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성 5박6일
15년2월23일~28일
홍토지
운남성 다랭이논에서 늦은 일몰까지 보고 이동하려는데
홍토지까지 가는데는 밤새 가야 되는 상황이다
중간 지점인 미륵까지도 5시간
미륵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다시 아침 일찍 기상하여 6시간 이동하는 장거리
홍토지란 흙속에 있는 철분이 오랜시간을 두고
산화 하고 천천히 침전되여
붉은 색을 띠는 해발 2000 m이상 고원지대를 일컫는 지명이다
이곳에서 부터 홍토지 마을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시사철 사방팔방 시시각각 다른풍경인 홍토지
손과 괭이로
한겹한겹 한골한골
가파른 언덕을 깍아 만든 순수한 자연의 마을
예로 부터 중국인들이 좋아 하는 붉은색이다
사진사들로 인해 알려졌지만
지금은 1년내내 사진사 .여행객들까지 발길이 이어지며..
인증삿을 남기는 한 여행객이 포커스에 잡혔다
흐리거나 맑거나 비오나 그쳤거나
붉은 색은 농도나 짙음이 조금씩 다른데
그중에서도 비가 온후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우리도 전날 각자 밤사이 비오기를 기대 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고 구름이 간간히 떠있는 바람부는 맑은 날씨다
붉은 구릉은 끝이 없고
계절풍의 영향으로 온화 하고 건기 우기가 분명하여
붉은 색 대지 위에 인간이 그려놓은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곳
환경은 시골 인심 같았지만
사진가들의 방문으로 그들은 이미 계산적인 문명을 받아 들였다
사진을 찍으려고 남 안가는 아래길로 들어 섰더니
골목에서 좌판을 벌리며 지키고는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자꾸 하길래
뭐라는지 몰라!
우린 못 알아들어
하면서 맞은편 전경을 찍을려 했더니
쫒아와서 찍지 말라고 렌즈를 막는다
아~하
이제 알겠네 하면서 물러 섰다
아마도 찍을라면 돈내라는 뜻도 있을것 같다
중국땅은 자본주의가 아니라 나라땅이지만
일단 본인이 개간하여 농사를 지을 경우 그땅은 주인인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복잡하고 붐빌때는
내땅 전망 좋은곳이 돈이 되고
내집앞 공터가 주차장이 되여 돈되는것을 모를리 없다
열매 밭작물 보다 주로 땅속에 크는 감자가 제일 많고
5.6월에 감자꽃이 필때 가장 아름답다고도 하지만
파란 색채를 띠는 보리,무우,유채,옥수수등 간간이 심어져 있어
나름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는것 같다
천년된 고목
천년을 살았던 고목은 3년전 고사 했고
이나무는 천년된 뿌리에서 뻗은 새싹이 자란나무로
천년 노 용수의 명맥을 이어 신수(神樹)로 대접 받고 있단다
감자를 파종하기 위해 비닐을 씌운
곡선과 직선의 조화로움
원양의 계단식 다랭이 논이 남자답다면
이곳 계단식 밭은 교태 스러운 여자같다
그들의 노고가 담겨진
평범한 일상들이
여행객들한테는 아름다움으로 비쳐진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가 살았던 모습이 재현되는것 같고 멀지 않아
현대 문명이 발달할것은 뻔하다
조그마한 언덕이라도
다랭이 논으로 일구어 낸것도 장관이였지만
이곳 홍초지도 한뼘의 땅도 그냥 놔두지 않고
부지런한 농부들에 비단위 수 놓은것처럼 아름다움으로 가꿔낸다
그런 힘든 삶이 아름다움으로 표출되여 사진사들로 알려지다보니
나도 이곳까지 오게 만든 원동력이다
이곳에 유채도 심어졌으면
더 장관이였을텐데..
해는 서산에 기운을 잃고
못다 심은 감자 밭에서
거름이 담겨진채 삼태기도 잠시 쉬어 간다
아침이 밝자
감자 밭으로 힘차게 곡갱이를 메고 달려가는 꼬마숙녀
꼬리를 흔들며 힘을 보태는 멍멍이
아빠는 어디가고
모녀가 함께 하는모습이 애처롭다
쇠스랑과 곡갱이로 땅을 일구어 내는 부부
우리나라 60년대 후반에 검정 고무신이
지금의 나이키처럼 생각 하고 신었듯이
비료포대를 간단히 만들어서
일복으로 걸치는 저 의상은
세월이 흘러 분명 명품으로 남아
오래도록 기억 될것이다
허리를 들어 잠깐 쉬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미인인 얼굴에 눈감은 모습을 담다니 ..
한쪽은 감자를 캐고 한쪽은 감자를 심는
기후 조건이 좋아 1년 내내 농사가 가능하단다
우리가 묵고 있는 객잔의 마당에는 여행객들의 묵고 간
흔적들을 지우느라 빨래줄이 쉴새 없다
현대식 놀이터는 없어도
들판이 놀이터고
마당가에는 늘 탈수 있는 그네도 매달려 있어
위험요소가 적은 아이들엔 천국이 따로 없다
양지쪽 한켠에 실한 암닭들이
옹기 종기 빛을 쬐고 있고
집 언저리 덤불더미에
빨래가 널려져 있는
아직도 자연과 가장 닮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들
무한한 먹거리로 들판을 노닐던 동물들도
안식처로 이동하는 귀로다
여행 6일중에
오가며 이동하는 시간만 온 3일
3일은 사진찍고
저녁마다 룸메이트인 여유님한테
사골 국물처럼 많은 이야기를 우려내어 여유님을 괴롭혔다
나이 들수록 말하는것보다 듣는것이 賢者라는데
현자되긴 애초 글른것 같다
마지막 날
새벽 4시 50분 출발인데 기사분 며칠 강행하다보니
기사분이 늦잠이란다
20분정도 늦어서 가이드가 공항으로 먼저가 비행기 티켓팅 하고
우린 20분 늦은 기사분하고 사정없이 공항으로 달렸다
기침으로 목은 가시박힌듯 아프고
비행기 탈때도 안아프던 귀가 통증으로 힘들었지만
지나고보니 여행이란
나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란걸
추억 한켠에 또다시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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