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기

발리 5박 6일 여행기

오드리오드리 2025. 1. 14. 09:51

 

 

인도네시아 발리

24년 12월 16일~21일 5박 6일 여행기

 

12월 2일 가평에서 메주 쑤며 급하게 형제들 모였다

오빠가 당진에 마련해 놓았던 주말농장이

개발지역으로 흡수되어 보상을 받게 되었다고

보상받아 좋은 일이면

오빠댁만 좋아서는 안된다는 심성

여행비로 거금을 쾌척하셨다 

막내만 빼고 모두 6,7십대이다 보니 휴양지인

발리로 의견이 모아져

2주 남겨놓고 여행이 결정되었다

12월 16일 오후 4시 20분 비행기이지만 1시 50분에 미팅

점심때 인천 2 터미널에 모두 모였다 

대한항공 1시간 딜레이 되어 출발하였다

 

 

적도 남쪽에 자리 잡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신들의 섬 

발리는 제주도의 서너 배 되는 크기라고 한다

덴파사르 공항에 도착하니 (한국과는 1시간 시차가 있다)

7시간 비행 끝에 밤 12시 넘어 숙소 도착이다 

 

 

 

다음날

아침 9시 현지인 미팅이다 

아융강 10km 래프팅 일정으로 

숙소는 남쪽이지만 동쪽으로 1시간 이동이다

잔잔한 동강에서 짧게 해 보았지만 

열대우림대자연속에서 숲을 헤치며

노를 젓는 느낌은 발리 최고의 액티비티였다 

우기철로 많아진 계곡물은 오염되지 않은 흙탕물

휘돌아 치는 거친 물살에 물을 뒤집어쓴 채 그대로 즐기고

평온한 강에는 영차영차 노를 젓다가

강가에 떨어진 두리안 한 개 줍기도 했다

 

 

 

오후시간 자유일정이다

호텔 근처에 꾸따해변으로 가서 바다수영을 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 모래해변을 걸었다

파도에 몸을 맡기며 삼삼오오 바다를 즐기는 여행객들이다

 

 

 

황홀한 선셋은 볼 수 없어도 할 수 있는 건 공중부양

보는 사람도 질릴 테고 본인도 질릴 만도 한데

언제까지 뛸 수 있는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즐겼다ㅎ

 

 

 

숙소로 돌아와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반은 자유일정으로 맛집을 찾아다니며

식도락을 즐겼고 시간만 나면

마사지에 연일 몸을 맡기며 호강을 누렸다

 

 

 

 

다음날 원숭이가 살고 있는

울루와뚜 절벽사원 일정이다

발리의 7대 명소중 한 곳인

발리 최남단 해발 75m에 위치한 사원이다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부분인

절벽 탈출장면을 촬영한 곳이자

한국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사원내부는 신성한 지역으로

짧은 치마나 짧은 바지 복장은

입구에서 전통의상인 샤롱이라는 보자기를 두른다

 

 

 

원숭이 500여 마리가 서식하는 사원은 주인인 것처럼

사람과 어울려 생활하는 일상적인 곳이다 

야생의 성격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여행자들의 필수품인 모자, 안경, 선글라스도

뺏길 수 있다는 곳이다

 

 

 

발리 최대 테마파크인 가루다 공원

입구에 오토바이가 즐비하다 

 출퇴근시간에는 차도에 차보다 많은 오토바이 행렬이

서로가 으르렁대며 먼저 가겠다고 내밀지만

나름대로 질서가 잡혔다

 

 

 

원래 채석장이었던 곳을 공원으로 꾸며

앙드레김 패션쇼가 열렸던 곳이다

가르다상은 꾸따 해변에서도 보이는 만큼

 어마어마한 조각상이며  비쉬누상도 자리 잡고 있다

현지인들의 종교적 관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발리 날씨가 우기철이지만

우리는 날씨 요정으로 비를 피해 다녔다 

밤새 내리다가 아침엔 개이고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내리던 비가 목적지 도착할 때쯤

맑게 개이는 동남아시아 스콜현상이

 갑자기 가르다 공원 1시간 다녀오는데

소나기가 쏟아졌다

 

 

 

