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3월18일~4월2일
섶섬해변,한림명월대,위미리 동백군락지,
김영갑겔러리,성판악,다랑쉬오름,
18일 ~21일
봄철에 제주도에서 독채를 얻어
한달살기 두번을 했었지만
이번엔 한달살기가 아닌 반달 살기이다
한달살기 할때는
형제들 딸내미들 다녀 갔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올해엔 함께 할수가 없어서
평생지기하고 오롯이 지낼수 있는 원룸을 얻었다
늘 가던대로 반달 먹을 걸 차에 실고
아침일찍 출발하여 완도항에 도착
3시에 제주여객터미널로 향하는 배에
자동차와 몸을 실었다
그동안은
서쪽에만 얻었던 숙소를
이번엔 서귀포에 얻었다
숙소에 짐풀고 정리하는거로 첫날을 보냈다
다음날
안개가 자욱한 아침
걸어서 10분 가는 해안
섶섬이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
구두미 작은 포구이다
보목동 마을회에서 주변을 잘 정돈해 튜율립도 가꾸고
저렴하게 운영하는 카페도 있다
제주도에 갔으니..
이웃집처럼 지내는 토박이 갑장하고 통화를 하며
서귀포에 방을 얻어 지내고 있다
한림쪽으로 가서
지금 한창인 쪽파 사러 가야 한다 했더니
오늘 물질도 안나간다며
바로 오라고 했다
제주도엔 동서남북이 밭작물이 다르다
동쪽엔 무우,당근,
남쪽엔 귤,
서쪽엔 쪽파,마늘 양파 등이 잘자란다
멸치액젓,고추가루,갈아서 넣을 사과
파김치 만큼은 재료가 간단하다
오천원치 사도 충분히 먹고 남지만
이웃집 농사 지으신분 한테
한바구니 얻어와
넓은 갑장집에서 다듬어 씻어
즉석에서 버무렸다
그릇이 없으니 비니루 봉지에 담았다
내가 좋아하는 문어,뿔소라도 사고
덤으로 생선, 미역,전복무침
친정에 들른것처럼 챙겨준다 ㅎ
한치앞이 안보이는
중산간도로
전조등은 물론 비상등 키면서
정말 거북이처럼 갔기에
복귀할때는
일주도로 노선을 잡으니 훨 수월했다
다음날
20일도
잔뜩 흐리다
흐리다고 집에 있을수는 없는거
가까운 황우지로 향하였다
계절따라 사진가는 파도가 쳐야 좋지만
여름에 물이 빠지면 바다빛이 투명해
남녀노소 선녀탕이 되는 천연 바다풀장이다
서귀포에서 동쪽 방향 해안가로
드라이브 하기 시작 했다
엄청 부는 바람에 파도가 치면서
부서지는 물방울이 온시야를 흐리게 한다
이어
위미리 동백 군락지로 이동이다
때가 늦었나 했지만
떨어진 꽃잎을 보니 절정이다
나무에 맺힐때도 이쁘지만
떨어지면서 멍이든 빨간 동백꽃이
한낮의 그림자 만큼
나무 밑에 붉게 물 들였다
다른꽃과 잎사귀들이
추위에 모두 맥을 못출때
비로서 꽃을 피우는 동백꽃
이름 그대로
겨울에 꽃을 피우며 떨어진 동백꽃이
레드카펫을 연상시킨다
돌담밑에
소복히 쌓인 상처 투성이 꽃잎은
모순되게도 아름다움은 뭘까~
이곳 동백 군락지는
한 할머니의 땀이 서린땅
17살에 시집온 현맹춘(1858~1933) 할머니는
해초를 캐고 품팔이를 하여
모은 돈 35냥으로 어렵게 마련한 땅이 황무지였다
모진 바닷바람을 막기위해 방풍림으로
한라산의 동백씨앗을
따다 뿌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바퀴를 돌면
100년이 넘은 500여그루 아름들이
동백나무가
성장하는 귤밭을 높은 성벽처럼
숲으로 둘러싸고 있어 해풍을 막아주며
기름진 땅을 만들어 냈다
그리움에 사뭇친 노랫말 가사가
생각나며
5코스 올레길에 속해 있어
여행객들의 끊임없는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어
