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7월 29일~8월 4일 6박 7일
옥천, 부소담악, 옥정호, 문수사, 구시포, 명옥현,
담양메타세쿼이어길, 관방제림,
숲체원, 다보사, 송백정, 여수밤바다, 향일암, 송광사,
돌보는 손주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첫 주는 우리에게 휴가가 주어진다
이종사촌들하고 잘 지내기에
김포 큰딸집으로 일주일간 가 있기로 했다
옥천에 민박을 해놓았기에
옥천 삼경인 부소담악을 찾아보았다
원래 산이었던 곳 대청댐으로 물에 잠기면서
호수 위에 떠 있는 풍경이
아름답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기에..
장승공원을 지나 추소정도 올라가 보았다
결론은 드론으로 보아야 할 것 같았다
한옥민박을 활성화시켜 각 지방 곳곳에 있다
오픈한 지 얼마 안된 숙소 깔끔한 한옥민박을 이용했다
밖에 온도가 불 같아서 입실하여 쉬고 있는데
갑자기 지붕에서 와르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기와도 더위에 녹아내렸다
처마 밑에 있었으면 다칠 수도 있었겠지만
방에 있었으니 다행이었다
관리동에서 옆방으로 옮겨 준다고 했지만
안에는 아무렇지 않은데 굳이 옮길 필요도 없었다
주변엔 연꽃 밭도 넓었고 정지용생가
삼정승이 (김정승. 송정승. 민정승) 살았던 집
전형적인 충청도지역 상류주택의 양식으로 된
육영수 생가도 있는 곳이다
3 천평 되는 넓은 집을
지금은 충청북도에 기부되고
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었다
저녁에 한옥 옆에 정자로 마실 갔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아무리 태풍이 와도 무탈하고
평온하다는 말씀에
보기 드문 명당자리 요새로 보였다
새벽에 연꽃밭으로 향했다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늦게 올라온 한송이가 눈길을 끌었다
연한 핑크, 진한핑크, 흰색, 수련 등이
넓게 한 자락씩 심어져
충분히 돌아볼 가치가 있었다
2010년 신년초 국사봉에 올랐던 옥정호
이번엔 출렁다리가 놓여 호수 속에 떠 있는
옥정호를 직접 들어가 보았다
야자매트로 산책길을 만들어 연인과
가족과 함께 돌아보아도 좋을 만큼 가꾸어져 있었다
전국의 출렁다리는 우후죽순처럼 생겨 셀 수 없을 정도다
아침에 물안개가 자욱해
붕어 형태는 안 보일 것 같아 국사봉 전망대 오르지 않았다
전에는 농부만이 드나들면서
농사를 짓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생태 공원으로 만들어 철 따라
지나는 길에 들러보고 싶을 정도로
살살이, 백일홍, 배롱나무꽃, 작약,
구절초도 축제를 열만큼 잘 가꾸어져 있었다
낮 온도가 33도를 웃돌아 차 타고 이동할 때는
에어컨을 켜고 다녀 더운 줄 모르지만
그래도 산속에 있는 산사를 찾게 된다
고창 선운사의 말사인
청량산 자락에 자리 잡은 문수사
사찰입구로 들어가는 양옆 골짜기에 이끼 낀 바위
계곡물이 흘러 청량감마저 든다
애기단풍나무 수령이 100년에서
400년 된 500여 그루가 자생하는
(2005년) 제463호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대웅전을 보수하지 않아
세월의 더께가 자연미로 느껴지는 곳
초록초록한 지금도 아름답고 좋은데
가을단풍이 들 때쯤 얼마나 좋을지 한번 더
꼭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지혜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되어
무더운 한여름 파라솔을 펼치고
고추 따는 풍경이다
차박 장소인 고창 구시포 해변
공무원들이 아이디어 내서 선셋 장소를 어제 설치하여
홍보차 사진 찍어 올리려고
해넘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 인증삿 하느라 줄을 설 정도로 인기였다
담양 명옥현에 배롱나무꽃을 보러 갔지만
긴장마에 왕성한 꽃은 피우지 못했고
아쉬움만 가득한채 한참을 서있었다
오이정 정자하고 상사화를 담아 보았다
정자 뒤에 샘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마치 옥구슬이 부딪치고
흩어지는 소리와 같다고 해서
지어진 명옥현이다
인공으로 만든 연못과 자연을 크게 해치지 않고
조화를 이룬 경승지이다
담양 메타세퀘이어길
50년 전에 심어진 아름드리 메타세퀘이어 나무덕에
가로수길의 대명사로 알려졌다
평지이기에 누구나 함께 걸을 수 있는 곳이지만
