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6월 22일~24일
첫째날
볼음도를 가기위해
아침 5시 반에 출발하여
흑석동에서 일행과 만나 강화도 외포리 연안부두에 도착하여
볼음도 가는 9시 10분배 타려고
승선신고서를 작성 하고 기다렸다
주말이나 연휴는 승선권 없어 배를 탈수 없다고 하여
미리 2시간전에 도착해야 된다는데
평일이여서 그런지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하여 시간여유가 있다
준비해간 호박죽을 아침으로 들고
나머지는 차 공짜로 대라는 식당 아주머니 드리고
한컵은 매표원 아가씨를 맛보라고 전했더니 표정이 밝다
드디어 배를 타고 1시간20분만에 볼음도 도착
어장 체험 하려고 선택한 민박집.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정화조 작업중이라 도착한날은 어장에 못가고
다음날 가기로 하고 그날은 점심밥 해서 먹고는
서쪽방향인 800년된 은행나무 쪽으로 사브작 사브작 걸어서 간다
은행나무 바로 옆은 바닷가
다슬기도 많고 게도 있다
한대접 가량 잡아와 된장국 끓이기로 했다
보호수인 800년된 은행나무
관리차 본섬인 강화도에서 출장 나온사람을 만나
노가리 구운걸 얻어 먹고는 그분들의 전용트럭을 타고 조갯골 해변에 갔다
은행나무에서 조갯골까지 걸어가려면 1시간 넘게 걸릴걸
10여분만에 도착
어디가나 인심 좋은분 만나는 행운이 따른다
조갯골 해변
피서철이 아니라서 한산한 해변
썰물때라 물길이 나있고
어장이 아스라이 보인다
볼음도 항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가에
고장난 텔레비젼으로 장식되어
나름대로 여행객들의 흥미를 끌어 낸다
옥상에는
속살이 비치는 투명한 망사옷을 입히고
자연 바람으로
쓸데 없는 지방은 빼고
필요한 근육만 만들어 자태를 뽐내려는데
천상의 하모니인 바람이란 짝궁이 잠시라도 멈추면
그사이 성가신 외부의 적이 나타나 방해를 하니
돌격대장 등장해 파리채 무기로 날렵하게 후려친다
다음날 6월 23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안개가 아사사하다 얼른준비하고
<준비라야 양치하고 옷 갈아 입고 나온것이다 >
나와보니 벌써 없어진다
겨우 한컷트 만족하고
새벽에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마을길을 산책한다
낮에는 덥고
이른 아침부터 일손들이 바쁘다
차 도로옆 조그만한 자투리 땅도 일구시는 어르신들
백합꽃들이 단체로 아침인사 안녕! 한다
부지런한 달팽이도
아침산책 나와 느리게 이동중이다
양파 마늘이 정갈하게 담아져 말리는
주인장의 깔끔함
시골에 사시는 어른
거의 대부분이 나이가 들면서 골다골증이 오고
일에 지치고 구부정한 허리때문에
집집마다 유모차가 자가용으로 필수품이 되였다
둘레길을 걷는데
뱀이 개구리 잡아먹는 모습이 목격된다
약자를 위해 우리는 뱀을 쫒아 개구리를 살려 줬다 후에 알고 보니
이미 독때문에 개구리는 죽을거란다.
어쩔수 없는약육강식의 자연 생태계 다
청청지역인 섬
백로 가족들이 논에서 먹거리 찾는다
우리는 들에서 먹거리 찾아 오디 따먹고,,
동네 어구엔 장독대
유난히 눈에 띈다
아마도 좋아하는부분이라 은근히 찾는지도 모른다
이른 점심 들고 어장으로 향하는데
앞서 가는 또 하나의 경운기
갈매기와 함께 30여분 갯벌을 달린다
덜겅거리는 경운기에 몸을 실고
환호성을 지르며 노래도 부르고 ♬
고기 못잡아도 좋고♩
백합 못잡아도 좋은 ♪
탁트인 갯벌을 달리는지금
기분 최고 인 것이다ㅎ
거의 어장 다달을 즈음
우리의 노랫소리에
갈매기들도 오디션 보듯 자리잡고 기다린다
바닷물이 최종적으로 빠진 어장
물이 빠지면서 어장에 걸린 고기잡으면 더좋을텐데
요즘은 잘 안잡힌다고 ..
