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기

두바이,이집트,9박10일 여행기 4부

오드리오드리 2024. 2. 15. 12:46

 

 

이집트 9박 10일 여행기 4부

 11월 28일~12월 7일 

 

카이로, 아스완, 아스심벨, 콤음보,

에두푸, 룩소르, 후르가다

 하트셉수트장제전, 왕가의 계곡,멤논의 거상, 

카르낙신전, 사파리 마차투어, 배두인마을, 홍해,

 

 

룩소르는 나일강을 기준으로 동쪽은 산자의 도시

서쪽은 죽은 자의 도시라 불린다

파라오들은 도굴꾼을 피해

자신들의 무덤을 만든 

죽은 자들의 도시로 불리는 서안으로 향했다 

무덤 안의 공간보다 왕가의 계곡이라는 지형이다

겉보기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불과해 보였지만

땅굴속에 화려한 지하세계가

숨어 있는 룩소르 왕가의 계곡 무덤이다 

카이로에서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든

시간과 노고에 비하면

이곳은 자연적인 천혜의 조건이었다

 

 

무덤 볼 수 있는 추가 옵션은 185유로

1일 300명 제한에  관리차원으로 10분간 관람이다

무덤 속에 있는 유물들은 박물관에서 보았기에  

이미 도굴된 땅속의 무덤을 굳이 볼 거 없이 패스했다

여행가이드 북에서 보면  무덤입구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벽과 천장에 화려한 채색의 벽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고

막상 무덤 앞에 가면 쇠창살로 잠겨져 있거나

네모나게 파인 석관 무덤 흔적만 남아 있다

 

 

관람에 들어간 우리 일행들을

밖에서 기다리는 중이었다

입구엔 화장실이 없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만 화장실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사람들 나오는 옆에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곳이 화장실이다

주변 경찰한테 화장실 이용하고 싶다고 해도

 안 끊고 무덤 속에 들어갈까 봐 안된다 한다 

다시 다른 사람 붙잡고

공짜로 가는 것도 아니다 1달러 보여 주며

사정하니 알았다고 하며 1달러 주고

표 받는 곳에 까지 같이 왔으나

그곳엔 다른 사람이 다시 1달러를 요구한다 

 돌려받아 표 받는 사람한테 주고

볼일을 본 것이 하나의 에피소드이다

 

 

사람들은 순수한데

가난이 죄라는 이유로

작은 서비스에도 대가를 요구하는 그들이었다

밀려드는 여행객에 미처 손을 못쓰는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시하는 먹고 빼는 기능인데

허술하다면 불편하고

주변에 지저분하게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생각되었다

 

하트셉수트 장제전 <장례식장>

나무 하나 없는 거대한 돌산에 

이집트 초기의 하트셉수트 여왕이

 3500년 전에 건축한 유일한 신전

석회암 절벽에 3개의 단으로 건축된 

장례를 치르는 신전이다

이집트 여왕이 잠든 곳은  산 넘어 왕가의 계곡에 있다

여왕은 남편 투트모스 2세가 죽은 후 

어린 투트모스 3세의 섭정을 하였으며

스스로 파라오 <지배자>가 되었다 

 

 

여왕은 아버지 투트모스 1세와 

자신의 부활을 기리며

건립된 것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는

가장 거대한 장제전이다

자신을 위해지었다는 신전의 기둥들도

여성임을 알 수 있다

여자 파라오란 걸 숨기기 위해 

남자처럼 수염 붙이고 행동하며

태양의 신 라신에게 인정받았다는 내용을

벽화에 그리기도 했지만 

그를 미워하던 의붓아들이

거짓말이라고 지웠다는 걸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권력욕 앞에서는 다를 게 없었다

 

 


카이로가 현 이집트의 수도이자 경제 중심지라면

룩소르는 이집트 유산의 보고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제전 내부에는 화려한 색감의

상형문자와 벽화가 남아 있다

 

 

선대의 인위적으로 만든 피라미드였지만

이곳은 지리적으로 도굴방지 없을 거 같아

숨기기엔 최적이라 여기고 만든 왕가의 계곡이다

거대한 돌산 지하 곳곳에 도난당할 것을 대비하여

거미줄처럼 만든 62구의 무덤 도감이다

들어간다고 해서 모두 볼 수 없는 무덤들 

아직도 더 많은 무덤이 발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트셉수트 장제전 근처에 있는 멤논의 거상

제18 왕조 파라오 아멘호텝 3세가 

장제전 정문을 지키던 두 개의 거대한 석상

아멘호텝을 묘사한 것이고

그중 하나는 거대한 바위를 조각한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여러 개의 바위를 쌓아가며 조각한 것이다

