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

제주도 20박 21일 여행기 83 영주산,혼인지,모구리오름,효명사,산양곶자할

오드리오드리 2021. 7. 8. 12:11

 

 

 

 

21년 5월 20일~6월 9일 20박 21일

 

송악산 둘레길,큰사슴이오름,방선문계곡,열안지오름,

이승악숲길,천아숲길,체오름,분화구,밧돌오름,서건도,돈내코탐방,

수악숲길,영주산,배낚시, 윗세오름,

 

친구들과 또 제주도 여정이다

코로나19때문에 자제하다가

망설임끝에 어느정도 맘적으로 느슨해졌는지 

한 친구는 한 달 살기 한다고 10여 일 전부터 가있고

또다른 친구와 나는 3주를 보내려고 비행기에 올랐다

항상 렌트회사에서 렌트를 했는데

이번엔 현지인 오라버니 아들 차를 렌트해 타기로 했다

그덕에 오라버니가 우리 도착할 때쯤 친구와 공항으로 마중 나오셨다

바로 픽업되어 시간 지체도 없이 출발하니 좋은 점이 많았다

 

이튿날

차 한 대로 이동하려고 중간지점에서 만나

송악산 둘레길로 향하였다

송악산 둘레길에 일본 진지 동굴에서 바라본 산방산

여행 가족이 피사체에 잡혔다

 

누구한테든 자신 있게 추천 하고픈 제주도

제주도 올레길중 한 곳이 바로 송악산 둘레길이다

바다를 벗 삼아 만들어진 구불구불한길은

볼수록 아름다운 길이다

 

 

날씨만 좋으면 가파도 마라도가 한눈에 보이고

절벽도 내구성이 강한 현무암으로 둘러쳐져 있어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송악산 한 바퀴 돌아보는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이어 너른 모슬포 들녘으로 향하였다

이유는 작년에 이곳에서 대풍이었던 마늘을

줍기도 많이 줏었지만 일손 거들고

친구가 싸게 사주어 충족하게 1년을 먹을수 있었기에

올해도 적정시기에 계획을 잡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마늘이 작년만큼 호황도 아니고

씨알도 굵지 않으며 비가 자주 와서 뽑아놓고

말리느라 밭에 들어갈수가 없었다

 

마늘이 있을 경우 밭에 주인이 있으면

같이 일을 도와주든가 아니면

담아가는 한쪽에서 줏어도 되냐고 허락받고 줍는다

도덕을 알기에..

아니면 옆 밭주인들이 저쪽에 많다고

장소를 일러주기도 한다

미처 수확하지 않는 상태에 무꽃이 환상으로 피여

여행객들이나 길손에게는 시선을 잡았지만

주인 입장에선는 손해 볼 일이다

 

들녘엔 밀이 꺼럭도 없이 누렇게 익어가고

밭작물은 계속 볼때마다 품종이 바뀌어간다

친구들 고사리 꺾는다고

은밀이 알아놓은장소로 이동하였다

큰 사슴이 오름 밑에 너른 장소가 고사리밭이다

하지만 정상갈때는 경사진 정문보다

반대방향으로 완만하게 올랐다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따라비오름이 보인다

한 바퀴 돌아 나와 다시 정문 쪽으로 이동하여

친구 둘이는 고사리 삼매경에 빠지고

오라버니와 나는 큰사슴이오름 둘레길을 걸었다

친구는 열흘 전부터 고사리 꺾어 말려놓은 것이 7kg이 넘는다

음식 솜씨도 좋고 고사리도 참 좋은 것만 잘 꺾는다

나는 허리가 약해서 구부리는 일에 상극이라

고사리 자체에 눈길을 안 주었다

 

 

 

 

 

다음날

방선문 계곡 탐방하면서

열안지오름을 오르게 되었다

새로운 오름을 탐방하려고

방선문 계곡을 다시 찾은 것이다

정상에 올라보니 오름 같지 않지만 한라산 중턱이다 보니

제주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하지만 다시 오르고 싶지는 않았다

이유는 오르는 거리가 그늘도 없거니와

가슴에 크게 와 닿지 않았다

한번 가서 좋으면 다시 가고 싶어지는 곳이 많지만

이곳은 그저 그렇다

 

 

사려니 오름 가는 이승악 한라산 둘레길이다

삼나무 숲길에 들어서면 쾌적한 공기와 한 여름다운 더위에도

시원함은 이루 말할수 없다

갈 때마다 다시 찾아가는곳이다

 

하늘이 안 보이는 울창한 숲에서 한동안 쉬면서

가지고 갔던 떡과 과일로 점심을 대신한다

 

