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태안 1박2일 여행기

오드리오드리 2017. 2. 26. 19:57

 

 

 

 

 

 

 

17년1월 20~21일

 

지난 12월 말경에 동생내외와

안면도와 태안을 다녀와서 좋다고

사랑방 모임에 이야기 하였더니 우리도

 그런데 가야 된다고 하여

또다시 태안에 1박2일로 여행하게 되었다

날짜 미리 잡았으니 춥든 눈이 오든 아침에 예정대로 출발하였다 

 

김치,간단한 양념꺼리 준비하고

목적지인 태안 만대항으로 향한다

솔향기 길을 트레킹 할려고 했으나

전날 눈이 많이 내려서 산길이 무척 미끄럽다

아이젠도 준비 못한 상태라 포기하고

바위가 많은 바닷길을 선택 했다

 

 

  썰물때이며 굴양식장이 서서히 드러나는 시간

바람도 몹시 불어 추운날씨

눈만 내놓고 마스크 까지 완전 무장하고

해안을 걸었다

 

삼형제 바위를 지나니

썰물에 드러낸 바위에는 자연산 굴이

그야말로 치열하게 다닥다닥 붙었다

삼형제 바위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삼형제가

어느날 어머니가 뻘일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이들이 나란히 앉아 어머니를 부르다 앉은채 죽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 감싸주고 숨겨주고

잘된것은 보여주는 뜻으로 전해져

의좋은 삼형제 바위로 알려져 있다

산길이 미끄럽다고 차선으로 택한 바닷길은

더 험했다

 

현 주민한테 만대항부터

 용난굴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하였더니

1시간이면 된다고 하여

돌아 오는 시간까지 2시간이면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바위길이라 빨리 갈수도 없고 파도는 세차게 쳐댄다

지금까지 걸어 온것도 1시간이 걸렸는데

지도를 보니 용난굴 까지는 아득한거 같고

뒤돌아 갈수도 없다

일행중 한명은 혹시 모르니 조난 신고도 하자고 한다ㅎ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나 살펴 보다가

 드디여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아무래도 현주민이 잘못 일러 준것 같았지만 

우리는 또다른 경험을 하게 된셈이다

 

 

 

험준한 바닷길을 벗어나 산길을 올라가니

임도로 된 솔향기길이 나 있다

이제는 마음이 놓이는지  룰루랄라 신이 났다

솔향기 길은

2007년도 기름 유출사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원 봉사자들이 기름을 걷어내기위해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다

해안을 낀 산책로를 생각해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천혜의 해안경관을 감상하고 솔향과 바다내음,

파도소리를 들으며 탐방하는곳으로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점심때 만대항에 도착하자 마자

민박을 얻어 놓았으니

시장보고 저녁만찬을 위하여 따뜻한 숙소로 들어가면 된다 

 

동네 어귀엔 고드름이

논에는 볏집인 소 여물이 뒹글고 있다

 

시작점인 만대항에 다시 가보니

처음 출발 할때 보다 물은 더 빠져 있다

 

회 센타에 쭈꾸미 가격을 알아보니

 불과 한달도 안된 지난 가격에 비해 50% 수직상승이다

그래도 서해에 왔으니 2kg는 사야 했다 

 

낮에 바위길을 걸었더니

 더 안좋아진 허리

 따근 따근한 온돌에 지졌다

 통증이 완화 되면서 시원하고 좋은 반면

 한쪽은 덥다고 난리다

 요즘 정치 이야기에 갑론을박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저녁시간을 보냈다ㅎ

 

다음날

동서로 바닷길인 태안

얼마 떨어지지 않는 코뚜레 바위 구경 가기로 했다

하지만 눈도 내리고 큰길은 눈이 녹아 미끄럽지 않으나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은 바퀴가 헛돌아 운행 하기 어렵다

 한적한 곳에 세워두고

약간 비탈진 길

내려가면서 넘어지고 엉덩방아 찧고

렌즈uv필터가 떨어진줄 몰랐는데 일행이 줏어주고..

 

할수 없이

코뚜레 바위 가려다 사람 잡겠다며

 뒤돌아 올수밖에 없었다

어제 차로 만데항 들어가면서 용난굴에 들어 갈래다

이면도로가 눈이 그대로 얼어

포기했으나

이제는 차가 들어갈 만큼 녹아 있다

백년된 와송이 제일먼저 반긴다

 

 여러가지 형상의 바위를 찾아보고

가을철이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지금은 한갓지고 여유롭다

 이어

신두리 사구로 향한다

 

눈 덮힌 모래 언덕

바람과 시간에 의해 곡선을 만드는 사구

태안 8경중 하나이자 천연기념물이다

 

갑자기 함박눈이 내리면서

우리들의 마음까지 붕 뜨게 만든다

풀어논 강아지 마냥 넓은 신두리 해변을 뛰고 놀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한다

 

이번 여행중 어느곳 보다도

마음까지 확트인 바다가 최고라며

 아무도 밟지 않은 해변에 마냥 뛰었다

 

돌아 올때는

태안 서부시장에 들려

그곳에서 추천해주는 맛집으로 갔는데

간장게장, 간장새우,

굴이 넉넉히 들어간 된장찌게, 동태찌게까지 곁들인

 진수 성찬이 공기밥 하나면 충분할것을

한그릇 더시켜서 그야말로 밥도둑인것을 실감하는 맛집이었

 공기밥은 무제한

가격은 8천원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