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11월5일~7일
5일
큰노꼬메,작은노꼬메,족은바리메,한라산둘레길 드라이브,
이른아침 묵고 있는 숙소 언저리에 있는
작은 포구에 나가보았다
등대 불빛과 달빛에 어리는 탁트인 바다
달님은 곧이어 햇님에 바통을 넘기면
다시 오지 않을 이순간
지나간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잠시나마 익어가는 인생길에
마음의 브레이크를 잡아보고 싶은 시간이다
아침부터 복많은 우리는
물빠진 바다에
현지인 안내로 어망에 걸린 문어도 잡아보고
소라도 잡아보는 행운을 갖는다
이어
오늘의 일정은 애월읍 소길리에 있는 노꼬메 오름이다
서쪽의 오름중에서는 꽤 이름이 나있어서
육지에서도 한라산뿐 아니라
오름등반 한다고 많이들 찾아오는곳이다
새별오름 만큼 억새는 아니어도
다른오름에 비해 분화구를 한바퀴 도는 형태도 아니다
가운데가 우묵하고 남북으로 두 봉우리가 마주보는 형태의
말굽형 화구로 이루고 있다
제주어로 놉고메로 하다가
한자표기로 녹고사<鹿高山,노꼬메>불리는 오름
큰노꼬메 작은노꼬메가 있다
정상에 오르니
백록담,바다,기타 오름들,
한눈에 볼수 있고
가을바람에 이는 억새도 장관이다
제주의 동서남북을 한자리에서
여행하는 기분이 난다
익산에서 왔다는 등산객은 노꼬메 간다고 해서
일본가는줄 알고 배를 탔는데
와보니 제주도란다ㅎ
작은 노꼬메에서 바라보는
큰노꼬메
능선의 사람들이 점으로 보인다
곳곳의 산속에는 꾸지뽕 등
각종 열매가 익어가는 가을임을 알린다
자자라나는 나무에 반갑지 않은
덩쿨 단풍이 수채화다
아름다운 숲속
작은 바람에도 살랑살랑 춤을 춘다
작은 노꼬매에서 하산 하다보니
주차장이 큰노꼬메 작은노꼬메가 완전 분리 되었다
다른 일행분이 큰노꼬메 주차장까지
태워준다는 말씀에 극구 사양해
걸어서 큰노꼬메 주차장으로 더 걸어 갔다
해질 무렵
작은 포구엔 지는 해가 유난히 붉다
가을겨울은 지는해가 검으면 날씨가 좋고
가을해가 붉으면 바람이 쎄다
반대로
봄 여름은 지는해가 붉어야 날씨좋고
검으면 비가 오나 바람이 분다는
현지인의 살아오면서 느낀 경험의 과학이다
지금으로선 내일도 날씨가 좋을거 같은데
아침이면 밤새 역사가 이루어져
어선도 출항 못하고
해녀분도 물질을 못하는 날씨가
딱딱 맞아간다
그에 대비해
냉동실에 얼려놓았던
생선들을 꺼내 먹는다
하루도 생선을 거르지 않고 먹을수 있었던건
현지인 갑장부부를
식구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면서이다
정말 2주동안
문어가 14마리 걸리고 갑장인 해녀 친구가
깊은 물속에서 족히 1키로 5백그람이 되는
문어를 잡아 올리며
아~ 오늘 우리식구 실컷
먹겠다는 말을 들었을때
당신부부 우리 친구들 4명 합해서
6명이 실컷 먹겠다고 알아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워낙 잘먹는다고
몇점만 드시고 온전히 우리만 먹게 해주셨다
문어는 클수록 방망이로 사정없이 두드려 주고
밀가루를 넣어 빡빡 씻어 데쳐내어
초장에 찍어 먹는맛 연하고 참말로 맛있다
정말!
우리는 먹을복 터졌다
작은포구
몇척 안되는 어선들의 선장님은
오라버님의 모두 이웃사촌이며
먼친척의 동생들이시니 항에 들어와 정박하기만 하면
배에 들어가 고등어 조기 등을
우리 주시려고 가지고 나오신다
그리곤 바로 회를 떠주셔서 식사때마다
먹는 식감은 고소함이 입안에 살살녹아돈다
물빠진 바닷가에 보말이며 고동이 지천이라
아침저녁으로 잡는 재미가 솔솔하고
마지막날까지 보말죽으로 몸보신을 하는 특혜
식당에서 사먹는거에 비하면 정말 특식이다
다음날 6일
벌써 여행의 마지막 전날이다
내일은 귀경하는날이라
일정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다시 애월읍에 있는 바리메 오름 투어다
큰바리메가 있고 족은 바리메가 있다 <족은-작은>
큰바리메는 다른사람들도 거의 패스
우리도 생략하고
산딸나무,곰솔,팽나무,비자나무,다래,으름,
쥐똥나무,화살나무,등등이
자생하는 족은 바리메를 한바퀴 돌아본다
쥐똥나무는 서울에서 울타리에 있는것만 보다가
이곳은 완전 고목수준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무수한 오름들
바리메는
산정상 분화구 모양이
바리때(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그릇)
비슷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하산하여 임도로 나있는 빽빽이 드리워진
삼나무 길을 차를 타고 돌아보았다
오늘 시간상 걸어서는 못갈 긴긴도로
울창한 숲사이로 한참을 달렸다
사려니 숲길은 너무 알려져 사람들이 많다
이곳을 새로 개척한양
다음부터 오면 필수 코스로 매기고 싶은곳이다
차로 30여분 달린느낌 더이상 갈수 없음이 나오고
윗길이 나 있는데 suv 가 아니면 갈수없는 자갈길이다
곳곳에 다녀 올수 있는 오름과
둘레길이 뚤려져 있는 비경
그야말로 환상의 숲길이다
네비도 안나오고 카톡도 안되고 통화도 되다 말다
아~ 여기서 몇시간만 쉬고싶다
염전들려 여행의 마무리로 인증삿하고
갑장집으로 귀가했다
평생을 해녀로 살아오면서
멍개가시,소라껍질,보말뚜껑,성게가시,등등
모두 설명 해줬지만 모르는 이름도 많다
바다속에서 나오는 해산물의 껍데기를
깨끗히 세척하여 하나하나 핀셋으로 작은병에 넣기까지
또다른 정성이 깃든 훈장들이다
혹시 친구들이 전생에 지어놓은 복이 많아
지금 돌려 받는건 아닌지..
사서 먹은건 바구니에 담아져 있는
갈치 만원어치가 고작이다
보말죽,문어수제비,소라회 비빔국수,소라 미역국,
식사때마다 생선 아니면
문어를 하루도 빠지지않고 먹었으며
매운탕꺼리는 아직도 갑장집에서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다 먹을수 없어서 가져가라 해도 안가져가니
어쩔수 없었다ㅎ
서로 인연을 귀히 여기며 고마워 하는 것은
순전히 친구 덕이다
쌀농사를 지어 해마다
택배를 보내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을 또고맙게 받아들여
이가을에 풍성하고
속이 꽉찬 먹거리 여행을 하게 된것이다
함께 웃고 즐기며 지냈던 2주가 후딱 지나고 보니
꼭 다시
또 오라는 당부의 말씀이
빈말로 들리지 않는 까닦은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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