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달살기 1
16년 5월1일~31일
서울에서 자동차로 완도까지
완도에서 여객선을 타고 제주연안 여객터미널로 가는 루트다
혹시 모를 정체에 대비해
새벽 부터 서둘렀다
생각보다 일찍 완도 도착이길래 멀지 않은
신지도 명사십리를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자동차까지 오후 3시 배에 승선하려면 1시간전에 도착은 필수
바다를 2시간여 가로질러 제주 연안여객터미널에 도착이다
30여분 연착하여 자동차 하선하고 보니
6시 연안여객선에서 빠져 나와
서쪽인 애월방향 숙소로 달렸다
제주에서 한달간 월세 얻어놓고
제주의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었던건
지난해부터 마음먹었다
며칠이란 시간으로는 가고 싶은곳이 많으며
여유롭게 쉬기도 싶은 이유다
펜션에는 이불자리 주방기구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기에
한달간 머무르려면 필요한 살림살이
쌀 기본적인 양념
모두 챙겨 차에 가득실었다
한달간 묵을 펜션구조는
원룸 두개 투룸 하나인 단층 펜션
투룸을 선택하면서 입주하고보니 깨끗해
일단 맘에 들었다
한달간 머무르면서
12일간은 우리부부가 온전히 보내고
그다음은 형제들이 20일까지 보내며
20일부터 31일까지는 딸내미와 손주들과 함께 보내게 된다
다음날
비가 부슬 부슬 내린다
비가 내려도 여행에서의 첫날
마음이 들떠 숙소에 가만히 있을수 없다
숙소도 서쪽 방향이지만
우선 해변도로 서귀포까지 드라이브 하기로 했다
아직 여물지 않은 청보리밭이
바람소리에 흥이 난듯
바람의 각도따라 저절로 흔드는 웨이브 춤
신났다
비마져 오락가락한 흐린날씨
양파밭에는 수확이 한창이다
자연스럽게 다가가면서 사진 한방 찍어도 될까요?
양파 담고 남는거 가져가도 될까요?
주인 오기전에 작은거 말고
큰거로 몇개 얼른 가져가란다
나는 몰래 가져 가는건 싫구
주인님 허락받고 가져가고 싶었다
한달간 먹으려면 몇개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자 비가 쏟아지더니
작업종료 하면서 차타고 바로 떠나신다
양파 담아진 망 그대로 비를 맞은채 밭을 지킨다
물론 큰거 얻고 작은것 포함 시장 바구니로 하나 가득 얻었다
밭마다 양파작업이 한창인데
워낙 생산량이 많아서인지
일하시는분들이 씨알이 작은건
작업을 하면서 남겨둔다
제주도 사람들은 그걸 량껏 줍기도 해서
나도 한달간 먹을요량으로 줍는다
지천에 워낙 많아 하루 일과 보내고
숙소 들어 갈즈음에
30분씩만 양파 캔 밭에 돌아다니면서
시장 바구니에 한가득씩 줍는다
이모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 사이 밭을 갈아 엎는다
어느 분은 리어카로 하나 가득 담는다
장사 하시냐고 물었더니
장사가 아니고 즙을 내려고 한단다
유채가 한창 피었을 4월은 가고
대신 곳곳에 무우꽃이 밭에 색을 입혀 놓는다
드라이브 하면서 아무데나 갈수 있는 자유로움이다
돌아다니다 보면
제주도 평지에 넓은 밭이 제일 많은곳은
모슬포 고산리 지역이다
큰절 약천사도 잠시 스친다
엉또폭포
제주도는 물이 담수가 안되여 논농사 자체가 안된다
한라산에 300mm이상 내려야 엉또 폭포가 제대로인데
한줄기 조차 흐르지 않는 엉또폭포
고여 있는물로 폭포임을 알수 있다
제주도에는 모든곳이 관광지이기에
폭포가 쏟아지지 않아도 비가 내려도 우산 받고
여행객들은 간간히 이어진다
엉또 폭포 옆 마라도가 보이는
찻집 전망대
비가 내리니 마라도는 안보인다
비는 많이 내리지 않지만
제주도 시내에 간판이 떨어진다고
슈퍼급 태풍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방송에 난리다
숙소는 단열이 잘되서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푹 잤다
다음날
비는 오락가락
제주 공항쪽인 목마등대가 유명한
이호테반 해변으로 향했다
목마 등대만이 비내리는 해변을 지키고 있다
이호테반해변을 지나
몽돌 해변으로 향하는길
물이 빠지면서 해변 돌밑에 보말을 줍느라고
현지인 부부가 열심이다
나도 합세하여 봉지를 들고
돌맹이를 들쳐 내기만 하면 보말이 우수수 떨어지는걸
담기만 하면 되는데
큰돌을 들쳐야 큰게 나온다
현지인은 큰 바가지로 한바가지씩 잡았지만
나는 먹을만큼만 줍고 저녁에 된장국 끓이는데 맛을 냈다
몽돌해변에서 장타임 찍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자유 여행이라 쫒길것도 없고 좋으면
아무데나 종일 보내려고 마음먹으니 편하다
비는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
쉼없이 파도가 부딪치며 돌이 갈고 깍여져
예쁜 몽돌로 해변을 이룬곳이다
지루하다 싶으면 장소 옮겨본다
다음갈곳은
염전터
1950년대이후 소금생산이 줄어들어 그이후 폐쇄 되었고
전통 문화 자료로만 보존하고 있는 염전
그터를 보기위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많아진 곳이다
규모는 작지만
해변 너럭바위 높낮이에 맞춰 황토로 둑을 만들고
바닷물을 가두어 소금을 생산하는 시설
전국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는 제주도만의 전통 방식 돌염전이다
이걸 원했다
드라이브
해변도로를 달리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인 바다
한적하면서도 돌많은 제주도에
돌로 경계석을 이룬 해변도로 한발자국만 내려가면 바로 바다이고
모두가 비경으로 다가오는 섬의 바다를
달려보고 싶었다
서쪽 절부암 옆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성당에서
마지막 종착지를 찍고 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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