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6월18일~7월3일
14박 16일
TMB 트레킹 여행기
13일째 여정
첫날 트레킹 출발 하기전
호텔에 맡겨 두었던 짐을 찾고
3일 밤 묵어야 할 숙소에서 방 배정을 마치고 나니
창밖에는 몽블랑 설산이
바로 밑으로는 수영장이 보인다
오후부터는 자유시간
이때쯤에는 세계인들의 산악 마라톤이
이곳 스위스 샤모니에서 매년 열린다고 한다
168km를 46시간30분 걸리는 마라톤은 9월에 열리고
이때는10km,23km 구간 마라토너
6월18일 처음 샤모니 도착 할때는 평화롭고
고요하기까지 했던 이곳이
12일동안 트레킹 하고 돌아오니
명동처럼 북적북적 인산 인해로 바꾸어진 모습이다
가운데 시계탑을 중심으로
사방팔방 시내를 구경하였다
그동안 샤모니는 30도를 넘지 않았다던데
때마침 폭염주의보가 내려
전광판에는 35도란 숫자가 눈에 띈다
엄청 더웠다
습도가 낮아 그늘만 가면 시원한 유럽
쉬엄쉬엄 매장 안으로도 들어가 진열된 상품들의 보면서
시간도 보냈다
호텔룸에서 바라보는 몽블랑
해 넘어가는 빛 꽃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누워서 볼수 있는 조망권이 정말이지 끝내준다
내일 올라갈 곳인 제일 높은 곳 에귀디미디
14일째 여정
에귀디미디
에귀: 송곳, 바늘등 모든 침봉에는 에귀가 붙는다 한다
65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높이 3842m를 올라갔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지만
몽블랑 정상을 올라가는 산악인들은 3일간의 (200유로)유상 교육을 받고
4807m 봉우리를 전문가와 함께 안전을 유지하며 도전한다
개미떼처럼 보이는 산악인들
바람을 피해 안전한 눈위에서 텐트치고 잠을 자는 도전 정신
나하고는 거리가 먼 것 같다
더운건 어느정도 이길수 있지만 추위에는 약하다
이곳에서 가장 가까이 볼수 있는 4807m 몽블랑
3842m높이에 유리관을 설치해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있지만
유리관에 들어가 아래를 보면
오금이 저려 1초도 못 서 있게 되버린다
평생 한번인데 눈 딱 감고 앞만보고 뒤로 걸어
포즈를 취하면
직원이 사진을 찍어 준다
고소 공포증이 있다고 생각 했는데 어쨌든 해냈다
샤모니는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되었을 만큼
겨울 스포츠의 중심이며 스키,산악 스포츠로
또 여름에는 나처럼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로
1년 내내 관광객이 늘 북적이는 곳이다
눈덮힌 절벽을 한발 한발 오르는 전문 산악인들
어느 산악인이
몽블랑 최고봉에 등반 했을때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며칠동안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열흘만에 몽블랑 최고봉에 빙하가 녹아 내려
거대한 호수가 형성 된 것이라고
브라이언 메스트레 산악인이 설명해주어 뉴스에도 나왔다
심각한 온난화의 현실이다
몽블랑은 하얀산이라는뜻이다
몽블랑 맞은편 풍경
에귀디미디에서 하산하여 점심식사 마침후
누리는 오후 자유 시간이다
일정중 하루는 락블랑을 가려고 계획 했었으나
올라가는 게이블카가 수리중으로 무산되었다
19년도에는 운행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12일간 트레킹 마치고 다시 2500m를 오른다는것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뜻밖의 자유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케이블카,산악기차를 자유롭게 탈수 있는
자유권을 샀기에
내일 올라갈 예정이었지만
오후에 혼자 브레방으로 올라가 보았다
이곳은 행글라이더를 탈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간 기착지 까지 갔는데 때마침 산악 마라토너들이
회귀점으로 돌아 오는 시간이어서인지 내려가는 줄이 꽉 차 있었다
할수 없이 중간 기착지를 따라 내려왔다
여전히 붐비는 샤모니 중심가
마라토너 결승점 무대가 방송중이다
15일째 여정
케이블카 타고 중간 기착지에서
다시 갈아 타고 브레방으로 올라갔다
브레방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트레킹 코스가 있었다
우리 일행중 한명은 행글라이더를 탔고
나머지 일행은 같은 시간 시내에서 보냈다
쇼핑을 좋아한다면 시간이 모자랐을 텐데
우리나라 제품또한 세계에 내놔도 뒤쳐지지 않고 훌륭하기에
굳이 이곳에서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위험한 암벽타기도 할수 있는 브레방
