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

제주도 11박 12일 여행기 85 송악산,성읍녹차밭,머체왓숲길,이승악숲길

오드리오드리 2023. 3. 15. 10:11

 

 

 

23년 1월 30일 ~2월 10일  11박 12일 여행기

송악산, 둘레길, 대정리 격납고, 성읍 녹차밭, 위미리동백숲,

머체왓숲길, 이승악숲길, 박수기정,

 

우리가 한 달 살기 반달살기 하면서 형제들을 다녀가게 했더니

오빠댁도 은근히 스며들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주도 한 달 살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하루도 빠짐없이 두 분이 쉴 수 없을 만큼

드나드는 식객들에 한 달이 꽉 차여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에도 일정을 조정하다 보니

나한테 열흘이란 날짜를 줘야 된다고 했더니  5일 정도였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일정을

이번엔 처음부터 우리에게 일정을 먼저 잡으라고 해서

12일이란 날짜를 챙겼다 

 

 

23년도 겨울은 2월까지 유난히 추웠지만

그래도 남쪽인 제주도이기에 영상날씨였다 

몇 년간 입산금지였던 송악산도 오르며

산방산과 형제섬이 보이는 둘레길로 향했다 

 

 

송악산 둘레길은 단애 같은 절벽마다

주상절리로 이루어져 있고

가파도, 마라도가 보이는 둘레길은

제주도 갈 때마다 찾아가고 싶고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바람도 없는 따스한 봄날처럼

바다를 보며 걷는 둘레길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3대 가족 산책길이다

 

 

오빠 댁이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대정읍에 있는 다크투어장소

격납고 장소로 이동하였다 왜 다크 투어인지

82편에 자세히 기록돠어 있다 

 

 

따스한 남쪽

쉴 새 없이 다모작을 하기에

겨우내 심어져 있던 무를 수확하고

또 한쪽엔 감자를 연신 캐고 갈아엎고

사철 바쁜 들녘이다

제주도에서 제일 넓은 들녘

우뚝 솟은 산방산도 가까이 보인다

 

 

 뿌리가 이중으로 생기고 너무 작아서 너무 커서

상품 가치 없어 버리고 간 

 무를 몇 개 챙겼다

생선 조림으로

채 썰어 생채를 담가 먹으며

진정 제주살이가 시작되었다

 

 

쇠소깍 근처에 야자수 밭에 인증삿을 남겼다

 

성읍 녹차밭도 들렸다

 

겨울에도 초록빛을 유지하는 녹차밭이기에

여행객은 언제나 끊이지 않는다 

 

 

 2월까지 영하 날씨에 폭설이 내려

제주도 귤이 얼었다 녹아내려

귤맛이 없어서 모두 따버리고 있었다

아까운 거!

농부입장에서 보면 가슴 아픈 일이다

 

 

귤 따는 곳에 들어가 맛있으면 사겠다고 만 원 치만 주세요

하고 봉지 가지러 차로 오는 순간

바로 옆에서 맛없다고 사지 말라고 한다

누구 말인 맞는지 알 수 없지만 사지는 않았다

 

 

꽃잎이 낱장으로 떨이 지는 신품종 아기 동백은  

곳곳에 꽃을 피우며 남아 있었다

 

 

토종 동백은 아기 동백보다 늦게 피여

이제 봉오리가 맺히는 중이었다 

 봉오리째 떨어져 레드카펫을 연상케 해

시기만 잘 맞으면 아기동백보다 훨 매력 있다

 

 

제주도는 어디 가나 보이는 게 귤이고

가로수에도 하귤이 주렁주렁이다 

 

 

숙소 바로 앞에 구두미포구 

이곳에서 소천지까지 산책길이다

바다를 끼고 때로는 숲 속터널과 

소나무 숲을 통과하면 소천지가 나온다

너무 우거져서 짧은 길이고 바닷가이어도

혼자서는 못 가는 우거짐이 있다 

 

 

막상 가보니 물때는 맞아서

돌 위를 건널 수 있었지만 바람이 불어 

눈 쌓인 한라산 백록담이 반영으로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서귀포 항으로 달렸다 

아침 경매에서 받은 생선들을 살 수 있는 소매시장이 열린다 

갈치 대가리 꽁지 빼고 1킬로에 2만 5천 원 내지 3만 원에 판다

2킬로만 사다가 무 넣고 조림하고 튀겨도 서너 번은 네 명이 족히 먹을 수 있다

서귀포 항 간 김에  새섬 한 바퀴 도는 산책으로도 최고이다

 

 

귤밭은 다 따지 못해 지천으로 보이지만 한라봉은 

한창 수확하는 작업 중이다

 

 

숲 속을 거닐다 시간이 많아 

절벽이 아름다운 박수기정을 둘러보았다

샘물은 박수

절벽은 기정

절벽에서 깨끗한 물이 솟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절벽 중간쯤 물이 흘러 진하게 보이는 곳이 있다

몇 년 전에 절벽 위가 궁금해 올라가 보았었는데

 돌담이 아닌 나무로 경계 담을 만들어

나름대로 평야를 이루는 밭이 있었다

 

 

다음날

머체왓 숲길을 걸었다

 적당한 바람과  반그늘 숲 속을 걷다 보면

은근한 편백나무 향이 나무사이로 속살거리며 코를 간지럼 핀다  

저절로 몸은 흴링이 되는 산림욕 코스 

 편백나무 숲 쉼터가 나온다 

 

하산하는 길은 

 계곡 따라 내려오다 보니 화강암이 장관이었다

 

 

다음날

이승악길로 접어들었다

늦겨울로 늦게까지 눈이 내려 며칠 전 들어섰다가

눈이 많아 포기했었던 코스 

산책하기 좋아 몇 번째 트레킹 하는 곳이었다

삼나무 숲이 있고 편백나무숲도 있는

피톤치드가 넘쳐나는 곳이다

 

 

마지막에 현지인 오라버니가 사시는 옹포항에 가서

해녀들이 잡은 소라 30kg로를 20만 원에 샀다 

아무 때나 살 수 있는 게 아니고 어선처럼 금어기가 있지만

5월까지는 사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동안은 10kg 5만 원에 사서

숙소에 가져와 삶아 먹곤 했는데

량이 많아 오라버니 댁에서 삶아 오기로 했다

뜨뜻할 때 먹어가면서 손질하는 작업은

일이 아니라 시식 코너이며 놀이였다

 

 

14년도에 모카페에 2박 3일 출사 합류 했다가 헤어지고

혼자 5박 6일을 게스트에 머물며

일주 버스 타고 환승하며 제주여행이 시작되었었다

그해부터 한해도 빠지지 않고 즐기차게 다녔던 제주도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많이 다녔다고 생각되지만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한 달 살기가 아닌 1년 살기하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지금은 돌보는 손주 때문에 불가능한 상황이니

더 간절한 마음이 생기는 거 같다

언젠가 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