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6월 11일~21일
16일~17일
당오름,정물오름,쇠소깍,보목항,
서쪽에 있는 오름을 가려고 먼저 현지 갑장집에 들렸다
소라도 아니고 요즘엔 성게를 채취하는 해녀 갑장
풍성하게 한바구니 잡아오면
일일이 까서 알만 걷어내는 작업
바닷물에 깨끗이 씻어 2키로 정도이다
값은 2십만원 안밖
어느일인들 쉬운게 있을까마는
성게 까는게 얼마나 시간걸리고 고난도 작업이면
성게 까는 서방 따로 얻어야 된다고
해녀분들의 이구동성이란다
밥을 먹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역류 현상이 나서
빈 뱃속으로 들어가야만 편하게 거꾸로 작업 하며
나오자 마자 씻고
빈 뱃속을 채우는것이 우선인데도 불구하고
성게가 시간을 다툴정도로 빨리 풀어져
수협에,식당에 납품을 해야 하는 시간 다툼 물건이다
우리도 일손을 거둔다고
갈라진 성게를 스푼으로 요령껏 갈라
흐트러지지 않게 온전히 끄집어 내어
바닷물 담긴 양푼에 넣기를 반복이다
처음엔 쉬울것 같았던 성게알
흐트러진게 많아 상품가치가 없다 하여
바로 입속으로 직행
바로 먹으니 단맛이 난다
일손도와 준다고 하다가
손해를 끼친것 같다
이럴때 핑계김에 먹는 성게알
그래도 웃어가며 갑장 너그러이 봐준다ㅎ
어느것이든 때가 있게 마련이다
그것도 6월 20일 까지 이후는
금어기로 들어간단다
이어
갑장집에서 30여분 달려
높이 466,정물 오름으로 향하였다
주차장도 잘 돼있고 동남쪽에 당오름이 보이고
서북쪽으로 금악오름이 보이는 곳
오름 기슭에 정물샘이 있어 정물오름이라고 한다
나무 계단을 하나하나 가파르게 올라가다보면
넓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가진 오름
화각이 들어 오지않아
전체적인 모습은 담지 못했다
어느 오름이든 올라가보면 시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골프장,이시돌 목장이 펼쳐져 보이는 정물오름
정물 오름에 얽힌 전설은
개가 가르켜준 "명당터"가 있다는거
내용은 금악리에 살던 한사람이 죽었는데
묏자리를 찾지못해 애를 태우던중
그 집 개가 거동이 수상해졌다
자꾸 이오름에 와서 엎드렸다가 돌아가서는
상제의 옷자락을 물며 끄는 시늉을 하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히 여겨 지관과 함께 따라가
개가 엎드린곳을 살펴본 즉 그곳 지형이
바로 玉女金차形
(옥같은 여자가 비단을 차는 형)의 명당자리였다
후에 개도 오래도록 한 식구로 살다 죽자
그곁에 묻어 주었고 후손들은 발복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정물오름이다
이어
정물 오름에서 얼마 떨어지지않은 당오름
입구 찾기가 쉽지 않았다
목장의 철조망을 지나 당오름 방향으로 나아갔다
별도로 탕방로도 없는
그냥 능선따라 오르는 길도
소나 말들이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
깊게 패이면서 길 같지 않았지만
정상을 향해 찾아 올라 갔다
어느 오름이든 조망이 좋아 오르지만
이곳 당오름도 사통 팔달의 조망권이다
이시돌 목장의 저장 사료가
한창 작업중이고
팔루스의 광활한 대지처럼은 아니여도
목초의 흔적이 그림을 그려준다
소들은 실컷 풀뜯고 넓은 대지위에
누워서 쉬멍 놀멍 하고 있다
능선을 한바퀴 도는건
어느오름이든 비슷하나
같은듯 다른 당오름
산방산이 눈앞에 보이고
험악한 바굼지산도 오른쪽에 보인다
배꼽참외처럼 튀어나온 한라산 백록담 봉우리
먼것 같으면서도 가까워 보인다
올라오는 다른 완만한 능선의 길도 보이지만
네비를 찍고 가다보니 반대편 엉뚱한 곳 이었다
주차 한곳에 다시가야하니
뒤돌아 하산할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6월 17일
며칠전에는 6코스 구두미포구 5.3km에서
서귀포 올레시장까지 11.6km갔었지만
이번엔 중간지점인 구두미포구 5.3km에서
역으로 시작점인 0으로 갈려고
차를 숙소에 놔두고 걷기 시작했다
보목항을 지나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
제지기 오름을 올랐다
민둥산이 아닌
겉보기엔 나무가 우거진 15분이면 올라가는 작은오름
옛날에 절이 있었던 일명 절오름이다
오름 정상에 오르니
다른일행중
보목항에는 자리돔회를 먹으러
일부러 멀리서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점심때만 배가 들어 온다는 정보에
우리도 일정을 바꿔 바로 보목항으로 내려갔다
10여분을 기다리면서 다듬는걸 자세히 보아 두었다
2kg를 3만원에 사고
슈퍼에 들려 배하나 무우하나 꽤잎 등을 샀다
10여분이면 숙소에 도착인데 왜케
멀어 보이는지..
순식간에 손발이 맞아
나는 등 지느러미를 자르고
배에 박힌 억센 지느러미 가위로 빼내고
또 한친구는 몸통 비늘을 제거하고
한친구는 자리돔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했다
요리 잘하는 친구
초고추장을 넣고 순식간에 무쳐 놓으니
우리셋은 밥대신 냉면그릇에 가득찬 량을
각각 한그릇씩 배를 두드리며 싹슬이 해치웠다
다음날
한 친구 또 한번 해 먹자고 노래를 한다
다시 항에 가서 보니 이미 마감 상태다
선장 주인이 당신 집에 찬거리로 남겨 놓은걸
사정 사정해서 간신히 1kg를 샀다
2kg도 후딱 해치운걸 보면
1kg정도는 식은죽 먹기였다
하지만 연일 먹으려니 뱃속도 갈량을 하는지
넘치지도 않고 딱 좋았다
다음날도 좀 이른시간에 다시 항으로 가서
3kg를 사서 재빠르게
함께 먹으려고 한림에 사는 갑장집으로 향했다
도착 하자 마자
우리는 세번째의 경력으로 손놀림이 일사천리다
때 마침 성게 잡는 해녀일 나갔던 갑장은
덤으로 잡은 문어와 소라 몇마리까지 상에 올리니
진수 성찬이 되었다
또 배를 두드리며 먹는 포만감
여러가지 먹다보니 어쩔수 없이 남는건
다음날 회국수를 해먹는다며
잘 간수 하는 갑장의 알뜰함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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