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6월18일~7월3일
14박16일
TMB 트레킹 여행기
11일째 여정
렐라이스산장
계곡 옆 평평한곳에 넓게 자리잡은
렐라이스 산장
먼저 도착한 각국의 트레커들은 빨래해서
건조대에 널기 분주하다
우리도 방 배정 받자마자 사워하고
빨래부터 해야 했다
본채와 별채가 있는 큰 산장
배정받은 본체 방 옆에서 사워해도 되고
넓은 별채에서도 가능한 편리함이 있는 곳이었다
곳곳에
산장 바로 옆 텐트를 못치게 하는곳도 있었지만
여기는 넓은 잔디밭에 캠핑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산장이 크다보니
각국의 트레커들이 여기에 다 모인것만 같았다
시끌시끌한 저녁 식사 시간
우리는 외국인들이 떠드는것 같이 들렸지만
그들이 볼때는
한국 사람들이 더 떠드는것 같이 들릴수 있다고 한다
알프스 산군을 바라보며
멋지게 황혼을 장식하는 노부부
11일째
렐라이스 산장에서의 아침
아래 두분도 자주 마주치게 되던
일행들이다
이곳의 소들은 모두 초원위에
방목이다
2시간 정도를 힘들게 오르다가
2시간 이상을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구간이 대부분이다
길 옆 풀섶에 단체로 휴식중인 매너 좋은 외국인들
검은소가
우리가 가야할 길로 내려온다
무서워 주춤했더니
풀먹는 짐승이라 그런지 순하게 물러났다
태산이 높다 하되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올라 갈 일 없겠지만
한없이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식 먹을 보빈 산장에 도착하니
미주지역에서 온 한인 부부팀이 한국사람이라고
반갑다며 먼저 우리 자리로 찾아와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신다
여행자들과 달리
외국에 살면 모국에 대한 그리움이 많아
무척 반가워한다
이곳 보빈 산장에서
점심으로 토마토 오물라이스를 먹었다
바라보이는 산군들
오른쪽 멀리 융프라우와 아이거 북벽이 보인다는 곳이다
생수통에 물을 받아 다시
또 여정길에 나섰다
TMB 코스를 걷다보면 각국의 산악인들이
산장에 모여 식사를 해결한 후
출발을 먼저 하든
늦게 하든 체력에 맞추어 걷다 보면
결국 다음 산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일이 많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다가
물이 흐르는 골짜기에 또 등산화를 벗고 건넜다
계곡물은 얕지만 발이 엄청 시렸다
나이 드신 외국팀은 가이드가
일일이 손잡고 건너는 것을 보니
나이 들어도 할수 있다는 걸 보았다
나는 앞으로 5년만 잘 다녔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때가 되면 욕심이 채워져 또 달라질까
10년 계획 세우다가 나이가 들수록
5년 계획으로 바꾸게 되었다
숲길과 오솔길을 걸어 나오면
차로 옆 쉼터에서 조금 쉬다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산장까지
여유있게 걸었다
그러나
트리앙 마을에 있는 몽블랑 산장까지 내리막은
꾸이 마이루 마을 내려 가는것처럼 그야말로 절벽이다
수도 없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트레킹 코스
산중턱 산장이면 그나마 훨씬 나은편이지만
마을속의 산장이라면 거의 내리막이다
드디어 몽블랑 산장 도착
이곳에서는 사워도 마음대로 할수 있고
빨래도 전부 빨아 햇빛과 바람으로
해지기 전에 금방 다 말라버리니 이보다 더 좋을수 없었다
이곳에서는 일본인 세명과 한방을 쓰게 되었다
12일째 여정
몽블랑 산장
해발 1035m의 샤모니에서 시작하여
1200m~2700m를 오르내리며 걸었던
TMB의 트레킹 막바지
스위스의 마지막 몽블랑 산장에서 출발이다
자고 나면 걷고
때가 되면 먹고
밤이 되면 자게 되는 트레킹
더디게 느껴질 것 같던 시간들이
발자국 따라 일신 우일신<日新又日新> 이었다
일행중 한명은 잠 안온다며
수면제까지 복용하며 어렵게 잠을 청해보지만