2000년 도로 확장공사로 벌목위기에 처했었다
군민과 사회단체에서 보존활동을 펼치고 지켜내면서
전국에 유명지로 알려진 곳
입장료로 수입도 올리는 보물 관광지로 변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철이 든
좋은 가로수길
녹음이 짙어가는 여름철
연못 속에 징검다리가 놓인 길을 걸어보고
다시 한 바퀴 더 돌아보았다
가로수길 바로 근처에 자연 관광지 관방제림
2km 천변길에 심어놓은 200년~300년 된 나무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목들이
무성해진 푸른 잎 아래
많은 사람들이 평상과 의자에 한낮의 더위를 잊고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들이다
기품 있는 아름드리나무
걷고 싶은 아름다운 길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대상도
수상한 관방제림
6km 이른다지만 2km 걸어보았다
짝꿍은 시원하다며 떠날 줄 모른다
피서지가 따로 없을 정도로
사람들 발길이 이어졌다
나주 다보사
왕건이 견훤과 싸우기 위해 쌓은
금성산성지가 있는 금성산 자락에 있다
이끼가 많이 낀 고목이 아담하면서 고즈넉한
사찰로 평안함을 주었다
나주산림연구소
메타세퀘이어길 입구에 무궁화꽃이 피었다
무성하게 우거진 초록터널의 숲길엔
보랏빛 맥문동이 이제 피기 시작이다
곳곳에 의자가 있어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한동안 쉼 해도 좋을듯하다
강렬한 햇빛 때문에 이국적인 향나무길도
못 돌고 빠져나왔다
대문 입구 돌담 축대에 비집고 커가는 고목들이
수호신처럼 지키고 있는
무계고택 "고영완가옥"
전남문화재 자료 제161호
문이 굳게 닫혀 들어갈 수는 없었다
배롱나무 군락지 송백정도 모두 그에 속해 있다
송백정에 떨어진 배롱꽃잎을 보러 갔으나
지난해에 비해 형성이 안된 꽃봉오리
봄꽃은 지난해에 비해
열흘정도 빨랐으나
긴장마에 여름꽃인 배롱꽃은
2주 정도 늦다고 한다
제때에 다시 한번 찾고 싶은 곳이다
산수화 같은 소나무 몇 그루가
자리 잡은 아주 작은 소등섬을 지나
해안 드라이브길로 달렸다
하루는 차박을 하루는 휴양림 예약해 놓았기에
이번 여행의 목적은 여수였다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
봄바람에 휘날리는 "벚꽃엔딩"
노래를 유난히 좋아한다
여수 해양공원에 차박을 정했다
편안한 집 놔두고 어찌 자처해 고생들 하는지
수많은 차들 속에 속해
바다와 1m도 안 되는
바닷가 부두에 겨우 잡았다
뉴욕 타임스퀘어만큼은 아니더라도
깜짝 놀랄 만큼 화려한 번화가였다
붐비는 사람들 틈에
종포 해양공원까지 걸어보니
불타는 황혼의 밤바다 즐기기에 충분했지만
어디든 장단점이 있는 법
불꽃도 터지면서 밤새 시끄러운 게 흠이었다
향일암 두 번째 방문이다
17년도에 금오산 산행까지 자세히 기록되었다
입구부터 절벽 사이로 들어가고
돌덩이가 전각이 되며 기둥이 되는 향일암
자연 그대로 바위를 유지하며
쓰임새 있게 지은 사찰이다
원효대사가 참선했던 좌선대에서
바다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일출을 보고 싶었지만
숙소하고 차로 15분 거리 가까워도 시도조차 못했다
여수 자연 휴양림에서 바라보는 풍경
휴양림에서 숙박해도 우리는 잠만 자고
일찍 빠져나온다
휴식이 아니고 곳곳에 드라이브하면서
찾아다니는 여행에 중점을 둔다
지난 6월에 선암사 들렸고
이번엔 귀가하면서 송광사에 들렸다
때마침 법당에 모이는 시간
스님들 모습도 보였다
무언 속에 경건한 시간임을 알게 된다
"말해야 할 때 말하고
말해서는 안 될 때 말하지 마라
말해야 할 때 침묵해도 안되고
말해서는 안 될 때 말해서도 안 된다
입아, 그렇게만 하여라"
살아 있기에 살아갈 뿐이다
포기 못하는 게 많은 중생들이다
무소유의 슬로건을 대표하는 수많은 사찰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들이었다
추운 겨울은 움츠려 들어 힘들고
삼복더위에는 친척집 방문도 안 하는 계절이다
이미 여행의 판도라 상자는 열렸기에
시간만 된다면 8월 초 한여름에도 집을 나섰다
늘 겨울보다는 여름이 좋다고 자처하지만
너무 더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봄가을이 제일 좋은 여행기간이다
옥천, 고창, 나주, 장흥, 여수를
숲체원, 민박, 휴양림, 하루 걸러
차박으로 다니다 보니 일주일이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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