근처인 큰엉을 둘러보며
김영갑 미술관으로 이동하였다
옛 삼달 초등학교 8개 교실을 이어
직접 다듬고 손질해서 멋진 겔러리로
탈바꿈 시킨 사진작가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던 김영갑이
20여년간 제주에서
활동한 유품과 작품을 전시 하고 있는 곳이다
아무리 외진곳이라 해도
관심있는 사람이면 다녀가고
가깝다 하더라도 관심분야가 아니면
볼수 없는것이다
제주 토박이가 아닌
충청도 산골마을 출생인 한남자가
목숨을 바쳐 사랑한
안개,오름,초원,바람,하늘을 표현한
그의 작품에서
촉촉이 내리는 비에 쓸쓸함도 더 느껴졌다
다음날도
흐린 날씨 21일
기상하면서 바로 숙소앞인 섶섬이 보이는
구두미포구로 나가본다
벌써 낚시꾼은 낚아 올린다
제주 올레코스를
<2번째 만든 2코스가
지금은 정식 6코스이지만>
만들면서 제주도 곳곳의 숨은 명소를
찾아내는 계기가 된곳이다
특히 제주도 남쪽 해안은
이름난 천지연 폭포,정방폭포도 있지만
공유지가 많아서
2번째 올레코스를 쉽게 만들었고
보목포구 주변에
서귀포 올레시장,칠십리거리,이중섭거리,
외돌개,쇠소깍
칠십리거리는 예전 관아가
성읍에서 서귀포까지 70리 된다는데서 유래됐다
올레길 6코스는
1코스와 7코스 못지 않게 인기가 많은 코스이다
곳곳에 경관이 뛰어나고 쉼터가 있어
나그네 쉬어가기 참 좋은 곳이다
아침산책 하다보면
마주하는 이들과 대화도 여행중 일부이다
무인도인 섶섬
각종 희귀식물과 천연기념물인 파초일엽
난대 식물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됐지만
어찌하여 통일교에서 사들였다고 ..
진위는 모르지만
이일대 제지기오름 지귀도섬도 통일교 땅이라니
돈만 생기면 땅을 사들이는 재단이다
태풍급 바람이 불어대더니
조그마한 해안가에 미역이 떠밀려와 주민들이 줍고 있었다
두분 남자가 한바지게 줍더니
나보고 줍는다면 비닐봉지 준다고 하길래
아니요 하고는
숙소로 와서 함지박 들고
차로 이동하여 먹을만큼만 줏었다
어느분은 미역줄기만 데쳐 먹는다고 줍고
나는 잘라내는 미역잎새를 줏었다
숙소로 와서 데쳐 배란다 빨래 건조대에 널어 놓았더니
하루만에 다 말랐다
제주도 숙박주인은
센바람이 불면 미역조차 떠 올라오는것도 모르고
나보고 어디서 땄냐고 ..
그분들은 썰물때에 지천에서
자라나는 미역을 따서 먹는다고 한다
이어
해안가 육지엔 바람만 불길래
516도로인 중산간 도로를 드라이브 하자고 갔더니
웬걸
눈이 오고 성판악에서 한라산이 입산 금지되고
때아닌 설국을 만났다
폭설이 내린 春分
눈은 내리자 마자 도로에는 바로 녹아버린다
눈풍경을 보면서 드라이브 하기엔 금상첨화다
절물 휴양림 가는길에
사려니 숲 도로에도 쌓인눈이
춘분에 녹아
나무에서 눈폭탄이 떨어진다
아름다운 하얀 세상
드라이브하면서
동쪽방향으로 달리다보니
30분도 안되여 산간지형하고 다르게
푸근한 이슬비가 내린다
언젠가 올라볼 손자봉 오름 아래에는
무우가 새순을 돋으며 수확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슈퍼에서 천원주고 산 무우는 바람이 들고
수확하고 난뒤에 작은 무우 두개 줏은건
맛도 좋고 달았다
옆지기인 짝궁은
항상 쉬멍 놀멍주위다
오후 5시만 되면 숙소로 복귀하기를 원했다
용눈이오름,다랑쉬오름,아끈오름 옆을
드라이브 하며 4일째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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