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21일~23일 2박 3일 여행기
미황사, 도솔암, 다산초당, 백련사, 무위사,억불산 말레길,
만물이 진한 연녹색으로 변해가는 5월 중순경
이십여 년 전에 같이 다녔던 산 대장이
고향인 전라도 강진으로 내려가 사업을 진행 중이며
좋은 산 걷게 해 준다고 오라 하기에
우리는 주저 없이 실행에 옮겼다
걷는 것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
수서에서 SRT 첫차 타고 가는 내내 봄 풍경이 보인다
나주 7시 도착
안개 낀 역전에
산 대장은 벌써 나와서 맞이 해준다
다산초당 다산 명가에 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예약해놨기에 이른 시간부터 짐을 맡겼다
황토방으로 꾸며진 방은 군불을 지펴 온화한 느낌과
따뜻한 게 맘에 들었다
해남 미황사로 향했다
수많은 계단을 올라 미황사 도착하면
우측에 달마산 도솔암을 바라보고 있는 달마 석상이 있다
독실한 불자인 일행 중 한 명은 연신 공을 들인다
미황사 너머 보이는 달마산
산 전체를 도는 달마봉으로 왕복 11km 넘는 트레킹이다
트레킹 중 현대인이 휴식이 필요한 멍 때리기 장소
<완도에서 배 타고 생일도에 가면 너덜겅>
너덜길을 지나간다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미륵의 세계로 들어서 있는
천년 옛길 달마산의 하늘길
기암괴석에 가려진 작은 암자
도솔암 가는 길은 그야말로 돌산이다
대한 불교종 제22 교구 본사 대흥사 말사인 암자
해남 땅 끝자락에 솟은 해발 489m
절벽에 돌을 쌓아
마당을 만들고 작은 암자가 된 도솔암
달마산은 호남정맥에서 뻗은 거칠게 솟은 바위산이다
예부터 신성한 산으로 여겨
인도 출신 승려 달마대사에게 그 이름을 빌려온 달마산
도솔암에서 마주 보는 풍경이다
공룡의 등줄기처럼 거친 암릉으로 남도의 금강산
맞은편 삼성각 주변의 바위들이 압권이다
다시 이어지는 능선 타기
둘레길만큼 수월하지만 산 정상의 능선은 공기가 다른
25000보 산행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다시 찾고 싶은 도솔암이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다산초당을 지나 백련사까지
다녀오는 코스
강진만이 한눈에 보이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은 호젓한 오솔길이다
초당 뒷산은 야생 차나무가 많아서 다산이라고 불렸고
정약용의 호도 바로 이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가까운 곳에 숙박이든가 템플스테이 해야만
할 수 있는 산사의 새벽 산책이다
백련사 템플스테이 하는 사람들과
다산초당을 다녀오는 주지스님을 만나
우리도 인증삿으로 남겼다
표정이 인자하신 스님
서로 길이 어긋나 스님의 자서전을 줄 수 없다고
아쉬워하신다
이어 강진 생태 공원인 갈대 습지로 향한다
갈대 군락지가 20만 평에 이른다는 드넓은 갯벌
짱뚱어가 뛰어노는 곳이다
새벽 첫차를 타고 나주에 도착해 바로
강행한 달마산 트레킹을 했으니
이제는 천천히 살펴볼 수 있는 관광지로 향했다
가우도 출렁다리를 한 바퀴 돌아보면서
지나간 많은 추억을 꺼내 보았다
송파구 가락1동 산악회를 만들면서 명칭이 가일 산악회가 되어
그룹 몇 명이서 산 대장을 포함해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을 다녔었다
산악회 초창기이기에 등산복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2박 3일로 지리산을 갔는데
가는 날 밤부터 비가 내려 세석대피소에서 자고
장터목 대피소에서 하루 더 자고 느긋하게 산행하려고
감자 양파 오이 등 많은 식재료를 등에 메고 갔었지만
우중 산행이였다
젖은 면바지로 스치는 허벅지에
쓰라린 상처만 남겼다
식재료는 해먹지도 못하고
무겁게 메고 다닌 잊지 못할 추억이 있었다 ㅎ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중 처음 4년을 보낸 곳으로
<생각과 용모, 언어와 행동>네 가지를 경계하며
살았다는 다산 사의재 초가집에서 숙박이다
고향집 엄마 품속에서 잔 것처럼 아늑하고
푸근한 잠자리였다
아침 동네 한 바퀴 돌아본다
동문샘이라는 우물이
마을 주민이 상을 당하거나 어린아이가 출생했을 때
반드시 물 색깔이 하늘색으로 변한 후
다시 맑은 물로 된다고 하는 동문샘이라는 우물이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었다
다음엔
월출산 무위사
국보 13호로 지정된 극락보전
아미타 삼존 벽화와 수월관음도를 그릴 때
49일 동안 누구도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던 당부를
49일째 주지스님이 문에 구멍을 뚫고 안을 들여다보는데
파랑새 한 마리가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제 그림은 거의 완성이 되었고 눈동자만 그리면 되는데
인기척을 눈치챈 파랑새는 붓을 물고 달아나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수월 관음도의 눈에는 눈동자가 없다고 전해지는
소담하고 한적하고 검소한 사찰로 유명하다
오후에는 장흥에 있는 억불산
정상에는 못가고
나무숲 사잇길로 말레길을 걷다가
며느리 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인증삿도 남기고
편백나무 숲속에 우리가 앉을수 있는 평상만 있으면
추억을 꺼내어 웃다가 판 날 정도였다 ㅎ
뒤에는 월출산
아래 펼쳐진 10만 평 가까이 되는
강진 녹차밭
이곳도 아모레퍼시픽 소유인
오설록이 재배하는 곳이란다
서울에서 남쪽 끝
거리가 먼 여행이지만
수서에서 SRT 이용하면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였다
현지인이 다니는 맛집을 가고
<버섯탕, 연탄구이 돼지고기 주물럭, 바지락탕, 장흥삼합>
삼합은 홍어, 삶은 돼지고기, 묵은지로 알고 있는데
장흥삼합은 키조개 관자, 표고버섯, 소고기였다
숙박은 물론 곳곳의 명소를 쉽게 찾아다닌 것은
현지에 사는 지인이 있다는 게
여행자에겐 큰 어드벤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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