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0일
2일째
경주 감포 앞바다 문무수중왕릉 일출보러 새벽부터 서둘렀다
숙소인 보문단지에서 30여분이면 갈거란 예상과 달리 1시간여 걸렸다
도착도 하기전에 둥근해가 빛을 발한다
문무왕은 김유신장군의 도움을 받아 삼국통일을 한
무열왕 김춘추의 대를 이어 왕위에 오른 신라 제 30대 왕이다
그가 유언을 남기기를
"내가 죽어서도 용이 되여 왜구로부터 조국을 지키겠노라"하여
대왕암에 장사 지낸곳이다
새해 첫날도 아니기에 몇몇분이 사진을 찍고 계셨다
무슨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다보면
사람만 많아 혼잡하기 이를데 없다
13년전 12월 31일 잠실 운동장에서 밤 12시에 출발하여
태백산 일출보러 갔었는데 새벽4시도 안되여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가면 일찍 도착 했을때 차에서 있다 가도 되련만
수백명이 운집하여 움직일수도 없거니와
통제하에 올라가지도 못하게 산속에서 떨게 한다
1시간 이상을 꽁꽁 얼다 온적이 있기에
경험하는것은 한계가 있지만
이미 한계를 넘어가는 느낌이다
한번 경험으로 다시는 안하게 되었다
떠오르는 태양에
구름 스카프라도 두르면 좋겠지만
찬란한 세상만 열어준다
일출의 여운에
파도는 구름 양탄자를 깔아 놓은것 같고
반사된 빛은 마음을 붙든다
이어
근방에 경주시 양북면 국보 제112호 감은사지로 자리를 옮겨본다
감은사지는 감포 가는길에 있다
감포란 지명은 감은사지가 있는 포구라 해서
감은포에서 감포로 명명되었단다
감은사지는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새나라의 위엄을 세우고
당시 틈만나면 동해로 쳐들어 오던 왜구를
부처의 힘으로 막아내어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고자 또한 부왕이 용이되여
이곳 감은사를 드나들며 편히 쉬도록
건립한 사찰로 아들인 신문왕이
동해 바닷가인 이곳에 터를 잡았다
문무왕은 생전에 절이 완성되는것을 보지 못하고
그아들인 신문왕이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즉위 이듬해인 682년에 완공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어
읍천항에 있는 주상절리로 향하였다
이곳은 군사 지역이었는데
지난 2012년 9월25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며
군사지역이 해제되고 언론에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곳이다
올레길, 둘레길, 마실길,
지역마다 이름이 붙여지는 길 이름
동해바다의 거센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파도소리 길"이다
길과 세월의 두께가 겹겹이 쌓인 풍경이면
더할나위 없이 걷기 여행의 묘미다
부채꼴 주상절리
경사진 주상절리는
보았고
누워있는 주상절리까지는
못가보았네
해변으로 내려가
가까이 파도소리를 담는다
어딜가든 경치가 좋은곳은
드라마나 광고 촬영이 늘 잇따르게 되어 있다
이곳도 대왕의 꿈 촬영지이다
검은 몽돌이 파도에 빛이 난다
한나절 파도와 이야기 하면서 놀고 싶은 곳이다
해변을 걷다보면 제주처럼 구멍이 숭숭난 돌도 보이고
용암이 분출하면서 급격하게 냉각되여 독특한 것이
육지에서 보기 드물게 제주와 비슷하다
여행객이 드나들면서 전망좋고 경치 좋은곳에
카페들이 생기면서
풍광 좋은곳에 차한잔의 의미가 금상첨화다
때론 중구난방으로 생겨
천혜의 자연조건을 망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되는게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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