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월 24일~28일 4박 5일 여행기
영월 200년 된 가옥, 섶다리, 법흥사, 요선암,
봉래산,패러글라이딩,젊은달 와이파크,육백마지기,
본채와 별채 다 사용할 수 있는 200년된
가옥에 민박을 정했다
본채는 옛날 그대로 화장실이 없고
널찍한 대청이 있어서 어릴 때 마지막 살았던 추억이 떠오른다
처마밑에 마루가 있으며
마당을 가로질러 아랫채에 가면
현대식으로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주방과 화장실이 있고
두세 명이 잘 수도 있는 크기였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집을
그대로 잘 다듬어 한 달 살기 민박으로 바꾸었다는
주인집의 세심한 손길이 보였다
앞마당에는 꽃밭이 가꾸어져 운치를 더하고
수시로 본채와 아랫채를 다니는 재미도 솔솔 하였다
양념도 완벽하게 갖추어 놓고
집뒤란에는 텃밭에 채소가 심어져
맘껏 먹으라고 한다
방문을 열면 튓마루가 있고
돌담과 산이 보여 그야말로 흴링의 시간이었다
불편하다면 이 큰집에 화장실이 하나라는 거
어릴 때 생각하면 밖에 있었던
변소에 못 가고 요강을 사용했었고
어느 순간 깊은 잠에 화장실을 밤에 안 다녔으니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나이가 들다 보니 꼭 한 번씩은 다녀야 하는 화장실
낯선 곳에서 대문을 걸었으니 무서울건 없었지만
본채에서 아랫채로
밤에 화장실을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영월에 숙박을 정하는 순간
바람을 타고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기분을 만끽하자고 딸내미들이 꼬셨다
영월시내에서 봉고차로
20여분 올라가면 영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별마루 천문대가 있고
패러글라이딩 할 수 있는 해발 799.8m 봉래산
노을빛이 물들 때면 환상일 텐데
예약하면서 그 시간대는 이미 없다고 한다
바람의 방향을 보다가 앞으로 전진하다
순간 뒤로 약간 밀리는 듯하다가
다시 전진하면 공중으로 뜨는데
희한하게도 평소에 고소 공포증이 많았었던 내가
편안한 의자가 안정감을 주는지
이날은 긴장감이 1도 없이
일사천리로 공중에 편안하게 뜨고 있었다
마음이 놓여 보였는지 하고 싶은 이야기 하라고 한다
"걸을 수 있을 때 내년 70이 되면
5년 전에 Tmb 다녀온 것처럼
해외로 트레킹 한번 더 하고 싶다고
강력히 소리 질렀다 ㅎ"
하강하기 수분 전 너무 긴장감이 없길래
회오리 한번 쳐주세요 했더니
90 각도로 돌린다 순식간에 멀미가 아찔아찔
입방정이 잘못이었다 ㅎ
젊은달 와이파크에 흔적을 남기며
손주들과 2박 3일을 보내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주천 둔치에서 차박을 하면서
주변을 더 돌아보자고 섶다리로 향했다
넓고 넓은 한옥
호텔 같은 이부자리에서
순간 이동한 것처럼 차 안에 좁고 좁은 둘만의 공간
자발적 불편을 즐기며 1일째 차박을 한다
좋은 점은 차박하는 이웃과 서로 소통하는 점이다
그들은 자리 잡으면 며칠씩
그 자리에서 주변 산책도 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갖지만
우리는 밤에 잠만 잘뿐 아침이면
어김없이 그곳을 떠난다
5월 중순이지만 한낮에 자외선이 강해 한적한 시간들이었다
요선암이라 곳을 오랜만에 찾았다
자갈계곡이 아닌 바위로 된 계곡
수천 년 동안 작은 돌들이 소용돌이치면서 만든 돌개구멍
무릉도원면 천연기념물로 이름이 무색하지 않았다
주천강 돌개구멍을 한참 동안 유심히 찾아보니
엉덩바위, 작은 선녀탕, 고래바위, 거북바위
물개모양의 바위가 들어온다
절벽 위에 요선정으로 올라가
고려시대에 제작된 천년마애불
1982년에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을 보고
근처에 가볼 만한 여행지를 찾아
드라이브하면서 다닌다
영월에 있는 월정사 말사인
사자산 법흥사를 잠깐 들려보고
작은 절이라도 잠깐씩 들려보는
영월 여행이다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강물이 흐르며
찻길도 강 건너 떨어져 있는 누구나 원하는 배산임수
맞은편 언덕에서
내려다본 아름다운 작은 마을이 들어온다
다시 찾은 육백마지기 고지대
자동차로 1000m 정도까지 올라가야 정상이 나온다
여전히 하룻밤 차박 보내는 최고의 장소다
혹시나 데이지꽃이 있기를 바랐지만 여전히 없었고
지난해에도 잡초가 데이지꽃을 이겨 잡초만 무성했었다
데이지꽃은 4년에 한 번 모두 뽑아내고
새로 씨를 뿌려 가꾼다는 정보에 내년이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침저녁으로 경치 좋은 산능선에
운무가 끼여 운치 있는 장소
데이지 꽃이 없어도 꼭 가야 할 이유였다
바람이 성난 듯 비바람으로 밤새 꼬리텐트를
사정없이 내리치는 격동의 밤이 지나니
아침은 유난히 고요했다
2년 전인 21년부터 다니기 시작한 육백마지기 차박은
네 번째이지만
더운 여름에 한번 더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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