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

순천,선유도,군산,3박4일 차박 민박 여행기 구시포해변,낙안읍성,순천만,선암사,사성암,쥐똥섬,

오드리오드리 2023. 7. 19. 10:26

 

 

23년 6월 3일~6일 3박 4일 여행기

구시포해변, 낙안읍성, 순천만, 선암사, 김제, 망해사,

구례 ,사성암,무녀도, 쥐똥섬, 하제포구.

 

3주째 주말마다 집을 나섰다

순천 방향으로 목적을 잡다 보니

서해안 차박장소인 구시포 해변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일몰시간이다

 

아침에 누룽지 끓여 한 그릇씩 뚝딱이면 만족이다

차박정리하고 순천에 있는 민박을 예약해 놓은

낙안읍성으로 향했다

 

 

입소시간은 아니지만 잠깐 낙안읍성을 돌아보았다

각자의 민박집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이곳은

투숙객들의 흔적을 지우는 빨래가 널려 있는 마당이다 

 

 

수십여 가구가 실제로 살고 있는 이곳은

대장간도 있어서 깜짝 놀랐다

 재현해 놓은 것 같았는데

소시랑, 칼, 낫 등을 불에 달구는 작업 중이었다

생각해 보니 무쇠칼 하나 사 올걸 후회되었다

 

 

입실하면 다시 볼 생각으로 대충 둘러보고 

순천만으로 향했다 

 

 

용산 전망대까지 올라가야 볼 수 있는 포인트

해 질 녘이면 물들어가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겠지만

한낮의 방문 운동하는 걸로 만족이다

 

 

바로 근처에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이동이다

인위적으로 꾸며 놓은 곳은

웬만하면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순천까지 왔으니 둘러보기로 했다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행사기간이다 

 

 

60만 평의 국제정원박람회중

세계 11개국 정원이 조성되었지만

꽃밭으로 꾸며진 정원은 시간상 못 보고

푸른 잔디가 보이는 물의 정원 일부만 보았다 

 

 

더운 날씨 붐비는 인파에 그늘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하는데

다니다 보면 이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주변도 봐야지 하면서 스스로 시간을 재촉하게 된다 

차로 이동하여 시원스럽게 펼쳐진 물 빠진 갯벌을 보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은 걸 어떡해 

 

 

살아있는 갯벌에 풍성한 먹거리에

새들이 떠날 줄 모른다

 

 

다시 저녁때 낙안읍성으로 입실했다

가지런한 장독대에 초가집

민박하는 집은 보통 2~3채의 초가집과

마당이 있으며 텃밭도 있었다

 

 

우리가 묵은 민박은 40년 전에 순천에 살다가

남편과 여행 왔다가 너무 좋다고 매수하여 

지금까지 터줏대감처럼 시에서 보조를 받으며 운영하고 있는데 

화장실은 방 하고 붙어 현대식으로 꾸몄지만

부엌은 공동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현상태에서 초가집을 고수하며 살아야 되는 불편함도 있다고 한다

창고 하나 지으려고 해도 흙벽돌에 초가지붕을 해야 하고

아니면 바로 보조금이 삭감된다고 한다

그래도 성곽 안에 산다는 건 축복이라고 했다

 

 

성곽으로 올라가면 마을전체가 둥글둥글한 지붕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쪽저쪽 한 바퀴 돌아보고 고즈넉한 돌담길을 걸으며

시간을 되돌린 듯 조상들의 삶이 오롯이 이어져

어릴 때  형편없었던 초가집 모습이 떠 올랐다 

 

 

오전 10시쯤  퇴실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고 하는 선암사로 이동이다

신앙심도 불심도 없는 무교이지만

계절적으로 녹색이 우거진 산사 걸어 들어가는 숲길이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다

 

 

선암사의 시그니쳐 그 이름도 유명한 승선교

언뜻 일주문처럼 보이는 강선루

승선교와 함께 담으면 최고의 스폿이다 

길 옆 물이 흐르는 계곡 따라 올라가다 보면

일주문이 나온다

 

 

조선 숙종 때 호암대사가 6년에 걸쳐 완공한 승선교는

다리가 다 세워졌을 때 엽전 세잎이 남았다고 한다

그것마저 허투루 쓸 수 없다며

승선교 다리밑에 툭 튀어나온

돌에 매달아 놨다고 한다

 

 

천연기념물인 매화나무 중

생육상태가 가장 좋다고 하며

오래된 굵은 향나무가 선암사를 지키듯 우뚝 서있다

 

 

구례 사성암으로 이동이다

해발 500m의 오산에 있는 암자로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네 명의 고승들이 수도 했다고 하여

사성암이다

구례읍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 같으며

예부터 소금강이라 기록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짝꿍이 몇 년 전에 부모님을 모시고 전국을 다닐 때