자매들과 찾았던 후박나무를 친구들과 또 찾아 나섰다

그곳에서 인증삿을 한참이나 하고

바로 옆에 있는 봄이면 야생화가 많았던

밧돌 오름을 오르는 능선

 

 

친구가 뭐하나 했더니

내려다 보이는 풍경에 피사체를 맞추고 있었다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법당 약천사

사월 초파일을 맞이한 등

서울의 절하고는 비교도 안될 만큼 한산하다

 

6월이면 마지막 생을 다하는

하귤만 주렁주렁이다

서건도에서 인증삿을 하기 위해

올레길 우체통을 지나 법환동 바닷가를 걷는다

 

용암이 흘러내린 희귀한 바위

우리는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담으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눈감아 찍혔으면 다시하고

자세가 맘에 안들면 다시하고 ㅎ

 

다음날 수악 계곡 숲길 탐방하여

돈내코 방향으로 내려왔다

쓸어놓은 마당처럼 결이 좋아 구름 한컷 담았다

 

숙소 주인하고 친구 둘은 고사리 꺾으러

새벽 4시 반에 집에서 출발이다

나는 혼자 차를 몰고 새섬으로 향하였다

일출로 밝아지는 서귀포항

소천지로 향하여 바람 한점 없는 소천지에

한라산 반영을 담으며 조용한 아침을 보냈다

겨울에 눈덮힌 백록담 반영이 일품인데

겨울에 이곳을 찾지 않는이상 만나기 어렵다

 

 

이맘때 쯤 제주도 사람이면

이걸 먹어야 1년을 보낼 수 있다는 정설이 있다

멀리 이동성이 없고 그자리를 지킨다는 바로 자리돔이다

보리 익을때 제일 맛있고

보리고개 배고픔도 버틸수 있었다는 자리돔

보목항으로 향하였다

큰 것이 좋다고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큰 것 보다 작은게 좋다

그날 그날 잡는량에 따라 자리돔 가격도 달라진다

첫번째 억센 비늘 제거하고

두번째 등지러미 배꼽지느러미 제거하고

세번째 머리 내장 제거해야 하는

삼박자 작업이 이루어진다

 가시째 먹는게 영 불편하여 기다렸다가

큰거보다 작은거 사서 꼬리까지 제거하였다 

생선가시를 잘 못먹는다 그래서 뼈가 약한 이유일것이다 

더군다나 억센 꼬리 지느러미까지 먹어야

소화가 잘된다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무,꽤잎,배,채썰어 초장에 함께 무쳐서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두번 사서 먹었으니 나도 제주도 사람처럼

올한해도 잘보내리라 믿어본다

 

숙소 주인이 쉬는 날이라 함께 영주산 산수국 보러 출발이다

하지만 산수국은 피고지고 사람들조차 없다

능선 올라가는 모습 겨우 담았다

 

주변에 삐삐 꽃은 지천에 피여 있고

삐삐 꽃 옆에 청초 녹차밭에 들렸다

숙소 주인이 한번도 안 가본곳이기에 갔더니

자기동생들 오면 이곳을 추천해주고 싶다고 한다

동굴이라는 요새도 있어 인생삿 하기에 최고이다 

 

이슬비는 오락가락 일정을 쉬기로 하고

숙소 주변에 돌아보기로 했다

 

보목항 주변만 돌아보아도

육천보 걷는다

 

비가 그치고 안개만 피여 오르는 보목항 주변

운치가 있어서 더 없이 좋은 풍경이다

 

 

지난주에 다녀온 분이

다음 주에 가면 능선에 철쭉이 절정일것 같다는

정보를 얻고 윗세오름탐방이다

지난해에는 윗세오름 오르는 곳에 철쭉꽃이 만발이어서

시기를 잘 맞추었다고 좋아 했었다

이번엔 오르는 곳에는 철쭉이 지고

곳곳에 병모양 닮은 분홍빛 병꽃이 장관을 이룬다

 

 

선작지왓에 오르면서 보이는 철쭉 군락지

지금껏 본 중에 제일 화려한 철쭉

역시 오르길 잘했다

올라오는 언덕에는 5월 20일쯤에 만발이고

 

능선에는 보름 늦은 6월4일에서 6일사이

현충일에 오르면 적정시기이다

윗세 족은오름에서 보는 백록담과 철쭉꽃이

만발인 누운오름

이리보고 저리보고 핑크로 물들인 풍경에

친구는 움직일줄 모른다

 

 

윗세족은 오름, 윗세 누운 오름, 윗세붉은오름이 합해서

윗세오름이란 이름이 지어진것이다

이런 핑크 물 들인 뷰를 옆으로 두고 걷는다는 게 행운이다

백록담 남쪽벽에 세월의 풍화에 무너져내린 흙더미

강도가 약한 조면암으로 돼있어 그렇단다

남벽 분기점을 지나 돈내코 방향으로 하산 하려는 일정이다

 