나는 잠자리 터도 안가리는 잘자는 유형인지
금새 잠들곤 했다
트리앙 마을을 지나면서 보는 풍경들
큰 바위가 있어도
그바위를 벗 삼아 집을 짓는 스위스인들
꽃을 가꾸어도 다른사람들이 볼수 있게
배란다에 가꾸고
책을 봐도 배란다에서 보는 서양 사람들
마을을 거의 벗어 날 즈음
캠핑장 옆을 지나니 분주한 움직임이 보인다
보통 아침 6시에 기상하여 7시 조식 8시에 대개 출발 하지만
이곳 캠핑장은 조금 느린 풍경이다
설산과 야생화 밭이 조화를 이룬다
뒤돌아 본 마을풍경
교회가 보이는 더 골짜기 안쪽이
우리가 묵었던 몽블랑 숙소였다
트리앙 마을로 가파르게 내려 간만큼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 트레킹
어느 정도 오르니
오래전에 목장으로 쓰였을 돌집이 보인다
본옴므 산장이
언덕에 올곳이 자리잡고 있었다
태양열을 배낭에 장착해 유용하게
쓰기도 하고
양산을 가방끈에 고정 시켜
햇빛을 가리기도 하는 발상들이 놀라웠다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는
프랑스와 이탈이아 국경지대인 세뉴고개
이탈리아 스위스 국경지대인 페레고개
그리고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지대인 이곳 발므 고개
그 국경을 한 발로 넘는다는 것이다
TMB 중 잠시 머문 마지막 산장
트레킹 내내 보았던 몽블랑 설산도 보이고
샤모니 시내도 한눈에 바라보이는 이곳
야생화 피여 있는 초원위에서
흔적도 남기며 한참을 즐겼다
산악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자전거 타는 사람뒤에 리프트 타는 곳이 있었다
일행중 일부는 리프트를 타고 내려 가고
나는 끝까지 걸어서 마무리 하기로 했다
처음 산행 시작할때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까지 오르듯
이곳도 시계 반대 방향으로 TMB 시작 한다면
오를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내려오면서 뒤돌아 본 발므 산장
능선 허리를 돌고 돌아 하산 하는길
하루도 쉬지 않고 12일째 걸어도
먼지가 없다는걸 내 깨끗한 코가 증명해준다
내려 오면서 중간 산장에 앉아 쉬기도 하지만
위에서 리프트 타다가 이곳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바꿔 타고
마을로 내려 가는 곳이기도 하다
여유롭게 하산하고
거의 내려 올때쯤 이곳에서 줄지어 올라가는 트레커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
걷기도 힘든데 산악 마라톤 하는사람들까지
스포츠의 중심이 된 샤모니 마을
나이 지긋하신 외국인 부부가 트레킹 하는걸 볼때면
참 건강하다는 표현밖에 달리 말이 나오질 않는다
우리 일행중 한분은 (天,地,人)으로 묘사 하셨다
(天)하늘의 도움으로 트레킹 내내 쾌청한 날씨 였고
(地)청정한 자연과 수려한 경관의 알프스 대지 위에
그림같은 설산이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웠으며
(人)더도 덜도 아닌 8명이 서로 격려하며 무언의 화이팅을 외치며
힘들게 걸었던 12일의 대장정을 마칠수 있었다
정말 서로 의지하며
잠시 휴식 시간중에도 낮밤 안가리며 많은 웃음을 주신
대장님을 비롯하여
무사하게 산행 할수 있었던 힘은 바로 팀워크였다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샤모니 숙소로 향하였다
샤모니에서 숙박하면 버스비는 무료다
농사는 하늘이 70% 지어준다고 하지만
트레킹은 100% 날씨가 관권이다
좋은 풍경 보면서 걸으려고 했는데 비가 계속 내리면
풍경도 볼수 없거니와
신발이 젖어 하루 이틀이면 몰라도
170km를 완주하기는 어려워
중간에 포기 할 수도 있었다
초중반에 두번 이슬비가 약간 날린거 말고는
내내 좋았던 날씨덕에 완주 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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