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5월1일~4일
삽시도, 안면도
삽시도
대천항에서 삽시도 술뚱항까지
대략 50분가량 소요되는 거리
차를 가지고 가는 친구가 양념등 거의 준비하고
동승하는 친구들은 김치 밑반찬을 챙겼다
2년전 가을에 대천항에서
12시배로 갔었던 시간에 맞추어 갔는데
물때와 계절마다 다르니 12시배가 아니고
오후 1시배가 되었다
그것도 하루에 세번 뜨는 배가
삽시도 항에 안개가 짙어 오전에 가는 출항은 못했단다
출항하려면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한가한 산중턱에 가서
준비해간 도시락을 느긋하게 먹으며
오후배도 출항을 못하면 어쩌나
목표가 없어진다면 딱히 갈곳도 생각 안나는 순간
아무데고 돌아다니자며 잠시나마 의논을 해봤었다
다행이 1시배가 출항하여 차까지 배에 실었다
우리는 식재료를 가지고 다니면서
밥을 늘 해먹는 여행이다
술뚱항에 도착하여
해안도를 지나가며 어느숙소로 들어가
알아보다 마주하게된 일행분들
무척 분주 하시다
여주에서 옹기 굽는 형제 가족분들이 아홉분이
일주일 전에 다녀 가셨지만
조개,낚지,게,해삼,바지락을 잡으신다고
작은옹기 1톤트럭에 반을 실고 또다시 오신분들이다
이유는
주인장님의 다육식물을 옹기종기 잘키우시니
그거 심으라고 무상으로 가져 오셨단다
마음도 참 좋으신 분이시다
우리도 하나씩 주실거라고 약속을 받아놓고
도착하자마자 고사리가 많다는 산으로
주인장님의 안내로 갔다
주인장님은 우리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가신다 하더니
주변에 고사리가 많다고 당신도 같이 꺾으셨다
나는 부실한 허리땜에 안할려고 마음먹었지만
굵은것이 보이니 어쩔수 없이 꺽어 친구에게 몰아줬다
족히 4키로는 넘게 뜯고 숙소로 오니
가마솥에 삶아 말리기까지 했다
주인장님의 화통하신 성격이 맘에 들었다
저녁을 들고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똑똑
후레쉬 가지고 낚지 잡으러 가자는 것이다
옹기 가져오신 그분들하고
후레쉬를 각자 구입하여
트럭을 타고 5분여
물빠진 야밤에 더 많다고 하여
밤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물빠지는 해안을 따라
널려있는 중간게를 잡으며
물빠져 가는 웅덩이에 해삼도 떠있고
가라앉기도 해서 7마리 잡았다
한참만에 굴이 더덕더덕 붙어있는 바위밑 틈에
숨어 있는 낚지 머리가 보인다
나는 대범한 성격 같으면서도
살아있고 뼈없는 물렁거리는 물체는
징그러워 만지질 못한다
차마 만질수가 없어서
바로 옆에 옹기 가져온 아저씨 보고 잡아달라고 했다
웬걸 잡아 올리니 큰것이었다
어쩌다 나한테 눈에 띄었을까
아무튼 횡재한 기분이다
밤11시쯤되어 나와보니
다른팀은 더 많이 잡은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숙소에 같이 가셨던분들중은
운좋게도 나만 낚지를 잡은것이다
탕탕이 해서 먹어 치웠다
다음날 아침
그분들 어제 못잡은거 다시 잡는다고
물빠질때 나가신다길래
우리도 또 따라 나섰다
안개가 자욱히 낀 해안
뭘 잡는다는것 보다 분위기가 참 좋다
어제 밤처럼 물빠지는해안따라 돌들을 뒤져보는 체험
훤하면 더 잘 보일거라고는 오산이다
밤에는 중간크기의 게가 덜빠진 웅덩이에 많았지만
낮에는 한개도 안보였다
하지만
돌을 하나하나 들쳐 작은 게를 쓸어 담듯 했다
해삼도 몇마리 건지고 11시 물들어 올때쯤
숙소로 와서
해삼은 그자리에서 초장에 찍어 아리랑 고개로 넘기고
씻은 게는 들기름 넣어 바삭하게 볶아놓고
많아서 얼려놨다가 집에까지 가져왔다
점심엔
쭈꾸미를 2kg에 5만원 사서 데치고
잡은 중간게를 넣고 라면을 끓여 해결했다
비는 오락가락
우비를 입고 거멀너머 해변길과 해안을
트레킹 하려고 나섰다
하지만 물이 들어오는 밀물때이고
풍랑주의보 내려서
해변도 못내려갈 정도로 세찬 바람이었다
해안길 걸으면 좋으련만
바람이 불어 춥기도 하고 물이 들어 올시간이기에
산으로 난 둘레길로 걸었다
춥다는 핑계로 면삽지 까지도 못가고
곳곳에 머위와 두릅이 많아
두릅과 고사리를 꺽으며 산길로 내려왔다
매 식사마다 새로운 찬거리가 생기는
먹거리 여행이다
다음날 3일째
어제 잡은 삶은 소라
이쑤시개로 일일이 수다 하면서 빼내
내장까지 다 넣고 쌀반 소라반으로 죽을 쑤었다
어디서 이걸 먹어보랴!
