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충주호,정동진 3박 4일 여행기 3 정동진

오드리오드리 2017. 3. 7. 11:16

 

 

 

 

 

2017년 2월10일

3일째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정동진을 향하였지만

순간의 잘못으로 IC잘못빠져 나와

어두운 저녁에 도착이다

 

좀 일찍 도착 했더라면 매직아워도 표현되겠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접고

때마침 전전야제인 정월 대보름달을 친구 삼아

요리 조리 달빛이 만든 은빛 야경에 취해본다

수많은 별들은 술래가 된

 대보름 달빛에 몸을 꼭꼭 숨겼다

 

 

 

렌즈가 달을 잡아 당길수 없는 관계로

 달은 희뿌연 하다

일행 모두가 사진팀이여서

어느 황홀경에 빠지면 그만 하자는 재촉도 없이

시간 가는줄 모른다

 

 

다음날

아침 일출 예감이 좋다

바로 바닷가에 숙소를 잡았으니 일어나서 나가면 바로 해변

새해 첫날도 아니고 특별한 날도 아닌데

 이른아침에 하나둘씩 모이는 인파 장관이다

박무가 끼여 조금 늦게 올라오긴 했지만

찬란한 여명은 볼수록 아름답다

 

이어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지만

우리는 장타임으로 파도 놀이 한다 

 

 세월을 거슬러 몇년전의 정월 대보름이라면

오곡밥 나물 준비에 분주 했을 이시간

 한가하게 여기서

 파도와 논다는 자체가 획기적이다

세상이 변하도 급변하고 점점 편리주의로 돌아간다

물론 핵가족화로

딱히 먹어줄 식구도 줄어 들었다고 핑계 대본다 

 

여행의 즐거움은 예상치 못한 풍경이다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데도

너울성 파도로 장타임 놀이 하기는 제격이다

 

수도없이 쳐대는 파도에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한쪽발에 바닷물이 들어 갔는데

시간이 갈수록 시리다 못해 에려온다

 

 

그래도 벗어날수 없는 상황극이

 자꾸만 밀려오는 파도가 나를 붙잡는다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기를 반복하면서

때론 분수대,사자, 푸들같은 형상도 잡아내고 싶어 

자리를 뜨지 못하는 이유다

 

정동진에서 심곡항까지 군사 지역인  총 2.86km부채길

개방된지 얼마 되지 않아 걸어 보고도 싶지만 

  다시 한번 오는걸로 마음속으로 약속해둔다

 

주문진 항에서 바로 떠주는 모듬회로 점심을 해결하고

집으로 향한다

여행을 자주 하다보니

 모든걸 쉽게 사먹으며 좋은곳에서 숙박을 할수가 없다

멋진곳에서의 한번 여행비를

  서너번으로 즐기는 편이다

 아무거나 가리지 않는 식성과

 잠도 아무데나 잘자는 것이 장점일수도 있지만

함께 하므로 즐거움이 배가 된 여행

다음을 또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