신전은 범람이 잦은 평지에 세워져 파괴되었다고 한다

 

 

카르낙 신전은

룩소르에 위치한 가장 오래된 신전이며

무려 2,000년에 걸쳐 지어진 건물이다

중세 왕국에 건설을 시작해 프톨레마이오스 시대까지 건축된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종교 유적지

1979년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적지이다

들어가는 입구엔 양머리를 한 스핑크스가 줄지어

양쪽으로 지나가는 여행객들을 지켜보고 있다

 

 

람세스 2세와 3세가 만든 신전

134개의 거대한 기둥으로 지탱되는 

그레이트 하이포스타일 홀이다

 카르낙 신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돌기둥

신전에 이처럼 기둥이 많은 이유는

고대 이집트의 창조 신화에서 찾을 수 있다

거대한 기둥이 하늘을 받치면

이를 통해 하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른 8명이 손을 맞잡고 끌어안아야 할 만큼

엄청난 둘레를 자랑하는 내부의 기둥

기둥 사이로 스며든 빛과 수많은 그림을 새긴 상형문자들 

 그것을 빚어낸 석공의 재능에 놀라움과 존경을 표하게 된다

오랜 세월 속에도 아직까지 의미가 있는 이야기를

음각으로 새겨진 형체가 그대로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오페라 축제장이기도 한 이곳은 

내부를 살펴보면 끊임없이 보수하여도

오랜 세월에 견디지 못하고

 많이 무너진 곳을 볼 수 있었다

 

         

 

유적지가 너무 많아서 특히 카이로나 룩소르

여러 곳에 발견되지 못한 곳도 있다고 하며

불과 몇 년 전에 마을이 발견되어

역사를 새로 쓰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야외 박물관과 야자대추나무가 심어진 인공호수

 바로 옆에 쇠똥구리 상이 있다

나일강이 범람한 후 잠잠 해질 때쯤

 강가에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것이

쇠똥구리라고 하는데

이집트에서는 축복의 상이라고 한다

7바퀴를 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각국의 여행자들은 언어는 안 통해도 열심히 돌고 있다

악어, 매, 쇠똥구리, 앙크라는 십자가도

행운으로 삼고 숭배하며 그중 으뜸은 태양신이다  

 

 

신과 인간을 잇는 우주적 공간

카르낙신전과 룩소르 신전
인간이 추대하는 신神

그 신들이 머무는 신전은

당대 최고의 건축미를 뽐내는 곳이다

그리스도교의 교회당,

이슬람교의 모스크, 불교 사찰,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가 호사스럽게 신을 섬기는 공간이다  

 

 

이집트에서도 최고로 꼽는 곳이

룩소르에 자리한 카르나크신전이며

테베에 자리한 4개의 신전 가운데

유서 깊으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흔히 신전이라고 하면 한 명의 왕을 기리지만

여러 시기에 걸쳐 권좌에 오른 파라오들이

이곳에 2천 년 동안 지속적으로 신전을 이어

하나의 거대한 공동 신전을 완성한 곳이다

신전이 끝나는 곳에 또 다른 오벨리스크를 세워

자신의 신전을 이어 짓는 식이다

 

저녁빛에 빛나는 오벨리스크

유럽 등지로 많이 반출되면서 세계각지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 오벨리스크이다

 

 

이어

마차투어일정이다

 마구잡이로 대도로를 달리기도 하고

세상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그 뒤안길을 보면서

룩소르 시장과 옛날 청계천 뒷골목 같은 곳을

40여 분 동안 매연을 마시며

유유히 달리는 마차투어였다 

 

 

룩소르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크루즈에서 3박을 보내고 조식 후 

나일강을 따라 4시간 걸려

북 아프리카 최고의 휴양지 홍해를 끼고 있는

 후르가다 도착이다

유럽인들의 겨울철  휴양지로

즐기며 쉴 수 있는 완벽한 휴양시설에서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다

숙박 접수 하는 동안 각종 편의 시설 출입증을

손목에 차고 짐을 풀었다

못 마시는 맥주, 와인도 무한 제공이며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 

바다빛이 붉게 물든다 해서 붙여진 이름 홍해

 바다 수영도 즐길 수 있고

와이파이도 크루즈에서 처럼 잘 터졌다 

 

 

마지막 공식 일정인 이집트 사파리 사막투어에 나섰다

지프차를 타고 후르가다 시내를 벗어나

한적한 외곽도로를 달리는 듯하더니

선셋을 보아야 한다며 차선도 없고

넓은 황야를 무법자처럼

거침없이 모래먼지를 일으키며

50여분을 달렸다

 