차를 타고 수루미 해변에 주차하고
산길을 약 5km 따라 한참을 오르던중
이정표대로 내려가보니
일반 소나무에 비해 솔잎이 누렇게 보이는
황금소나무가 한그루 버티고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눈으로는 구분되지만
석양이 질무렵 황금빛이 난다고 하니
시간상 오전 시간이라 황금빛은 아니었다
다시 이정표따라 물망터로 찾아가서 보니
정말 찾기가 쉽지 않았다
밀물에는 잠겨 있다가
썰물때만 깨끗한 샘물을 뿜어 내는 신비의 샘
한참을 헤매이고 난뒤에 바위에
크게 써 놓은걸 돌아나오면서 찾았다
연신 흐르는 물 맛을 보니 그저 그렇다
알고보니
겉에 물은 바닷물과 섞여
한참을 파내고 먹어야 제맛이란다
둘레길로 다시 올라가 면삽지로 향하였다
동굴까지는 들어가지 못하고
바다를 곁에 두고 바다는 섬을 품고 있는
수많은 섬중의 하나인
삽시도
3대 보물중 두가지
황금소나무와 물망터를 찾았기에
두릅도 따면서 숙소로 향하였다
다음날
삽시도에서
또 다른 섬 장고도 가려고
술뚱항으로 갔으나 대합실 매표소엔 굳게 닫혔다
분명 1시 50분배가 출항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대합실에 적혀있는 번호로 통화를 해보니
술뚱과 밤섬선착장 두곳인데
물 때에 따라 번갈아 들어 온다고..
이번엔 밤섬선착장으로 오라고 한다
매표소에서
배시간은 하루에 세번이지만
안개,풍랑주위보로 수시로 결항하는 배편이기에
내일 풍랑주위보가 내려진다고 하니
장고도 들어가면
장고도 섬에서 묶이게 생겼다
할수 없이 대천항으로
귀항하기로 하고
하루라는 일정이 남았기에
안면도 휴양림 향하였다
평일이라 숙박 할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미 다 예약 상태이고
바로 옆에 있는 민박을 했다
제철에 나는 머위와 두릅으로
매끼마다 식욕을 충족 시키고
부지런한 손놀림 만큼 얻는
게,소라,바지락,해삼,낙지가 미각을 살린 여행
꽃지에 들려 일몰을 보면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100년이 넘은 소나무들이 시원하게 쭉쭉 뻗어
울창하게 군락을 이루며
솔향기에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소나무 숲을 따라 산책 하는 코스이며
또 한쪽엔 수목원까지 있어서 산길따라 쭈욱 둘러보며
발길 닿는대로 숲길을 걷다보니
떨어진 겹벚꽃이 바닥에 꽃동산을 이루었다
충청도에서 관리하기에 가격도 괜찮은편
인터넷으로 예약하는게 번거롭지만
<숲속의 집>에서
머물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다
마당에서 고무줄 놀이하며
손가락 깍지 끼우고 같이 다녔던 애들
무한한 수다가 아련한
어린 그시절로 머물게 한다
먹고 싶지 않지만
거부 할수도 없는 나이란 숫자
반갑지 않는 손님 갱년기를
이겨낼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함께 겪는
친구들과의
여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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