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3월 30일~4월2일
도립곶자할,금오름,알작지,알오름,가시리,원물오름
현지인 오라버님,올레길에서 만난 동무,
평생지기 짝궁하고 넷이서 도립 곶자할의 여정이다
제주도 갈때마다 걷고 싶은 길
콩란이 많아 한번 가본 사람은 콩란숲이라 하면
금방 알아듣는다
준비해간 빵, 한라봉, 물,
동무가 추가로 단백질도 보충해야 한다며
애기돼지족을 사왔다
서로 뭘가져오라 말안해도
알아서 자기먹을꺼 싸오는건 기본재량이다
이어
금오름 여정
입구에 주차하고 오르자 마자 생이못 이 있다
자주 마르는 못이여서 새나 먹을정도의 물
새들이 많이 모여들어 먹던물이라는 허접한 못 이다
숲으로 들어서면 금악오름, 거문오름,안내표지판이 있는
이름도 많이 가진 금오름
정상에 올라보면
백록담같은 작은 연못이 있는
오름둘레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사방팔방 동서남북이 보이는게 흡사
작은 한라산으로 보였다
보지 않고는 말을 하지말고
한라산과 오름을 올라보지 않고는
제주도를 말하지 말라
지난해에도 금오름 바로 밑 마을에
오빠 내외분을 예배 보시게 하고
주변에서 돌담들을 찾고 있었는데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나비처럼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았었다
차가 정상까지 올라갈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오름은
어느오름이든 오를수록 좋은건 사실이다
많이 높지도 않은데 시야는 넓게 펼쳐지고
고유의 이름을 가진 오름들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각자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다
유명한 오름은 다 올랐다고 생각 되었지만
나머지 오름도 올라보려고 마음 먹었으니
하루에 2개씩 오르려면
368개 6개월은 제주도에서 살아야 되지않을까ㅎ
꼭 들르고 싶은곳 중 또 하나
알작지 해변이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심한거 같지만
파도와 몽돌이 부딪치는 소리가 약한
물때가 조금때이다
낚시 하는분은 꼭 물때를 본다
파도에 따라 검은 몽돌은 유광과 무광으로 나뉜다
물 빠진 해안
미역이 주렁주렁 파도에 쓸려 춤을 춘다
수온이 상승하여 미역도 일찍 여물어 질기게 되고
온통 바위를 점령한 톳도 여물어간다
다음날
31일인 토요일
어제의 일행과 한라산 둘레길을 함께 걸었다
516도로를 타다보면 한라산 둘레길이라고
작은 팻말 표시가 있다
물오름,이승악오름도
정상까지 올라
내려오면 산속깊이 울창한 숲이며
아름드리 황칠나무가
한나무에서 두가지 모양의 잎새를 키우고 있다
한참을 보아도 신기할 따름이다
한라산에 폭우가 내리면 땅 특성상 스며들지 않고
곧바로 바다로 흘러 내려가는 넓은 계곡이
숲속에 꼭꼭 숨어 있었다
현지인 오라버님
한림에서 일찍 출발 하시여
한라산 중산간 도로에서
고사리 두어번 먹을 걸 꺽어 주셨다
참 부지런하신 분이시다
1일 일요일
내일이면 벌써 귀경할 날짜다
제주도에 머물때마다 서쪽에 있다보니
내가 사는 마을처럼 익숙해져
오늘도 서쪽으로 향한다
중산간도로도 보름전에 올때와 달리
가로수인 벚꽃이 만개다
이때쯤이면
고사리 뜯는다고 세워논 차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벚꽃길에 인증삿 한다고
세워놓은 차들도 합세 했다
꽃찾는 나비가 되여
서쪽 들밭 사잇길로 다녀보았다
평생지기 짝궁은 힘들다는 한라산은
젊었을때 세번 다녀 온거로 족하다고
긴산행은 안할려 한다
이유는
20년전 강원도 설악산 대청봉 산행때이다
천불동계곡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는 왕복 22km를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에 하산하는
강행군을 하면서
반 절룩이가 되여 고생한 이후로
높은산, 긴산행 모두 거절이다
그래도 오름은 아주 좋아 한다
높지도 힘들지도 않다고..
잠시 시야에서 멀지 않는 오름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내려오는 모습이 눈에 띄여
오름입구를 찾아갔다
원물 오름
서귀포 동광리에 위치해 있으며
앞에는 산방산도 보이고
당오름,정물오름,도너리오름,병학쌍둥이오름,
무학오름,족은대비오름
전시장처럼 오름들이 펼쳐져 있다
정상에 화재 감시초소에서
근무 하시는 분이 자세히 설명해주시며
당신 이야기도 덤으로..
5.16정권때 쓸모없는 땅을 9천평씩 불하받아
주인이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본인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이제는 살만 하시다며 당당하셨다
할미꽃은 지천이며
한바퀴 돌다가 아늑한곳이 있길래
준비해간 점심을 해결하자고
찾아간곳이
주변에 온통 고사리가 수두룩하다
15년도에 고사리 채취하다
약한 허리가 너무 아파
그뒤로는 고사리를 보면 애써 외면 했었다
자리에 앉아 빵 먹으면서 손만 한바퀴 돌면
고사리가 바로 한웅큼이다
관심도 없던 짝궁도 굵직한게 보이니
웬일로 꺽어준다
내일이면 집으로 복귀 하는데
그냥 가져 가자니 고사리가 셀것 같고
데쳐서 배란다에 밤새 말렸지만
바닷가라는 습한 특성때문에 아침에 보니 그대로다
다음날
12시배를 타야 하기에 일찍 서둘러 가면서
가시리 벚꽃길을 들려가기로 했다
지난해 이때쯤 유채만 피고
벚꽃은 망울만 맺혔는데
갑자기 온도가 상승하여 벚꽃과 유채꽃이
하모니를 이루며 25리 벚꽃길을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만들었다
제때에 맞추기는 어렵지만
당장 가고 싶다고 가야 할곳이 아닌곳을
제때에 잘 만났다
포토존에서 보이는 환상의 S라인은
너무 만개하여 S라인도 덮어 버렸다
주말인 7일부터
축제가 열린다는 유채꽃 축제장도
한창 행사 준비중이며
바람따라 움직이는 꽃이 장관이다
10km벚꽃길
날씨도 쾌청하여 마지막 떠나가기도
못내 아쉬운 찬란한 유혹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걸 어떡해!
완도에 안개가 많이 끼여
출항이 늦어진다는 문자를 받고
1시간30분 연착된 시간만큼
더 머물수가 있었던 점이 불행중 다행이였다
어제 저녁 삶아낸 고사리는
뜨겁게 비치는 차 앞쪽과 뒤쪽에
펼쳐 널어 말리면서 상경하다 보니
반은 꼬들거렸다
같은 곳이라도
시간과 계절에 따라 천양지차
몇번을 가도 물리지 않는다
낯이 익어 좋고
처음 간곳은 처음이라 좋다
여행이란
참
나에게 부지런함을 준다
향기를 찾아다니는 꿀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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