화산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고 한다
지구가 만들어 낸 걸작 하나가
몇 십만년 뒤 제주섬에서 국내는 물론 외국의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친구들과 마지막 밤이라고 전에 아이들 키울때 해주던
"비행기 놀이"
우리는 이러고 놀고있다ㅎ
8일째
오늘 친구들이 떠나는 날이다
합숙 훈련으로 있던 정! 며칠간으로 더들었다.
여행이야 몇번 갔지만 밥까지 해먹으며 함께란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3일 더 있을예정이고
11시쯤 친구들 배웅하고 오늘의 목적지 새별오름으로 향한다
좀처럼 뻐스가 안온다
물어물어 겨우 타고 새별오름에 도착 하니 억새가 장관이다
물결처럼 반짝반짝 빛 나 보이는 억새
새별오름 정상에 서서히 오르니 해발 513m
내려다 보이는 풍광은 혼자 만끽하기에 벅차다
한라산이 보이고 골프장 이시돌 목장 등
지난번 와봤던곳이 보이고 동서 남북이 가늠 해진다
아래 오른쪽 구석에 단추 처럼 보이는것이 솟아 오른 한라산 정상이다
지금은 서쪽이지만 숙소가 정해지지 않아 일찍 서둘러 내려와
동쪽으로 가려고 마음먹는다
아름다운 월정리 해변 마을로 가려고 다시 시외뻐스 터미널로 향한다
중간에 갈아타면 좋겠지만
제주도 뻐스 여행 하려면 시외뻐스 터미널로 와서 갈아타는게 젤 쉬운 방법이다.
월정리에서 내려 뻐스정류장 앞에 게스트! 짐내려 놓고 ~
자유 여행이란 마음 닿는대로 발길 닿는대로다.
9일째
방문앞에 아침 6시30분에 오름투어가 있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아침일찍 월정리 해변으로 일출 보러 갈려던 마음을
오름투어에 참여 하기로 했다
차로 30분 달려 돝오름으로 간다
그날 아침 날씨따라 촌장님 맘 내키는대로란다
같은 게스트에 머무는 청춘 남녀와 함께한다
가볍게 몸풀고 서서히 오르니 마음도 상쾌하고 기분도 좋아진다
돝 오름!
바로 아래는 비자림숲이 한눈에 보이는데
워낙 숲이 우거져 봄에 고사리 꺽다 혼자 가기엔 방향이 헷갈린단다
또 한면에는 한라산이
그앞에는 제 각각 고유 이름이 있는 많은 오름들이 한눈에 보인다
언젠가 더 머물수만 있다면 오름만 투어 하고 싶은 생각도 간절하다
.
뻐스로는 갈수가 없는 오름들이 많다
내일은 숙소에서 또 다시 다른 오름을 투어 해준다 하여
일출봉 쪽으로 이동할까 하다가 하룻밤 더 묵기로 했다
이른새벽에 오름 다녀오면
하얀 쌀밥에 된장국하고 반찬이 4가지
여느집 가정백반처럼 맛있게 정원에 차려져 있다
게스트는 저녁에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바베큐 파티가 자주 이루어진다
어디가나 게스트에서는 내가 젤 연장자
혼자인 여행은 어두어지면 활동 범위가 현저히 줄어든다
기껏해야 숙소 주변이다
오늘은 성산 쪽으로 올레길 걷기로 하고
가볍게 카메라만 들고 나왔다
며칠째 걷고 걷다보니 새끼 발가락도 부르터 빨리 걸을수가 없다
아프면 좀 덜 걸으면 되는것이다
낚시 하시는분이 뭔지 생각안나는?