어머님이 잘 못 걸으시니

아버님등에 아들등에 번갈아 업히시어

올랐던 사찰이다

살아오면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통 사찰에 넓은 마당이 있지만

산을 휘감듯 가파른 길 올라가면 가파른 돌계단이 많고 마당이 없다 

큰 바위끼리 마주 보는 틈새에

겨우 한 사람이 빠져나갈 수 있는 도선굴도 있고

깎아지른 암벽을 활용하여 더러는 담장이 되고

외벽이 되어 지은 독특한 사찰이다

사성암 마애여래입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암벽에 유형문화재 제220호

음각기법으로 만들어진 마애여래입상 

단애 같은 절벽에 10세기 초에 새겨 만들어졌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귀가하면서 들러본 김제 평야

22년도 6월 이맘때면 한창 보리들이 익어가는 중이었는데

올해 2월에 윤달이 들어서인지 모든 작물들이 빠른 편이다

밀, 보리타작이 거의 끝무렵 아니면 드러누웠다 

 

 

바로 옆에 망해사

지평선과 수평선을 함께 볼 수 있고

진봉산 기슭에 숨겨진 곳 낙조와 드넓은 갈대밭이 보이고

서해 망망대해가 펼쳐진 아담한 망해사

근처 가는 길이면 언제든 들려보고 싶은 사찰이다 

 

 

 500년 된 명물 팽나무가 역사를 말해주듯

인적 없는 고요한 모습 그대로이다

 

 

군산 선유도로 향했다

소달구지 시절에 꿈도 못 꿨을 종횡무진

세계에서 가장 긴 방파제를 만들어 바다 위 만리장성이라는 새만금도로며

동서도로를 오가며 다니는 거 보면 세상은 급변했다

코끼리 바위에 다달랐을 때

옥돌해변에 걸어가는 두 분을 만났다

민박집에서 반건조 박대를 아침식사로 구워주는데

너무 맛있다고 하여 많이 샀다고 한다

우리도 덩달아 사가지고 왔다

바쁜 일손을 놀려 서둘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옛 이름이 서들이었다고 하는 무녀도 차박지로 이동했다

 

바로 옆에 차박 하시는 분

첫 대화는 먼저 했지만 더 적극적이어서 밥도 같이 먹자고 한다

대개 차박이나 캠핑하면 고기 구워 먹는 게 일상이기에

우리는 겸손한 밥상이라 같이 먹을 수 없다 하니

그 댁도 마찬가지라고 ㅎ

그 댁은 햇반에 맛조개 넣은 된장찌개 달랑하나

낮에 잡은 맛조개를 우리 라면 끓이는데 30여 개를 넣어준다 

 

 

라면에 배추김치, 열무김치, 오이, 파프리카, 내놓았더니

그날따라 인복이 있는지 옆옆차에서 문어를 한팩

또 한집에서는 김밥 한통과 호두과자를 많다고 주신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누룽지에 김치

그 댁은 반찬도 없이 흰 죽으로 또

겸상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일주일에 4일 아프고

3일 안 아프면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한다

물론 이해는 하지만 어디 맘대로 됩니까??

 

무녀도에서 차박 할 수 있는 이유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시원하고 공기 좋은 섬이며

아름다운 엄바위 해식 와를 보기 위함이다

굴업도 해식 와는 크고 웅장하지만

이곳은 선이 이쁜 C자형 모양에 편안한 엄마품처럼 생겨 엄바위라고 했다  

물만 빠지면 어선들이 삐딱한 부동자세

썰물에 엄바위 들어가 보기는 처음이다

 

 

바로 근처에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는 쥐똥섬이다

물이 차면 물 빠진 모습을 보고 싶은것이

반대심리는 항상 존재한다 

 

 

물때 따라 바지락 채취 작업 중인 어민들

두툼한 장화, 장갑에 모자를 끼고 쓰고

호미로 손놀림이 바쁘다

물들기 전 정해진 시간 안에 허리, 팔다리가 아파도 해야 하는

기막힌 업무는 어민들의 몫이었다

 

 

새만금

김제평야와 만경평야를 합쳐 금만평야를 일컬었는데

 방조제 도로가 생기고 새로운 간척지 땅이 생겨서

새만금이란 명칭이 되었단다

군산 선유도를 잇는 중간에 드넓게 펼쳐진 금계국 꽃단지

 더운 한낮이지만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일렁이는 꽃물결에 지나는 길에

들러볼 만한 곳이다 

 

 

새만금 방조제를 건설하고

그로부터 간척지 사업으로 인하여 폐항이 된 하제포구

 혹시나 폐선을 보고자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았지만

항구의 물이 하나도 남아 있지 많고

변신한 땅 위에 간신히 마지막 생을 다하고 있었다 

그래도 너는 훌륭한 배였었다 

 

여행 하면서 기억들을 가슴에 담는다지만

순간 곳곳의 추억을 만드는 사진 여행이다

23년 6월 6일 현충일

연휴끝자락 오후시간이면 밀릴 것 같아

점심때부터 귀갓길에 서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