모시적삼처럼 투명한 꼴뚜기 몇마리
어망에 걸려 그자리에서 한점씩 꿀꺽하고
갈매기가 병어 머리를 쪼아대는
아직은 숨쉬는 병어 두마리
뺏었다
숙소에 가져와 회치고 조림하고
또 꽃게. 범게.
그물에 걸린걸 잡아와 우리의 저녁먹거리 되였다
썰물이 되면
어장에 걸리는 고기들을 담으면 되고
그냥 그물을 둘러치면 되는줄 알았는데
헬기로 측량해서 정확히 일정금 지불하고 불하 받는다는
개인 어장인것이다
이제는 백합조개 캐야 한다
큰 쇠스랑을 허리에 끼고 힘 더주면
쇠스랑이 깊이 들어가 힘들고
힘 덜 주어 낮게 들어가면 조개가 안걸리고
적당히 힘조절이 매우 중요 하다
적당히!
적당히란 말은 쉽지만
어느부분이든 적당히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참을 헛대다가 드디여 긁으면 툭 하고 걸리는소리가
아니 감도 느껴진다
손바닥만한게 나오는 백합
처음으로 느껴보는 희열!
기분을 업 시킨다
산삼은 안캐봤지만 아마도 산삼캐는 심봤다의 느낌!!
씨알이 굵은 조개만 잡고 작은건 몇개 놔주기도 했다
3시간동안 4키로 정도 잡아온걸로
저녁 메뉴 추가다
어장에서 돌아오니 이른 저녁때이다
민박집 장독대 옆
보리수가 눈길끈다
장독 옆에는
상추.부추도 심어져 있어
인심좋은 주인댁 허락으로 먹을만큼 수확하고
청개구리도
보리수 나무에 편안히 쉬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게슴츠레 쳐다본다
낮에 어장에서 조개 캐는데 소비한 에너지가 바닥나
일몰이 좋은데도 나가지를 못하고
숙소에서 창문을 열고 구름을 바라본다
백합을 끓여 까먹고 국물은
사골 국물처럼 뽀얗게 우러난것을 미처 못먹고 가져 왔다
게는 이냄비로 두번을 쪄서 먹었다
못담은 사진 아쉽다
저녁에 민박집 주인장이
밴딩이 회를 맛보게 해주신단다
회뜨는걸 배우기 위해 20여kg를 소비하면서 배우셨다고..
지느러미 가위로 도려내고 흐르는 물에 비늘을 씻어낸다음
키친타올에 물기를 제거하고 회를 뜨는 주인장의 솜씨
눈썰미 좋으신 여유님 바로 회뜨기에 도전
성공이다
한접시 떠놓은 주인장 솜씨가 예술이다
텃밭에서 뜯은
아직 숨쉬고 있는 신선한 상추와
갓잡아와 겨우 숨멎은 밴댕이의 조우
생전 처음 보는 감칠나는 맛 정말 잊을수 없다
제철이라더니..
민박을 잘 선택 하여 배를 뽕양하게 채우는 특권을 누린다
요즘은 매끼 식사할때마다
이번만 배불리 먹고 다음끼 부터는 덜먹어야지 하는
마음속의 다짐이 늘 반복이 되니 이 배둘레 햄을 어찌해야 하는가? ㅎ
3일째
일찍 기상하여 어제 다녀온 반대방향으로 동네 한바퀴 산책한다
고추밭 또한 주인장의 성격이 보이는듯
풀 한포기 없이 태풍 비바람에 실하게 열릴것에
대비하여
빨간 장갑이 새를 쫒는건지 뭘 의미 하는지 모르지만
기둥서방과 일렬정대 한 고추밭이
지나가며 보는이도 흐믓하게 가꾸어 놓은 풍경이다
나중 심은 벼
볍씨를 뿌리고 낟알을 거둬 들이기까지
여든 여덟번 손이 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물을 채워주느라 농부들은 쉴새 없이 노고가 담긴다
배로 10분이면 가는 거리
아차도 섬!
볼음도까지 왔으니 들려보기로 했다
10시10분배로 가기위해 민박 주인장이 항까지 픽업은 필수
2박 3일간 지내고 나오면서 돌아보는 숙소 풍경이다
앞으로 얼만큼 실행이 될지는 몰라도 곳곳의 섬 여행을 하고 싶다
내가 살던 고향이 섬은 아니지만
압축하여 말하자면 느낌은 고향처럼
어릴때 살던 그곳으로 시간여행 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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