1760년대 스위스 과학자인 오라스 베네딕트드 소쉬리는
어느날 높이가 2526m되는 브레방을 오르면서
얼마나 고생했던지
까마득히 보이는 몽블랑을 오르는 사람에게는
거액의 상금을 주겠노라고 했다
하지만 높은 몽블랑은 기상변화가 심한데다가
눈사태도 자주 일어나 사람들은 악마가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고
20여년이 넘도록 등반 시도 조차 못했단다
1786년 8월8일로 저주의 산으로 불리던 몽블랑을
샤모니의 의사 미셀 가브리엘 파카르와
포터인 자크발마 두사람이
36시간 사투끝에 최초로 정복하면서
이 작은 마을에 역사가 시작된다
다음해에
소쉬리 자신도 포터인 자크 발마의 안내로
몽블랑 정상을 정복 했으니
이들 세사람의 공적은 대단하여 세상에 크게 화제가 되었고
등반 역사에 획을 그은 소쉬리는
등반의 아버지라 불리며
샤모니 중심가에 몽블랑을 쳐다보는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몽블랑을 바라보며 행글라이더가 유영하고 있다
어디든 보는 대로 그림이 된다
오른쪽으로 전진하는 남자와 여자
여기서도 만났다
우리는 샤모니에서 유유자적 즐기는 동안
그들은 이탈리아로 걸어서 넘어가고 있었다
처음부터 10여일을 한결같이 동일한 치마를 입은
캐나다인이다
케이블카를 타면서 좁은 운전석에 앉아 조정하길래
쳐다 보니
살짝 미소까지 보여 주는 케이블카 조종사
오후에는 몽탕베르 산악기차를 타고
알프스에서 두번째로 큰 빙하인
메르드 글라시에(Mer de Glace)얼음 바다로 향했다
중세 시대부터 만들어진 빙하
현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모래 아래는 빙하가 묻혀 있는 상태로
빙하의 대부분이 녹아 S 라인 흔적만 보였다
미니기차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기착지까지 이동하여
448계단을 더 내려가야만 볼수 있는 얼음 동굴
1988년 처음에 만들때만 해도 케이블카 까지 얼음 바다였단다
1992년 4년만에 녹아 내려 12개의 계단을 만들었고
2000년도에는 118계단
그리고 2015년에는 370계단을
현재는 448계단을 더 내려가야 얼음 동굴이다
급속도로 녹아 내리는 것을
계단을 내려가면서 보이는 표시로
지구가 얼마나 따뜻해지고 있는지 알수 있었다
오랜세월을 이겨낸 옥색 빙하의 얼음동굴
녹지 말라고 입구에 덮어주고 보호해주어도
온난화에 이길 장사는 없는 듯 하다
동굴안에서도 구멍이 나고
폭포수가 군데 군데 쏟아져
언제까지 지탱 할수 있을지는 지켜 볼 문제다
이들은 일찍이 이곳을 개발하여
여행객을 유치 하는데는 성공이었지만
심각한 온난화 현상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정상부가 뾰족한 3700m급 레스무스
알프스의 3대 북벽인 4200m급
그랑드 조르스 산군 일부이다
여유롭게 기간을 길게 계획했음에도
트레킹을 마치고 나니
벗삼은 대자연은 한순간에 스쳐 지나간것 같았고
낙블랑을 못 간 것이 아쉬움으로 하나 남는다
특히 중등산화와 스틱 없이
눈 언덕에서 마주 할때마다 위험했지만
무사하게 트레킹 완주한 것은 행운 중 행운으로
나 자신 스스로에게 "잘했어" 라고 무한칭찬을 해주었다
이번 알프스 트레킹 일정에 대해 짝꿍에게
16일이라고 했더니 대뜸
아기 밥은?라며 묻는다
아기밥이란 5살 유치원 다니는 손녀 하원을 도와주고 돌보며
저녁밥을 챙기는 일이다
전에 21일동안 여행가도 밥걱정 안하던 남편이
이번엔 손녀 핑계삼아 저녁밥으로 발목을 잡는다
에~고 손주 때문에 내가 가야 할곳을 못가는 현실
누구나 겪는거라지만
나는 집에 있을때는 최선을 다해 돌봐줄 수 있지만
손주 때문에 가야 할곳도 못가지는 않겠다고
처음부터 이야기 해 놓았기에 갈수 있었다
내가 못 해줄때는 어미가 해주면 되는 것이다
사는 동안 자식 뒷바라지에 평생을 보내는 부모님들
내시간을 가지려 할때쯤
손주가 생겨 또 다시 얽매이는 삶
보통 부모들은 불투명한 미래와
자식 남겨 주려고 평생 아끼며 못쓰고
죽을때는 있는 돈 다 못쓰고 죽어서
자식 싸움하게 만드는게 돈이다
없으면 불편하고 있으면 탈이 되는
씁쓸한 세상이 되어 갔다
얼마 전 까지 여행지 중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늘
중남미를 떠 올렸었다
지금은 TMB 트레킹까지 두곳이 공동 1위 라고
얘기 해주고 싶다
그리고 욕심을 좀 더 부린다면
언젠가는 이탈리아 돌로미테,스페인 순례자길은 아니여도
도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한자 한자 글을 써 내려 가는 지금 이순간
마치 한걸음 한걸음 그곳에서
다시 숨쉬며 걷는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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