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1월 27일~28일 1박 2일 여행기
온빛휴양림, 개태사, 장태산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휴양림
개인 소유의 숲이라 막아 놓으면 끝인데
입장료 주차비 없이 개방해 놓아
알음알음 잘 알려진 곳이기에 철 지난 즈음에 찾아가 보았다
넓은 부지 입구에 주차공간도 넓어 주차해 놓고
흙길을 따라 숲 속으로 걸어본다
단풍철은 지났지만 호수에 투영된 반영이
외국 못지않게 아름다워 기대를 했으나
온통 공사 중이어서 <드라마 촬영으로 만드는 건물>
촬영이 끝나면 예전모습이 다시 나오던지
아니면 더 좋아진 모습으로 탄생될지
상상하며 한 바퀴 산책하는 시간이었다
이어
탑정호 출렁다리 건너면 맞은편 섬이 궁금해
경로 상관없이 입장료 3000원 주고 가보았다
아무것도 아니 곳에 다리 하나 건너는데 입장료라니
너무 허망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23년 1월부터 입장료를 없앤다고 뉴스에 나왔단다
지난 3월부터 입장료 받고부터
여행객이 현저히 줄어들고
둘레길만 돌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출렁다리 입장료 받는 건 이곳뿐이니
당연히 말썽의 소지가 충분히 있었다
태조 왕건의 삼국통일을 기념하며 지은 사찰이지만
마곡사의 말사
1번 국도인 큰 도로 바로 옆 평지에 지어진 개태사
보통 사찰은 산속 깊은 곳에 지어진 것이 일반적이다
개태사를 창건했을 때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무쇠솥 철학
500여 명의 밥을 지었다는 가마솥
규모가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되는 부분이었다
군사들이 가마솥에 지은 밥을 먹고
왜적과 싸워 이겼다는 설도 내려온다
가을 농촌이면 쉽게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풍성한 곶감과 메주 보기만 해도 행복지수 올라간다
어디든 핫하게 떠오르는 장소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내려오는 사연이 있었다
토목업으로 평생 모은 돈을 모조리
장태산 자락에 쏟아부은 임창봉 선생
1970년대 초반부터 30여 년 동안 장태산에
메타세쿼이아를 비롯해
모두 20만 그루의 나무를 23만 평에 심었다
큰아들이 대학을 중퇴하고 내려와 함께 숲을 가꿨고
본격적인 조림이 시작되면서 둘째 아들까지 합류했다
일가족의 땀과 정성으로
지금의 거대한 숲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한 가족의 노고로 이뤄진 장대한 숲
이렇게 만들어진 장태산의 숲은 1991년 전국 최초로 민간휴양림이 돼서
일반에 공개되어 꿈을 이루는 듯했으나
(IMF) 체제 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겪게 됐다
휴양림은 결국 경매에 부쳐졌고
그는 40억 원을 받고 휴양림을 대전시에 넘겼다
쌓인 빚을 다 갚는 데도 모자란 돈이었다
빈털터리가 된 그는 휴양림 한쪽에
컨테이너 박스를 얻어 기거하다
휴양림을 넘긴 지 6개월 만에 세상을 떴다
장태산 휴양림은 죽을 때까지도 떠나지 못했던
그가 남기고 간 숲이다
끝까지 평생을 바친 그분이 있었기에
후대에 빛나는 휴양지가 되었다
예보상 강한 비가 온다는 예보에 맞게 소나기 같은 굵은 비가
쏟아져 다 돌아보지 못했다
붉게 물들었던 단풍도 저물고 마지막
메타세나무가 절정을 이루는 게 가을 풍경이었겠지만
11월의 끝자락인 늦가을
낙엽 진 빈 나무가지가 거의 붉은빛이 꺼질 때였다
대전에서 가장 쾌적한 휴양림이기에
대통령까지 방문기록이 있었다
12월 마지막주에 다시 한번 갈 생각이다
가을이면 좋겠지만 그때는 어쩔지 모르니
손주 방학 때 우리도 휴가이니
휴양림 사용할 생각으로 예약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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