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굴업도 1박2일 여행기 개머리 언덕,큰말 해변 ,목기미해변,코끼리 바위

오드리오드리 2022. 10. 22. 17:07

 

 

 

22년 9월 20일~21일 1박 2일 여행기

개머리 언덕, 코끼리바위, 큰말 해변,목기미 해변, 모래언덕,

 

3년 전에 굴업도를 다녀온 후에 

한번 더 갈 만하다는 이곳에 형제들하고 함께 하기로 했다

큰언니 댁은 걷기 불편하신 형부 때문에

자연스럽게 빠지시고

7남매 중 6남매가 여행길에 올랐다

 

 

각자의 날짜를 맞추다 보니

짝수날 갔다가 홀수날 나오게 되었다

덕적도에서 굴업도 들어가는 배가 1시간이면 될 것을

2시간 넘게 걸리는 이유는 

주변 섬들 문갑도~지도~울도~백야도~굴업도 순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큰말해변 앞에서 보이는 남매의 애달픈 사랑이 깃든 

세 개의 돌기둥 선단여가

섬을 돌다 보니 하나로 보였다 두 개로 보였다 한다

덕적도에 출발하여 2시간 만에 드디어 굴업도

개가 엎드린 머리 모양인 개머리 언덕이 보인다 

 

 

도착하여 민박집에서 차려 놓은 점심은 꿀맛이었다 

이장집 밥 먹고 싶어 다시 방문한다는 이야기도 있듯이

차려주는 밥은 언제나 대접받는다는 느낌이다

이어 개머리 언덕으로 향했다

 

 

구름도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가

바람의 힘으로 변하는 하늘

보기 좋아 고개를 들고 구름과 대화한다

떠나지 말고 계속 머물러 주기를 ..

우린 이곳에서 주특기인 공중부양을 하려고 야단법석이다

여럿이 함께 하려니 맞을 리 없었다

 뛰고 또다시 뛰고 웃다 지쳐 각자 뛰기로 했다

이중에 제일 나이 많으신 74세 형부도

배꼽이 보이도록 가뿐히 뛰시고

60세 전후인 동생들은 나비처럼 날았다 

마음에 들 때까지 뛰어 하나의 인생 삿을 건졌다

 

 

누구하고 걸어도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

 저만치 멀어진 일행

숲 속으로 들어가 보이다 안 보이다 한다

룰루랄라 콧바람을 불며 오솔길 같은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야트막한 산을 하나 넘는다

 

 

3년 전 여름에 갈 때는

꽃사슴이 무리 지어 숨바꼭질 하더니 

이번엔 나무 숲 속에 숨어 나올까 말까 밀당을 한다

메뚜기 닮은 풀무치는 천적이 없는지

남자 엄지손가락만큼 크다 

 

 

드넓은 초원에

만개한 수크렁이 속삭임 마저 멈춘 듯 반짝인다

탁 트인 구릉진 능선과 수평선 

백 프로 지배하는 감성이 무한한 시간을 갖게 되는 곳이다

 

 

20여 년 전에 굴업도 주민들이

소와 염소, 사슴 등을 방목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 초지를 만든 곳

 소 방목이 중단된 다음부터는 초지로 남아 

백패킹의 3대 성지가 되었다

 

 

오르는 사람들마다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은 곳으로

모두가 환호하는 개머리 언덕의 풍경이다 

똑같은 것 같아도

구름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일출 일몰도 황홀하지만

무한한 도화지에 자유자재로 그리는 화가이기에

 하늘은 언제나 변화무쌍하다

 

 

뒤돌아 나올 때는 안 가본 직선코스보다

왼쪽 능선을 따라 돌아보았다

뒤돌아 본 풍광

이리 보아도 저리 보아도

오솔길은 걸어보아야 매력적이다

 

 

지난번 사슴이 놀던 곳으로 못 가본 곳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았다

 

 

수크렁 속을 헤매다 빠져나오니 벌써 해변이다 

큰말 해변에서 스티로폼 큰 거를 바닷가에 주워

공차기를 하며 저녁식사 시간을 맞추며 보냈다

 

 

잘 차려진 저녁 식사가 끝난 후 기지국 철탑으로

일몰 보러 부지런히 올라갔지만 

수평선에 낀 검은 박무가 해방꾼이었다 

 

 

얼마 전에 쓰레기를 모두 치웠다지만

한없이 밀려오는 해양물 쓰레기 담은 마대자루는

해변 한쪽에  또 많이 쌓여 있었다 

기상하자 바로 깨끗해진 목기미 해변으로

아침 산책 나섰다 

여명에 물든 백사장은 붉은빛으로 변한다 

 

 

웅장한 코끼리 바위에 도착해 

각자의 포즈를 취하며 인생 삿을 남겼다

 

 

바로 연평산 올라가는 초입에

사막을 느낄 수 있는 모래 언덕

 물론 산행은 하지 않았지만

연평도 방향에 있는 산이라 연평산이고

덕적도 방향에 있어서 덕물산이다 

 

 

초원과 사막, 해식 굴, 

작은 섬에 다양하게 즐기수 있고

거닐다 노닐다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생명의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굴업도

백패킹뿐 아니라 적당한 트레킹 코스로도 좋다 

웬만한 동남아보다 이곳 굴업도가 우선순위에 오른다

모세의 기적 같은 목기미 해변은 썰물 이어도 좋고

밀물 이어도 곡선이 아름답다 

 

 

 아프리카 사막을 연상케 하는 사구

영화 포스터처럼 인증삿을 남겼다

 

 

 모래 입자는

그냥 털썩 주저앉아 놀아도 될 만큼 곱디고왔다

한 줌 던져 보았더니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그림을 그려준다

 

 

섬에서 나올 때 숙소에서 선착장까지 픽업을 해주는데 

2009년에 아름다운 숲길에 선정되었다는

길을 걸어 선착장으로 향했다

배 시간도 남아서 숲 속에 앉아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갈 것인지

의견을 모으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좋은 곳을 다녀오면 주변 지인 형제들하고

다시 가고 싶어 실행에 옮긴 여행

아쉬운 점이 있다면 2박 3일이 아닌

홀수 날짜인 1박 2일이어서 배 시간이 더 걸리고

뱃멀미도 했지만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