금방 그친 소낙비는 공연장에 걸음을 멈추게 했다

발리 전통의상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며

막내 올케가 무용수와 잠시 공연을 하며 퇴장이다

 

 

 

다음날 

새벽 2시에 기상하여 3시에 출발하는

바투르 산 지프투어 일정이다 

여행은 이동하는 게 다반사이지만

이곳도 새벽부터 출발하여 호텔에서 챙겨준

빵 크로와상 계란 바나나로 도시락을 받아 들고

중간지점에서 또 빵, 과일 도시락을 받아

지프차로 갈아탔다

물론 다 못 먹어서 봉고 기사님 드리고

지프차 젊은운전기사한테도 건넸다

포장되지 않은 꼬불꼬불 험란한 정글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흙 돌길 1시간을 화산지역인 산을  올라갔다

 

 

 

원했던 빨간지프차

젊은 커플로 이루어진 낭만적인 지프투어에

몸은 그랜드이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을 

외치며 동영상을 찍었다 

 

 

 

우붓에 위치한 해발 1717m 바투르산은

발리에서 세 번째 높은 산이다

1800년대부터 분화가 이루어져 검은 화산재가

흘러내린 넓은 길 따라 

빨주노초흰색 지프차는

 수십대가 빙 둘러 장관을 이루며

단편영화의 세트장 같았다

우리도 낭만적인 젊은 무리에 흡수되어

충분히 즐겼다

하산하면서

보이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우리와 같이 파 심은 농작물밭도 보였다 

 

 

 

바투르산에 반대쪽에  화산지형인

블랙라바로 30여분 이동

화산 활동으로 생성되는 검은 용암지대라 한다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이곳에

빨간 지프차가 꽃처럼 보였다

굴곡진 지대라 요령껏 볼일도 보는 센스

 

 

 

지프차량들의 매연과 흙먼지에

마스크가 필수인 악조건이어도 즐기는 여행객들 

올라갈 때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마주 보이는 저산이

화산폭발로 지프 타고 올랐던 바투르산이다

바로옆에는 최고 높은 3142m의 아궁산이 있고

칼데라바투로 호수가 형성된 곳

산허리따라 거대한 구름이 흘러들어 간다

지프에서 갈아탈 수 있는

킨타마니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지프투어 일정이 끝나도 아침 9시 시간대였다

 

 

 

새벽 2시에 기상하여 즐겼으니

이쯤 되면 숙소에 들어가서 쉴 만도 할 텐데

느긋한 나이에 잠들이 없어졌는지

여행이라면 지치지도 않는 체력들이다 

막냇동생의 강력한 추천으로 (발리스윙)

선택사항에 들어갔던 일정을

곧바로 시작되었다

바투르에서 꾸따 숙소 가는 방향

현지가이드가 잘 안다는 중간지점인

하이드어웨이란 장소로 

발리스윙하러 우붓 산꼭대기 같은 곳으로

1시간을 달렸다

사시사찰 따뜻한 나라로 1년에 3 모작을 하는 동남아

한쪽의 논에는 방금 모내기를 끝냈고

옆에는 한창 짙은 녹색벼가 자라고

그다음은 추수를 기다리는 가을의 벼도 보였다

한순간에 우리나라 춘하추를 보는 듯했다

 

 

 

오전 10시에 도착하여

우붓 정글 속에서 환상적인 전망과

이색적인 포토존 발리스윙

둘째 올케는 발리 온 목적은 발리 스윙하는 게

목적이었다며

빨간 드레스도 인터넷에 구매하여 입어보니

맘에 안 든다며 옷장 속에 두고 왔다고 한다

그런 마음도 몰라주고

적극적인 마음도 없었고

그네만 타는 줄 알았다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빨간 드레스

입고 나와보니 다양한 포토스폿이 펼쳐져 있었다

정글 속 깊숙이 여러 개의 포토존이 있어서

서로가 이렇게 저렇게 해라 하면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잠시 아테네의 여신이 된 것처럼

흥분되는 시간이었다

 

 

 