영실 탐방안내소에서 윗세오름까지 6.1km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까지 2.1km

남벽 분기점에서 돈내코 방향으로 내려오는 7km

합해서 15.2km

이루트는 처음이었다

능선에서 아름다운 철쭉을 봐서인지

지루함이 1도 없이 하산하였다

마가목 꽃이 한창 만개 중인 한라산 남쪽자락

 

하산하여 숙소 도착하니

창밖에 붉은 태양이 하늘을 붉게 물든다

재빠리 옥상으로 올라가 몇컷 담아본다

사진 하면서인지 ..

나이듦인지..

없던 감성도 나오며 자연적으로 변하는

아름다움이 보이는 것이다

 

사람의 몸에서 흐르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볼때

많은 양이 분비되어 우울증에도 탁월하다고 한다

어쩜 살면서 올 수 도 있는

갱년기 우울증 등 겪을 수 있는걸

여행하면서 자연 치유 되는지 모르고 지나간다

 

다음날 섭지코지 탐방이다

여행객들이 꼭 찾는 코스 야생화가 많이 피는 곳이지만

여름철이기에 안보이고 외국처럼

궁전만 포커스에 맞춘다

 

심어놓은 금계국만이

여행객을 사로잡는다

수국은 토양에 따라 꽃 색깔이 달라진다

어디는 보라색,하얀색,빨강색,분홍색

숙소마당에 피여있는 색은 자주색이다

이곳은 파란색 한 가지 색으로

수만 송이가 이채롭다

 

귀가하다가 만난 메밀밭

친구들 인증삿 담는다

 

산수국도 무더기로 보인다

모구리 오름 탐방 입구엔 텐트촌이 형성돼 있고

그곳을 지나다 보면 만개한 철쭉꽃 사이로 진입이다

꽃길로 만들어진 오솔길

마음까지 행복해진다

 

내려올 때는 편백나무숲

폭신폭신 밟는 부엽토 길은

한없이 걷고싶은 곶자왈길이다

 

3일 전에 윗세오름에서 돈내코 방향으로 탐방하였었다

이번엔 윗세오름에서 어리목코스로 하산 할 예정으로

현지 오라버니와 영실휴게소에서 만나 산행길에 올랐다

3일전에 곱게 피였던 병꽃과 철쭉은

변화무쌍한 시간을 견디지 못해 생명을 다했고

간간히 흔적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웬일!

젊은 아빠 큰아이는 등에 지고

작은아기는 앞으로 안고

가파른 윗세 오름을 오르고 있다

펭귄 아빠 저리 가라네

쉬엄쉬엄 우리와 수시로 만나

대단한 아빠 파이팅이라고 응원했다

어머니는 강하다&아버지도 강하다

 

윗세오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영실에서 올라 오는길 돈내코 방향,어리목방향,

이권으로 분쟁 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휴게소 공사 중이어서

사 먹을 수가 없는 라면 만 아쉬워하면서

가져간 떡과 과일로 점심 해결하고

어리목 코스로 하산이다

넓은 대지위에 조릿대가 너무 많이 확장해

철쭉이 현저히 줄어들어 조릿대를 없애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한다

덥지만 않으면 마냥 걷고 싶은 탁 터진 능선

심장부의 한줄기처럼 영실에서 어리목으로 길이 이어진다

 

오래전 노스님이 살았을 막사

우체통에 혹시나..

 

요새인 효명사 계곡에서

마지막 일정을 한가하게 보내는데

작은 암자에서 보내는 보살님 암자에 구경 오라고..

네네! 대답만 했다

 

한라산 등산코스는 총 다섯군데

이 중에서 백록담까지 가는 성판악,관음사 코스가 있고

지금은 예약해야만 갈 수 있다

영실 탐방로,어리목 탐방로,돈내코 탐방로,세 군데가 있다

돈내코 방향만 못 갔었는데

이번엔 그곳도 탐방하고보니

나만의 성취감이 들었다

아무리 힘들게 강행해도 피곤하면

입병이 솟는 고질병이 나지 않고 탈없이 지낼수 있었던 건

하루도 거르지 않으시고 하루 걸러 귤쥬스와 견과류 쥬스를

따끈하게 갈아 보온병에 담아 오시는 오라버니덕이다

옛말에 쓴나물과 데운 물 만 마셔도 탈이 없듯이

며칠이 아니고 한달이란 기간에도

만나기만 하면 해오시는 정성이 대단하시다

늘 고마운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