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10월31일~2일
31일
윗새오름,송악산 둘레길,한라산숲길,
일찍부터 서둘러 영실안내탐방소로 향하였다
올때마다 빠지지 않고 오르는곳이 윗새오름
초입부터 곱게 물들어가는 한라산 자락이다
이번에 산행할때 쓰라며
현지 오라버님이 골프채를 깍아
스틱 겸 다용도로 쓸수 있게
우리친구들 7명꺼를 만들어 주셔서
한라산 등반하는데
요긴하게 쓰고 선물이라 해서
집에까지 가져 왔다
어느때보다 단풍이 고와지는 능선
넓은 한라산 자락에 입체화를 그렸다
바로 어제 상고대가 환상적으로 피였다는
뉴스를 듣고
오늘도 상고대를 기대 했지만
온도차이로 기대를 저버렸다
순식간에 안개가 밀려들어도
쉼없이 언덕을 오르는 등산객들
깔딱고개를 오르고 나니
펼쳐진 백록담 봉우리가 앞을 가린다
한친구가 백록담을 배경으로
공중부양을 하자고 제안한다
다행이 오가는 사람 없는 틈을 타
누가누가 높이뛰나 나이도 잊은채
뛰고 또 뛰었다
배꼽이 이동하는줄 알았다ㅎ
1일
송악산 둘레길 여정이다
곡선이 아름답고
둘러보면 백록담 가파도 마라도가
보이는 해안길
갈때마다 걷고 싶은길이다
코발트블루 대신
은빛바다
유유히 가르지르는 어선이
고요한 바다에 선을 그린다
휘~휘 하는 해녀의 숨비소리
간간히 들린다
모슬포 항으로 이동
갈치 털어내는 현장을 보며
이번 여행에 갈치 맛은 못봤으니
1만원치 구입하였다
덤까지 상당한 량이다
저녁때
유난히 붉은 노을
내일 또 물살이 쎄겠다
2일
아침 일찍 경매하는 한림항
2년전에 이곳에서 기절문어 아주 저렴하게 사서
서울까지 가져간 친구가 한동안 잘먹었다고 하여
요즘은 뭐가 나오는지 구경차 가보았다
갈치 아니면 조기가 대세다
친구들 사서 택배로 부친다고 알아보더니
조기는 금값이라 못사고
갈치가 저렴하여 궤짝으로 사서
갑장집에서 바닷물를 길어다 머리 지느러미 다듬고
마지막 행글때 바닷물에 소금살짝 넣어
건져내면 간이 딱 맞는다
갑장집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가
집에 도착 할때쯤 전날 택배로 부쳐주셨다
이어
한라산 숲길의 여정이다
걷다보면 목적지는 돌오름
5.4km왕복이면 10여키로미터
우리가 걷고자 하는 운동량이다
산중턱엔 표고버섯 재배단지가 보이고
도토리는 오솔길에 깔렸다
어느누가 줍지도 않는다
숲속의 일등공신인
피톤치드가 무한히 방출되여
스트레스를 완화 시키고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개선 시켜주기도 한다는 피톤치드
머리 아픈사람도 바로 치유 될정도로 기분 상쾌하다
저녁때는 일찍 귀가하여
물빠진 바닷가에서
보말 고동 잡아 찬거리를 마련하는게 일상이다
문어도 또 걸려 들었다ㅎ
때론 프라스틱통에
생선먹이를 넣고 바닷가 돌사이에 끼워 놓으면
작은 게들이 한대접씩 나온다
그것도 우리는 기름에 튀겨 먹었다
톳도 뜯어다 데쳐서 무쳐먹고
양념만 있으면 현지에서 자체 구입해 먹는거 치고
너무 고급스럽게 즐긴다
순전히 갑장 부부를 잘 만난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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