된장국 꿇여 먹으면 좋다고 막 잡아주신다
배낭 여행 하다 보면 나처럼 혼자 걷는사람도
자전거로 투어하는 사람도
또한
지도를 펼쳐 보며 다니는 외국인도 많이 만나게 된다
나도 첨엔 혼자 여행 한다는것을 꿈도 못꿨다
천리 타지에서 혼자 자기엔 무서워 두명은 돼야
룸메이트로 짝은 이루어 할것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내가 가고자 할때 선뜻 나설수 없는 이유들이 많다
그냥 혼자라도 강행하다보니
이제는 단점 보다 장점이 많다
잠도 혼자 안자고.각자 침대에 누군가 사람이 있으면 되니
혼자라는 무서움은 해결 되지 않은가
여행지에서의 같은 생각을 가진 여행객들과 만나다 보면 더 신선하다
모처럼 직장에서 휴가를 얻어 혼자 왔다는 젊은 친구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필이 꽂혀 해마다 온다는 분도
부부가 와서 남편은 직장일로 먼저 올라가고
아내는 직장 휴가차 3일 더 머무는 사람
종일 투어한 나머지 피곤해 한마디 말도 없이 자는친구 ㅎ
한달이란 시간이 넉넉하다보면
게스트에서 스텝으로 일하면서 여행도 즐길수 있는 방법도 있다
결혼 하기전부터 여행을 하고 싶었다
하루는 후배와 목포가는 밤 기차를 타고 목포에 도착하여
낮에는 주변 일대와 섬도 돌아 다니다
다시 여객선을 타고 밤새 부산으로 도착해 여행을 하고 온적이 있었다
낯선땅은 어떨까?
그곳에도 내가 사는곳 하고 똑같을까?
자연이 주는 동식물들은 어떨까 ?
사람이 사는곳은 ?
여관이나 여인숙엔 우리가 가는곳이 아닌줄 알고
잠은 밤배. 밤기차로 대신 해서 다녔으니...
그계기로 나의 여행은 도화선이 되였다
10일째
6시에 기상하여 40분을 달려 다랑쉬 오름을 올랐다
올라가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을 아침공기와 함께라면 온몸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소수를 제외하는 대부분의 오름이
360여개 정도라니
혹은 크게 혹은 작게
저마다에 형태의 굼부리를 간직하고 있다는걸 알았다
멀리도 아닌 가깝게 우도가 보이고 일출봉이 보이고
촌장님의 설명대로라면
달밝은 밤이면 선녀가 내려 온다는
한라산 백록담보다 낫다는 다랑쇠 오름이다.
오름을 한바퀴트레킹 하다보면 사방이 탁트인 제주도.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관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빠져 든다.
오름투어를 이틀이나 했으니
오늘은 한라산 게스트로 옮겨 그곳에 가까운 관광을 해야겠다
다시 터미널 가는 뻐스를 타고 봉개리에 있는 게스트에 입성
너무 이른시간이라 짐만 맡기고
삼다수 숲길 걷기로 했다.
젊은 두분 하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13키로미터를 걸어 다녔다
11일째
오늘은 저녁 8시 비행기로 서울 가는날이기도 하지만
절물 휴양림일정이다
절물 휴양림은 게스트에서 픽업해 준다기에 아침에 느긋했다
봄에도 갔었지만 시간을내서 천천히 걸어 보고 싶었다
절물 휴양림을 외곽으로 트레킹 하는데
제주도분을 만나 서로 이야기 하면서..
절물 휴양림에서 숙소까지는
뻐스 시간대가 바로 연결된다 해도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함께한 제주도 분이 집에 가는길이라고 자기 차로 데려다 준단다
15분만에 왔다
그리고는 제주도민은 귤을 사먹지 않는단다
모두 얻어서도 실컷 먹을수 있다고..
역시 차에 얻어다 놓은 귤을 순식간에 5개를 먹어치웠다
관광지가 아닌 곳을 다니다 보면
인심도 정말 좋고 순박한 제주도 분을 많이 만난다
한라산이 제주도 중심부에 우뚝 솟았으니
어디서든 웬만하면 한라산은 다보인다
하긴 다 한라산자락 밑이다
사진이 이번은 영 아니고
그냥 마음 힐링하는것으로 만족 한다
그동안 묵었던 게스트에서는
한방에 4인실이든 6인실이든 2층 침대로 되여 있지만
한라산 게스트에서는 자그마한 독방이다
문은 커텐으로 쳐져있고 산속인데도 불구하고
방은 정말 따근하여 피로가 풀릴정도이다
마지막으로 따라비 오름으로 이동하려다 교통이 너무 안좋다
차가 있으면 몰라도 대중으로 가기는 어려워 포기하고
며칠전에 다녀온 숙소 근처에 있는 산굼부리를 다시 걸어서 가게 되였다
오후 5시쯤 공항으로 이동 하여 티켓팅 하고
잠시 시간이 남아 라운지로에서 간식먹으며 기다렸다.
여행이란 단어에 설레이면서 떠나고
내 삶에 자유를 느껴 보면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여정
늘 하고나도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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