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6월 11일~21일
11일~14일
윗새오름,서귀포6코스,원물오름,병악오름,
무지개 친구들과 5년째 이어지는 제주도 여행
지난해 4명이였다가 다시 한명 빠지면서
세명이 여행길에 올랐다
늘
서쪽인 한림쪽에 숙소를 정했지만
이번엔
갓 지난 봄에 평생지기 짝궁하고
보름을 살았던 숙소로 정했다
세명이지만 원룸을 얻고
렌트카도 경차로
비행기는 가장 저렴한 시간대에 예약하다보니
실속파 알뜰여행이다
6월 초이면 한라산자락에 피는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하여 내려오기 3일전까지
어느카페에서 봤길래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윗새오름으로 향하였다
하지만 내려오는날 비가 내리며 숨은 시간의 흐름으로
늦둥이들만이 드문드문 남아 있었다
평일이고 철쭉도 끝나고
하루에 한코스씩 잡은 일정이 시간도 널널하다
한산한 백록담 봉우리 주변에 데크로 만든 길에서
우리는 또 하늘 높이 뛰기 시작하였다
잘 뛰었어도 타이밍이 안맞으면 안되고
타이밍이 잘 맞으면 포즈가 엉망이고
친구들 돌아가며 성공할때까지 뛰기를 수십번
관절 무리가기 직전까지 뛰고 또 뛰었다
윗새오름을 올라 가다 보면
내려다 보이는 볼레오름
이오름들도 언젠가 가고 말리라
가슴속 깊이 간직 해 둔다
이스렁오름이 보이는 이곳
정상에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곳인데
이미 모두 진 상태이다
이번만큼은 오름들을 탐방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날 13일
숙소에 차를 두고 6코스 트레킹 하기로 했다
6코스는 쇠소깍 다리부터 서귀포 올레시장 지나
제주 올레여행자센터까지 11.6km이지만
우리는 섶섬앞인 구두미 포구5.3km에서 시작 하였다
6코스 속에 들어있는 소천지
제주도 다녔어도 이곳은 늦게서 알았다
백두산 천지의 미니어처 처럼
생긴 해안가에 용암이 굳은 작은 웅덩이 이다
바람이 불지 않으며
물이 잔잔하고 한라산이 훤히 보일때
비치는 반영이 제대로인데
어쩌다 한번 갔는데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았다
이어
칼호텔방향으로 한참을 올라가니 출입구가 나왔다
있는자들의 담은 높고도 높았다
물론 투숙객들이 불편하다보면 어쩔수 없지만
신천지 목장은
넓고 넓은 잔디밭을 올레길로
흔쾌히 개방한것을 보면 차이가 난다
소정방폭포에서 잠깐 즐기고 쉼터에서
다른 여행자들과 담소를 나눈다
몇년전부터 누구나 꿈꾸던
제주에서의 별장을 가지고 계신분의
일화를 한참을 듣고 있었다
정방폭포를 지나
새섬까지 한바퀴 돌아 나왔다
원래 그런사람 없고
원래 일만 해야되는 사람없듯이
누구나
이렇게 신선처럼 바다를 바라보고 싶을땐
망중한 즐기는 것도 낙이다
6월의 여름
옷을 벗고 낚시도 피서법의 하나다
이중섭작가의 미술관아래 생가가 있다
1년동안 이곳 초가집에서 두아들과 알콩 달콩 살았던
행복한 시절도 있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많은 예술가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중섭 작가도 예외는 아니였다
다음날 14일
4월초에 올랐던 원물오름으로 향하였다
서쪽에 사시는 현지 오라버님도
우리가 출발하면서 연락하여
오름입구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네비로 원물이 안나오고
원주민들한테 내려오는 원수악으로 치야 나오는곳이다
하긴 지명도 새로 지어 사전에 올리는게 아니고
옛부터 내려오는 설이 지명이 된다는것을
알게 된것도 얼마 안되었다
입구는 분명 원물 오름이다
오름이라 해야 뒷동산에 오르는 높이다
정상에 올라 한바퀴 돌려고 하니
그사이 친구들 고사리를 발견 한 것이다
정상에 돌아볼 생각도 없이 고사리 뜯기에 바빴다
고사리만 보면 애써 외면하는 나
여기서 만큼은 소 닭보듯이 아니라
말 고사리 보듯한다
말도 안먹는다는 고사리 친구들 참 열중이다
이어
차로 30여분 이동하여
지난4월에 보아 두었던
쌍둥이 오름인 병악오름으로 향했다
입구 찾기가 어려워 물어 물어 찾아 간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를 않아 풀섶인 등반길이
엊그제 모두 깍아 놓아
길찾기도 쉽다는 현주민의 말씀이다
친구 둘은 쌍둥이 오름중 하나만 오르고
두번째 오르려는 찰나에 주변에 고사리가 많다고
오라버님하고 나만 오름을 올라가라 한다
욕심많는 친구들에 못이겨
정상에 올라갔다 하산하면서 올랐던 길보다
약간 옆에 있는 다른길로 하산 해 보니
그곳은 완전 고사리 천지
핸드폰으로 장소를 말해 주었다
처음엔 나도 꺽어서 친구들 한웅큼씩 줬다
하지만 워낙 많아 할수 없이
나도 내몫을 챙기기 시작하여
나름대로 량을 채웠다
물론 친구들 량에 비하면 어림없지만 나는 만족이다
숙소로 돌아와 삶아 널어놓고 나니
친구들 표정이 흡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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