그곳 파트별로 도와주는 헬프들도

몸을 조금만 옆으로 움직여라 하는 모습이 좋아 보였지만

이왕이면 신발을 벗는 팁을 줬으면 좋았었다 

처음엔 신고 찍었다가 중간에 벗었다 

외국인의 젊은 부부가

"그랜드마마" 사진을 함께 찍자고 한다 

순간 한국의 홍보대사가 되었다 

BTS 아느냐

싸이 강남 춤 아느냐 

로제 아파트 아느냐 

다 안다면서 함께 춤사위가 이어졌었다 

사진은 그쪽 핸드폰에만 담아 가지고 가서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코스 그네 타기

두 야자수 나무 높은 중간에 

옭아맨 그네를 생각하면 조금은 망설였지만 

스스로 선택을 자문하다

이때 아니면 언제 하겠어 ~

막상 그네에 오르니 안정장치 고리를 채워주었다

나이가 있어 보이니

살살 밀어주어 겨우 인생삿만 건졌는데

드레스를 갈아입으면서

인견 하얀 속바지를 그대로 바람에 드러났다

하얀 게 보이니 안 좋다는 여론에 

벗고 다시 그네 타기를 부탁했다

용감한 두 번째 그네 타기 도전

이왕이면 세게 밀어주라 주문하고 창공에 올랐다

래프팅을 체험했던 아융강은

울창한 정글 속에 묻히고

푸른 창공은 얼마나 높은지 허공 속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눈을 질끈 감고

최고의 스릴을 느끼는 순간

박하사탕 같은 짜릿한 기분으로 업되어

 천국을 오가고 있었다

어디서 빨간 드레스를 입고 인생을 즐길 수 있었겠는가

2시간여의 촬영을 마치고 나오니

대기자가 엄청 밀렸다

일찍 방문한 것이 한수였다

흐르는 물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다시는 이 기회가 오지 않겠지만

만약에 다시 기회가 우연히 온다면 

할 수 있겠는지 둘째 올케한테 물었다 

케미가 얼마나 잘 맞는지 동시에 다시 할 수 있다에

기대이상 별점 다섯 개 점수였다

 

 

 

 

발리는 병아리 생김처럼 비슷한 지형이다

그중에도 남쪽에 해당되는 병아리 발목에 가까운

꾸따 지역에 호텔투숙이었다

호텔 앞에 큰 사거리에서 힌두교 국가인 종교 행사가 있었다

힌두교 복장으로 온마을사람들이

다 모여 뭔가를 쫓는 의식을 하더니

거리행진으로 짧게 마무리한다

 

 

 

불교나라에서는 스님에게 보시를 하는 반면

힌두교 문화가 어우러지는 발리에서는

개미에게도 먹을 것을 나눴다

손바닥만 한 야자수 잎으로 만든 작은 도구에

꽃과 밥알을 담아 집 앞에 두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 

눈에 띄는 지저분한 느낌!

참 미신도 여러 가지라고 생각했었지만

개미에게 나눈다는 의미를 알고 이해가 되었다

 

 

 

우붓왕궁 탐방이다

소박한 규모에 고풍스러운 건물

1940년까지 왕이 살았었고

지금은 손자가 거주한다는 곳이다

 

 

 

바로 옆 사라스와띠 사원에 입장하면서

전통복장을 옷 위에 입어야 한다

연꽃연못을 지나 사원 앞에 의자가 나란히 두 개

가이드와 인증삿이다

주변에 재래시장이 있었고

우붓스타벅스가 전망 좋은 위치에 선점해 있다고

전 세계 TOP 10에 들어간다고 한다 

유명하다는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가졌다

 

 

 

발리의 여행은 지프투어, 래프팅, 발리스윙이라고 하지만 

세 가지 모두 해본 사람은 단연코 발리스윙이 넘버원이다

갱년기에 남성 호르몬이 많이 들어와

 중성인 성격으로 변하여 살았다  

하지만 빨간 드레스를 입고 촬영을 하다 보니

잠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

행복한 순간이었으며 인생후반에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여행하면서 늘 가지고 다녔던

카메라를 한컷도 담아보지 못했다 

모든 일정들이 체험하는 액티비티여서

호텔에 놓고 다닌 점 

핸드폰으로 담은 결과물로

여행기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