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9월6일~9일
3일째
백령도는
관광으로만 다니면 1박2일이면 충분하고
대청도까지 2박 3일로 이어지는 관광이지만
우리는 단독 사진출사이기에
백령도에서만 2박3일 일정중 마지막 날이다
아침일찍 주변 산책 하는걸로 일정은 시작된다
안개가 많이 끼여
한결 사진담는데는 좋은 분위기다
그러나
아침부터 출항하는배는
한치 앞이 안보이는 안개 때문에 계속 대기중이고
설상 늦게라도 뜬다면
우리가 오후 1시 30분 배로 출항 하려던 시간대는
아침배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침배가 자꾸 딜레이 된다면
하루에 한번만 나가게 되는 현지사정이다
우리는 기로에 놓여 있었지만
이내
한번 나가는 배로 옮기면서
안개 걷히기를 고대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차라리 오후에 뜬다 하면
어디 경치 좋은곳에 사진이라도 담지만
계속1시간 대기로
안개속에 예기치 않게 영어(令圄)의 몸이 되었다
배가 출항을 못한 불편함이지만
안개 덮힌 풍경은
마음 뺏기기에 충분하다
배시간 바꾸기전까지
심청각은 필수 코스이고
출항할수 있는 용기항 근처 가까운곳을
돌아보게 되었다
흠 잡을데 없이
이음새 마져 튼튼하게 만든
거미 건축가가 눈에 띈다
일찍부터 집 잘짓는 비방을 배웠는지..
안개 맺힌 물방울로
금방 무너질것 같았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고
한층 모양새가 나는 거미줄
볼수록 잘 지은 대궐 같은 거미집이다
한치 앞이 안보이는 視界
이어 하늬해변으로 갔으나
들어가는 문이 잠겨 있다
다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용기포 구항
등대발치에 있는 등대해안으로 갔다
쑥 들어간 지형이라 밖에는서는 보이지 않고
산길을 따라 들어가
절벽으로 내려가면서 괴암괴석이 한눈에 펼쳐진다
짙은 안개로
푸른바다 물빛은 사라지고
두무진 못지 않게
장엄한 바위와 동굴이
물안개와 노닐며 바다의 속삭임이 들린다
코앞이 38선
북한군이 헤엄쳐 들어오면
"여기는 자유 대한 민국입니다.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벨을 누르면
신속하게 구출해드리겠습니다"
전에는 군부대 통제 지역이었으나
최근 민간인 접근이 가능한곳이다
오후 2시30분
출항하는 마지노선이니
그때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용기포항 근처에서 마냥 기다린다
출항시간이 시간대별로 늦쳐지다가
1시간30분이 늦쳐지니
10여분 걸리는 사곶해변으로 이동이다
사곶해변에서
간단히 마련한 도시락으로
점심도 해결하면서
안개낀 소나무 해변에서
시간보내기는 참 좋았다
하지만
예약 할때부터 몇집이 통화가 안되여
통화되는 집으로 민박을 선택 했는데
출항이 딜레이 되면서 우연히 주변에 알아본결과
묵었던 숙소가 비싼집이였다
일단 계약기간 2박3일이란 일정은 마무리 된 상태이다
더 그곳에 머물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모를땐 몰라도 알고 난이상 설상 묵었던집이
뭐라하든 옮겨야 좋을것 같았다
결국 안개때문에 출항을 못한다는 연락을 받고
조심스럽긴 해도 전언을 잘하고
새로운 민박집으로 옮기며
기상악화로 하루를 더 머무르게 되었다
새로운 민박집 체험으로
또 가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텃밭에 깻잎이며
고추,묵은지,양파까지 기꺼이 내주시며
민박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신곳이다
하루 종일
주변은 온통 안개에 작은 이슬이 맺혀 있고
다저녁쯤 한쪽에 해가 나오면서
소나무 군락지는 빛을 발한다
평소 섬 여행하면서
천재지변으로 발이 묶여 보는걸
은근히 바랬었다
그곳을 떠나고 싶어도 못가는
떳떳한 변명이 되기에..
그런데
막상 현실에 부딪치니
항구에서 멀리도 못가고 대기중이여야 하며
예측 하지 못한 불편함이 따른다는걸
새삼 느껴보았다
무엇이든 판만 벌리면 척척 손발이 맞는 동아리
함께 할수 있는 힘이 느껴지며
돌이켜 볼수록 불편했던 점도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백령도 출사 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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