 

사하라 사막에 속하지만 

순수한 모래사막이 아니고 풍화성 암석으로

돌과 모래가 섞인  황무지

얕은 산 꼭대기로 올라가 만족스럽진 안 해도

 일몰을 보고 

모래 언덕에 인증삿을 남겼다

 

지프차를 타고 또다시 달려

 황무지에서 살고 있는 소수민족 배두인 마을을 찾았다

<배두인은 사막지방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아랍인>

일몰 후에 방문하다 보니 금세 어두워진다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은 낙타가 보이고

짓다 만 허름한 집들이 보였다

 

 

부엌이라는 공간에서 이집트 주식인 아이쉬 빵

통밀가루 반죽하여 구워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며

맛보고 차 한잔씩 대접이다  

공갈빵처럼 구워 나오면 갖은 야채를 넣고

먹는 맛도 괜찮아 뷔페에서 많이 먹었다

 

 

모래땅에 누워

별을 보는 명상의 시간도 가져 보았다 

사실은

사하라 사막투어를 많이 기대했었다

경험상 페루 와카치나 사막과

내몽고 바단지린 사막을 연상했었기에

끝도 없이 펼쳐지는 모래언덕과 지평선 

고운 모래사막이면 달릴 때 스릴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

사하라 사막에서 벗어난

돌밭을 달리다 보니

텅텅거려 승차감이 떨어진 사파리 투어

그래도 오지의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집트 사람들의 일상은 나일강이 중심이며

선물이지만 홍해도 빼놓을 수 없다

시간마다 요가, 스포츠댄스를

아무나 따라 할 수 있게 진행하여 매시간을 신나게 놀았다 

햇빛을 그리워하는 유럽인들

젊은 사람도 있지만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았다

휴양소로 적합한 홍해에서

간간히 바다 수영 즐기고 

썬텐을 하며 책을 보고 있는

여유로운 모습이 보였다 

 

 

 

여행용 케리어는 두바이에서 찾지 않고

카이로 도착하면서 짐을 찾게 되었다 

찾고 보니 바퀴 네 개 중 하나가 통째 떨어져 나갔다 

항공사에 신고하는데 우리 팀만 세명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 접수 하다 보니 시간이 걸렸다

메일로 보낼 테니 

다시 메일로 신고하라는 내용이다

불편하여도 통째 잃어버린 거에 비하면

괜찮다 생각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다시 접수했더니 

바로 보상해 준다며

크기와 모델을 선택해 놓았다

귀국 일주일 만에 집으로 배달되었다

 

 

 

한국과 7시간 시차가 있었지만

시차 적응도 없이 관광이 시작되어

여행 가서  안 오는 것도 문제지만

저녁이면 사워하고

곧바로 골아떨어지는 여행 내내였다

휴양지 리조트 3층에서

마지막 밤을 지내고 바라보이는 일출

카메라 들 시간도 없이 

해님은 스카프를 두르고 나타나는데

급한 김에 핸드폰으로 담은 것이기에 화질이 떨어진다

 

 

여행기를 기록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 한 이유는

하나하나 자료들을 찾다 보니

유구한 문명에 스며들어

찾고 또 찾아보며 다시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우리나라 5천 년 역사에 돌도끼 사용하여

끼니를 근근이 이어가던 시절에

현세보다 내세에 치중을 두며 

몇천 년의 고대 역사를 써 내려간 유적들을 

그들은 지켜냈다

픽션 같은 어마어마한 고대 유물들이

 후대에서 빛을 보며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집트인들이었다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 침대열차로.. 

아스완에서 룩소르 까지

크루즈 항해하는 것만도 여행의 맛이었다

여행일정이 반대였으면 초반에 한가하고

후반에 강행이었을 텐데 

우리는 여행말미에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양지에서

먹고 쉬며 하루를 보낸 것도 좋았다 

카이로에서 두바이까지 3시간 50분 소요

두바이에서 인천공항까지 8시간 30분 걸리는 장거리 비행

목적지 인천공항에 다달을 즈음 어스름 한 저녁이었다 

매달 회비로 돈을 모아 휴양지로 가려다

몇 년 전부터 가고 싶었던 마지막 장거리 여행

이집트를 선택한 것이 탁월했다

책에서 보고 들었던 얄팍한 상식과 달리

우리 형제들의 여행은 

 발로 걸으면서 세계 속으로 몸소 

들어간 것이다.